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 공부 할까 말까? 고민하는 당신에게

안녕하세요 생활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편입리뷰. 편입을 고민하시거나, 편입공부를 하시고 계시거나(이 창을 닫고 공부하세요)한 분들의 성공을 기원하며 편입을 하게 된 동기와 결과, 그리고 당시 느낀점들을 작성해 해보겠습니다.

벌써 몇년이 지났지만 저에게 편입은 새로운 기회를 준 좋은 구제 수단이었습니다. 과연 어떻게 편입을 시작했고 어떻게 공부했고 어떻게 성공? 했는지에 대해 작성 보겠습니다.

#편입 준비 시작과 계기

고교시절 저는 흔한 학생이었습니다. 보통의 친구들, 보통의 성적, 보통의 일상을 보내고 보통의 수능시험을 치고 졸업하게 됩니다. 서울시내에 있는 일반적인 전문대를 나와 군대에 갑니다. 군대에서는 운좋게 행정병에 뽑히게 됩니다. 컴퓨터응용기계과라 (당시엔 컴퓨터응용 이란 말을 모든 학과에 붙이던 시절입니다. 컴퓨터응용 전기과 컴퓨터응용자동차 컴퓨터응용철학 등 ) 단순 기계과였으나 컴퓨터가 과 이름에 붙어 있단 이유로 뽑힙니다. 대대인사계원으로 활약하며 대대에 들어오는 수많은 신병들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신병들을 적합한 중대에 소속시키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람을 볼때 외모, 성격, 나이, 학업, 매력, 풍기는 분위기, 그사람이 추구하는 사상과 가치관을 봅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그 사람의 학벌이나 부모님의 재력은 하나의 어필할 수 있는 무기일 수는 있으나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군에서는 어떨까요.

  • 외모: 군대에서 모두 비슷합니다. 남자는 머리빨 이라고 깍아 두면 다 똑같습니다.키는 물론 중요하지 않습니다.
  • 성격: 알 필요 없습니다.
  • 매력:남자들끼리 뭔 매력일까요
  • 가치관: 군에서 개인의 가치관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럼 이제 우리가 신병을 봤을 때 신병을 한눈에 판단 할 수 있는 것은 학력부모님의 직업 두 가지입니다.
물론 사람을 판단할때 두 가지만을 보고 하는 것이 옳은건 아닙니다. 하지만 조직에 들어온 조직 구성원 후보를 봤을때 가장 먼저 판단할 수 있는 두 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나름 꿀보직으로 빠진것도 단순히 학과에 컴퓨터가 붙었기 때문인 것과 마찬가지죠. (당시 저는 엑셀, 한글, 파워포인트 등을 전혀 다룰줄 몰랐습니다. 학교에서 배운건, 캐드와 솔리드웤스, 그리고 머신러닝에 필요한 프로그램언어 뿐이었습니다) 하여 저런것을 느끼고 긴~ 군생활을 마치고 저는 학력 세탁이 필요성을 느낍니다. (사실 전역 후 도피처가 필요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여 학력세탁의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다 편입을 발견하게 됩니다.

#편입 공부 시작기 김영편입학원

노원에 있는 김영편입학원으로 갔습니다. 가지고 있던 자격증과 전문대 학위로 학은제를 통해 쉽게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학사편입에 도전하게 됩니다. (만약 전대졸이신 분들은 학사 취득 후 학사 편입을 노려보세요) 고교시절 보통의 아이였고 영어랑은 담을 쌓고 지냈기 때문에 사실상 초등학교 수준 이하의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편입공부 시작 시점

 6월부터 편입공부를 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1월에 준비해서 시작하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6월에 준비해서 시작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편입학원에서 문장의 5형식을 처음 외웠을 정도로 영어 모지리였습니다. 대부분의 편입생들은 공부를 못하는 편입니다. 잘하는 편입생이라면 반수를 하려다 실패했거나 서울 중위권 대학에서 상위권 대학으로 편입을 하고자 하는 영어고수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의 경쟁자가 아닙니다. 그냥 경외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마세요.) 어쨋든 여기서 말하고 싶은건 편입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 대부분 공부를 못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대입에 실패 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모아두고 영어하나만 가지고 대결을 펼치는게 편입입니다. 물론 이공계는 수학을 보는곳도 있고 합니다만.. 주로 영어를 봅니다. 이 얼마나 공정하고 심플한 대결인가요.

공부를 못하던 사람들을 싹 모아다가(잘하는 사람은 이미 경쟁상대가 아닙니다) 영어 하나만을 가지고 순수하게 성적만으로 줄 세우기해서 대학의 합격-불합격을 결정한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학습능력향상을 위한 피나는 노력입니다. 저는 다행스럽게도 좋은 교육 튜터를 만나 학습에 임하는 자세부터 고쳐갔습니다. 학습에 있어 수동적인 저는 학원에서 시키는것 위주로 했습니다. 뭘 할지 모르겠으면 가서 물어봤습니다. 뭘해야 할까요? 학원을 최대한 이용하세요. 합격으로 이끌어줄 최고의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공부시간을 확보하는 것과 집중력 기르기

제일 힘들었던건 집중력 부분입니다. 공부란걸 해본적이 없던 터라 집중하는게 10분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래 앉아있는 것이 가장 힘들었죠.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거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시 새벽 6시 무렵 학원에 가서 자습실 자리를 맡아두고 수업을 오전 3시간 듣고 점심먹고 계속 공부를 했습니다. 중간중간 스터디를 했구요. 10시 무렵까지는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이 공부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실제로 얼마나 무던한 노력을 했는지 모릅니다. 속세와의 단절, 금욕, 처음해보는 공부 , 집중력이 떨어졌을땐 영어사전을 그냥 재미있는 소설책 읽듯 읽어도 보고(?), 10분마다 문법 단어 독해 순으로 바꿔가며 공부가 질리지 않도록 노력도 했었습니다. 편입의 성공 여부는 실제 공부하는 시간이 얼마나 확보 되었는가에 따라 결정됩니다.

 

#앉아있으면 붙는다

보통 시험은 1-2월에 몰려 있던것 같습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일정 시험 점수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이상 공부를 해야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11월 무렵 목표하던 대학에 턱걸이 할 수 있는 점수가 나왔습니다.(거기서 부터 자만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무렵에는 지쳐서 나가 떨어지는 동료 편입전사들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겐 공부란 너무 새롭고,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그걸 단기간에 받아들이고 시험을 위한 영어 시험인 편입 영어를 하고 앉아있으니 얼마나 미치고 팔짝 뛰겠습니까. 그리고 이 무렵엔 재야의 전사들이 영어에 눈을 뜹니다. 갑자기 성적이 터지는 친구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럼 상대적으로 더 조급해지고 쫄리는 마음에 공부는 안되고 편입 카페 들어가서 인터넷 글보고 자괴감이나 나누고의 반복을 하다가 결국은 시험 문턱에서 포기하고 다른길을 알아보는 친구들도 생겨납니다. 생각해보면 결국에는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하고 오래 앉아있던 친구들은 꾸역꾸역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저는 총 15곳의 대학에 원서를 집어 넣었고 15곳의 대학에 가서 시험을 보고 3곳에 합격 했습니다. 높은 대학의 예비 1,2번 이었으나 좋은학교들은 확실히 예비순번이 빠지질 않았습니다.

 

#왜 편입인가

편입을 하려는 이유들은 다양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학벌세탁이 주목적인 분들도 계실거고 그냥 현실도피가 목적인 분들도 계실겁니다. 무엇을 선택했던지 끝까지 처음과 같은 자세로 끝까지 완주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목표가 분명하고 확신이 있다면 버티세요. 편입은 공부를 그다지 잘 못하는(못했던) 사람들 중에 누가 더 오래 버티냐의 싸움입니다. 편입영어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경쟁자는 똑같이 어려워 하는 수험생이고 그 보다 더 큰 경쟁자는 과거의 학습능력이 없는 스스로입니다. 이 글을 읽는 편입을 고민하시는 분 또는 앞머리에 끄고 공부나 하라고 조언했던 수험생이든 간에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완주하시고 좋은결과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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