지하철 시 '호수'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2

안녕하세요 생활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저는 버스멀미가 심하여 주로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편입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지나치는 아름다운 시들이 많이 있습니다. 

시인이 쓴 완성도 높은 시도 있고, 일반 시민이 쓴 재기 발랄한 시도 있죠. 

생각보다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시, 지하철 시 포스팅 두번째입니다. 



<호수>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밖에.


#호수는 ?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중 한명인 정지용 시인의 작품입니다.

<향수>라는 작품으로 알려져있는 정지용 시인은 한국의 현대시에 성숙도를 더한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활동 당시 많은 시인들을 발굴하기도 하였습니다. 

그의 시는 추상적인 것을 이미지화 하여 눈에 보이는 듯, 그 감정의 깊이와 크기를 표현하며 독자에게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남북이 이념갈등으로 진통할 당시 보도연맹에 가입하여 전향교육을 한것으로 알려지며 6.25당시 피난하지 못한채 서울에 남겨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간에는 북으로 끌려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2000년 정지용시인의 셋째 아들이 아버지를 찾기 위해 이산가족상봉을 신청한 사실로 미뤄 보아 북에서 사망했다는것은 낭설인 것으로 보입니다

<호수>는 베트남 여행에서 돌아온 첫 출근길에서 발견했습니다. 

베트남 다낭의 해변이 보고 싶었는지, 함께 했던 연인이 보고 싶었는지 모르겠으나, 저도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하여 눈을 감고 출근했습니다. 


출근하기 싫은 마음이 호수만 해서 눈 감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끗-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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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7 - [리뷰_이것도?/지하철 '시'] - 지하철 시 '몽돌' 4호선 미아사거리역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