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선셋 - 현실적인 것 같지만 판타지인 사랑이야기

 안녕하세요 생활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오늘 리뷰 주제는 [BBC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입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 BBC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이 발표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전체 102개의 영화가 선정되었고 100위는 공동 득표한 3개의 영화가 차지 했습니다. 이번 리뷰는 102개의 명작 가운데 하나를 선정하여 리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BBC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73 of 100 

73. 비포 선셋 - 어른이 된 셀린과 제시 

 

#비포선셋_줄거리 

 비포미드나잇에서 시작된 유레일패스의 낭만은 이제 현실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9년전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미국인 제시와 파리의 셀린느 그들은 젊은날 서로 다름에 끌려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룻밤에 찾아온 사랑을 믿지 못하는 그들은 용감하게도 6개월 뒤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집니다. 영화는 비포 선라이즈의 9년후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제시는 성공한 작가로 유럽을 돌며 출판홍보여행을 합니다. 여행 중 파리에서 영원처럼 짧았던 하루를 선물한 셀린느를 만납니다. 오늘의 제한시간은 해가 지기 전 까지 입니다.  


제시와 셀린느는 그 짧은 시간동안 파리를 걷고 걸으며 그들의 만약을 이야기합니다.


#제시와 셀린느의 사정

 사실 영화의 줄거리와 내용 비포 선라이즈 - 선셋 - 미드나잇은 비포 트롤리지로 불리며 로맨스 영화사에 길이 남을 만한 명작으로 남았습니다. 제시와 셀린느는 전작에서 서로의 다름에 사랑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들은 어렸기에 확신할 수 없었고 그 확신의 약속으로 6개월이라는 시간을 두지만 9년이 흐릅니다.  

이제는 성숙한 어른이 되었고, 9년전 제시와 셀린느는 없습니다. 

 



 영화는 80분 내내 제시와 셀린느의 뒤를 쫓아다닙니다. 전작에서 처럼 아름다운 유럽의 풍경과 잔잔한 음악, 그리고 제시와 셀린느는 그대로 입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의 대화는 현실을 이야기합니다. 이제는 완전히 달라진 두 사람은 해가 뜨기전의 몽환적인 시간이 아닌 해가 떠있는 현실적이고 한정적인 시간에 서로를 이해하고자 노력합니다.


#담화로 풀어가는 사랑

셀린느 : 만약 우리 둘이 죽게 된다면, 그래도 우리가 네 책이나 환경문제 같은걸 얘기 했을까? 

제   시 :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셀린느 : 그럼 우리가 무슨 이야길 나눴을까 ? 예를 들면 넌 네게 무슨 이야기를 했을 것 같아?

 

 이 영화를 세 번 이상 본것 같습니다. 유독 파리가 배경으로 나오는 영화를 좋아해서 일수도 있고, 비포 트롤리지 전반에 걸쳐 있는 음악이 주는 매력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제시와 셀린느의 현실적인 모습이 좋아서 일까요.

 이 영화가 좋은 점은 셀수 없을 만큼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점은 30대가 된 지금 이 영화에서 현실이 되어버린 제시와 셀린느의 일상 그리고 과거의 좋았던 시절을 추억하는 것, 그리고 다시 용기내는 모습이 제 삶에 투영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구나 대화가 중요하다고, 말이 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좋은 대화 상대를 찾기란 굉장히 어렵습니다.(특히 연인간에는 더욱)요즘의 현실은 서로 간의 소통이 가벼워졌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수단은 다양하고, 사실 안해도 그만인 시대입니다. 영화 속 제시와 셀린느는 미련하게도 자신들이 낭비한 9년의 세월을 대화로 풀어나갑니다. 세월의 틈에 쌓인 오해와 그리움을 서로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풀어나가는 모습은 정말로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서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대화하고,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들어내는 용기를 보고 그걸 배우고자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최대한 감정을 표현하고 대화로 이끌어 내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노력이 아직 제시와 셀린느의 그것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언젠간 제시와 셀린느 처럼 현실을 넘어선 무언가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파리를 산책하며

BBC 100선 영화를 전체적으로 보면 일단 모든 영화들이 현실적인 본질의 무언가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영화야 말로 이제 막 현실의 어려움에 휘청이는 이들이 상상하는 이상적인 연애의 결정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진짜 사랑에 의미를 찾아 걷는 파리 산책, 비포선셋 리뷰를 마칩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