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달돼지 사당역 '어서와 웻에이징은 처음이지?'

안녕하세요 맛집리뷰어 최고씨 입니다. 


오늘 리뷰할 가게는  돼지고기 체인점 < 숙달돼지> 입니다. 


숙달돼지는 최근 유행하는 여느 고기집들 처럼 두꺼운 숙성고기를 판매하는 체인점으로 전국 곳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늘 방문한 가게는 사당에 위치한 지점입니다.


<지도>



#사당역 숙달돼지 

사당역 숙달돼지는 사당역 공영주차장 뒤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3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 걷다보면 도착 할 수 있습니다. 

번화한 곳이 아닌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빈테이블이 몇곳 없었습니다.


돼지고기는 숙성을 하게 될경우 육질과 풍미가 향상됩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업소에서 숙성돼지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보통의 건식 숙성과는 다르게 숙달 돼지에서는 진공포장하여 물속에서 숙성하는 wet 웨이징 방법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건식과 달리 습식숙성의 경우 육즙이 날아가지 않아 식감과 풍미가 더 좋다고 합니다.

뭐 어쨋든 이런 wet 에이징 기법으로 숙성 시켰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대가 있다는거겠죠? 


가격은 14,000에서 13,000으로 일반적인 돼지고기 집보다는 가격이 나가는 편입니다.


자리를 안내받고 잠시 앉아 있었더니 기본 찬을 가져다 주더군요. 


<알찬 기본 상차림>


기본찬은 맛있는 김치와, 쌈재료, 그리고 명이나물이 나왔습니다.


<어묵탕, 어묵탕이 거기서 왜 나와?>


고기가 나오기전 팔팔끓는 어묵탕이 나왔습니다. (?) 일반적인 포차에서 나오는 싸구려 어묵탕이 아닌 고급진 어묵도 몇개 들어가 있는 휴게소 어묵 우동느낌의 어묵탕이었습니다. 팔팔 끓고 있고 리필도 가능합니다.


앉아서 우리는 주문한 삼겹살 2인분, 목살 1인분을 기다렸습니다. 


<두툼>


잠시 뒤 두툼한 무게감을 지닌 고기 두덩이가 나왔습니다. 


이전에 홍대 바류식당에서도 본적 있던 온도 측정기를 앞치마에서 능숙하게 꺼낸 점원이 불판의 온도를 측정합니다. 


몇번 측정하면서 적절한 온도까지 불이 올라왔는지 확인하고, 조금 기다린 후 불판에 고기를 올려 놓습니다. 


숙달돼지에서는 손님이 직접 삽겹살과 목살을 구울 필요 없습니다. (별도 특수부위는 직접 구워야합니다)


<jigle, jagle>


어느정도 한쪽 면이 있었으면 반대로 뒤집어 반대편도 익혀줍니다. 자글자글 고기익는 소리와 연기 냄새가, 오감을 자극합니다.


이제 고기는 커팅이 되기 시작하고.. 한점한점 잘려나가는 두툼한 삼겹살은 이제 노릇노릇하게 익어 앞접시 위로 하나둘 올라옵니다.


<어떤 고기인지 소개하는 고기스펙!, 이젠 고기도 해외에서 박사학위는 받아야..>


숙달돼지는 에이징을 했기 때문에, 또는 신선한 돼지를 썼기 때문에, 관리가 잘되었기 때문에 '돼지고기는 바짝 익혀야된다'라는 사회적 통념을 깨고 70~80%만 익었을때 먹는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와사비에 한방>


이야기듣고 반신반의 했으나, 돼지고기의 쫄깃함과 소고기의 부드러움이 하나된 와..완벽한 삼겹살 이었습니다. 


<명이와 와사비의 조화>


와사비에 한번, 안데스 소금이라는 독특한 모양의 소금에도 한번, 명이에 한번, 쌈에 한번 먹다보니 금방 바닥난 삼겹살.


<그냥 일반적인 쌈에도 한번>


하지만 걱정할거 없습니다. 삼겹살이 불판에서 내려왔을때, 불판에는 새로운 고기, '목살'이 올라갔습니다. 고기를 한창 먹고 있을때 목살은 바로 익기 시작했습니다. 


<네다목, 네 다음 목살>


<신에게는 아직 한덩이의 목살이 남았습니다>


우리가 삼겹살에 빠져있을때 목살은 조용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것입니다. 


목살은 삼겹살과 다른 담백한 맛을 자랑합니다. 삼겹살의 느끼함을 딱 하고 잡아주는 그맛에 놀랍니다. 


<한창 먹다보니, 앞치마를 하지 않았단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담백한 목살 feat. 와사비>


<노릇노릇>


목살도 너무 담백하고 고소하고 쫄깃하고 맛있습니다. 배가 부를만도 한데, 고기의 두툼함보다 제 위의 넓직함이 강했던것 같습니다.




하여 후식을 뭐먹을까 하다. 비냉과 물냉의 심도깊은 토론를 거치고 항정살을 주문하는 마법을 부립니다. (?)


<항정살도 스펙이 붙어있는 종이와 함께>


<대신 직접구워야댐, Damn!>


항정살은 항정살 맛이었는데, 구워주는걸 먹다가 먹어서 그런가, 배가 불러서 그런가 그냥 항정살 이었습니다. 


<새콤 달콤 물냉면>


비냉이냐 물냉이냐의 심도있던 토론은 결국 물냉의 승리고 끝났습니다. 후식 물냉은 과일의 뭔가를 첨가한듯 새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났습니다. 후식물냉치고는 양도 후하고, 계란도 들어가 있어 배가 터질뻔 했습니다. (맛은 뭐 냉면 맛..)


주섬주섬 옷을 챙겨 나오는데 앞에 페브리즈가 있었습니다. 밖으로 나와 칙칙 뿌려주고 고기먹은 티를 조금 가렸습니다.


사당역 '숙달돼지' 숙성 돼지고기의 깊은 풍미를 느끼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일반적인 돼지고기와 또 다른 맛있음을 가져다 줍니다.


끗-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