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깨졌을 때 치료법 '습윤밴드를 활용하자'

안녕하세요 생활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오늘 리뷰는 <무릎이 깨졌을 때> 입니다.

요약
0. 상처가 깊다면 즉시 병원으로
1. 정형외과 (뼈가 보이거나 상처가 깊을때), 피부과 (겉이 까졌을때) 
2. 생리식염수로 환부 닦기 / 이물질 제거
3. 알콜이나 과산화수소는 고름이 철철날 때 사용, 감염이 없는데 소독한다고 상처에 뿌리면 흉터 + 회복더뎌진다고함 
4. 습윤밴드(메디폼) 사용시 연고는 사용하지 않는다. 
5. 환부에서 나오는 진물은 소중한 것.
6. 시간이 해결해 준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자.

 

 

 

 

 

  지난 일요일 아침 최고씨는 조기축구회 활동에 전념하고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볼이 바람이 없었는지 발에 자꾸 밟히던 날이었지요.  공격작업을 하던 순간 키퍼의 실수로 볼이 흘러나왔고 저는 골을 넣기 위해 맹수처럼 달려듭니다. 하지만 볼이 밟혔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밀어 넣기 위해 무리하게 힘을 가했으나 공은 이미 밟힌상태로 움직이지 않고, 제 몸의 무게중심은 공을 넘어 지면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균형을 잃으며 쓰러지는 제 눈앞에는 하얀 골포스트가 들어왔습니다. 아뿔싸, 머리 아니면 어깨가 아작나겠구나 싶어 오른손을 땅에 찍으며 멈추고자 무릎을 대었습니다. 작용반작용의 법칙에 의해 지면(모래와 흙 들)이 무릎을 때렸습니다.  콱 소리와 몸이 나뒹굴었고 무릎에서는 피가 철철 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축구를 멈추고 응급처치를 해야 했으나 상남자인척을 하고 싶었던 저는 끝까지 경기를 마치고 생수로 환부를 닦아내고 팀내 구급함에 있던 알콜솜으로 상처부위를 남자답게 소심하게 살살 닦아냈습니다. 그리고 연고를 바른뒤 집으로 향했습니다.

 

워낙 오랜만에 무릎이 깨진거라 놀라기도 놀랐고 창피하기도 창피했습니다. 하여 이 창피한 기분을 리뷰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독립하지 못한 저는 집에 들어가 어머니의 혀차는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엄청나게 따가웠지만 꾸욱 참고 샤워를 했습니다. 그리고 뭔가 상처에는 과산화수소지란 생각에 과산화 수소를 팡팡 뿌리고 하얀거품이 일면 다시 뿌리고를 반복하며 소독을 했습니다. 엄청 쓰라립니다. 그리고 후시딘을 바르고 메디폼으로 널리 알려진 습윤밴드(상처가 건조해지는걸 막아 빠른상처회복에 도움을 주는밴드)를 발라 두었습니다. 워낙 상처 부위가 깊다보니, 30분이 채 안되어 진물이 주르륵 흘러 나왔습니다.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그냥 굳히기로 마음먹고, 진물을 닦아내고 과산화수소수- 후시딘을 발라 공기에 노출 시켰습니다. 진물이 굳어 흐르진 않았지만 걸을때마다 쩍쩍 갈라지며 무릎에 불이 난 듯했습니다. (오열)

 

 다음날 아침 완벽하게 굳어버린 무릎을 최대한 굽히지 않고 출근준비를 했습니다. 긴 바지에 닿을까봐 미리 사둔 메디폼을 무릎에 붙였습니다. 진물이 새는것을 막기위해 반창고도 여러번 둘러 감았습니다. 

 회사에서 오후가 되자 습윤밴드 안은 진물로 가득 찼습니다. 그러다 바지로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 진물이 메디폼밖으로 터진것 이었습니다. ㅠㅠ 무릎에서 원인 모를 열도 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여 병원에 가기로 합니다. 정형외과를 갈까 피부과를 갈까 고민하다, 피부과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피부과에서는 너무 깊게 다쳤거나 꼬매야 하는 상처는 봐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우선 피부과에서는 기존에 상처 부위에 굳어있는 딱지와 진물들을 녹이기 위해 탈지면과 생리식염수로 환부를 불렸습니다.  10-15분이 지날 무렵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아이고 왜 과산화수소를 뿌렸어, 고생좀하겠네 라고 이야기하며 진물이 묻어있는 부분을 구석구석 사정없이 닦기 시작했습니다. 

 

<쌍 코피, 아니 쌍깨짐이다.>

무릎에서 부터 올라오는 짜릿한 감각을 잊으려 노력하며 입을 꽉 깨물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들은 이야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0. 상처를 보고 뼈의 부상여부를 확인한다. 깊거나 길게 찢여졌을 경우, 피가 멈추지 않을 경우, 즉시 병원으로 간다. 

-환부가 얕고 참을만한 경우 집에서 치료시 (심하면 병원으로 갑시다)

 

1. 과산화수소나, 알콜성분의 소독약은 염증이 심해져 고름이 줄줄 새어 나오면 쓰는 것이다. 

 -까진 상처에 굳이 소독약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2. 어딘가에서 넘어져 까진 상처에는 생리식염수로 환부를 깨끗이 닦아주고,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박혔는지 확인한다. 이때 별도의 연고는 바르지 않습니다. 

3. 상처주변의 털을 제모한다. 상처 주변의 털에 습윤 밴드를 붙였을 경우, 탈-부착시 방해가 되기도 하고 눌려있는 털을 타고 진물이 흐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 습윤밴드를 사용시 연고를 사용하면 안됩니다!

4. 상처가 깊다면 진물을 흡수하는 형태의 습윤밴드를, 아니라면 방수재질의 얇게 나온 습윤밴드를 부착한다. 

5. 밴드가 부풀어 오르거나, 진물이 너무 많이 나와 밴드밖으로 흐를 경우 밴드를 교체 해주어야 한다.

6. 밴드 교체시 생리식염수와 탈지면을 이용하여 상처 부위를 다시 한 번 닦아주고 어느정도 말랐으면 다시 습윤밴드를 부착한다.  

7. 2차 감염을 막기위해 항생제와 소염제를 먹는다. 

 

오랜만에 무릎이 깨져서 그런가, 무릎깨짐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상처가 깊은 편이라 2주정도 걸릴것이고, 1주일동안은 진물과 통증이 상당할 것 이라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유독 심한 왼 무릎, 라플레시아 같다.>

 

덕분에 반바지를 두개 삿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처에서 나오는 진물은 우리의 상처를 도와주는 고마운 존재인 것입니다. 진물은 계속나옵니다. 상처가 깊으면 많이 나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라면 무릎이나 팔꿈치가 깨졌을거라고 믿습니다. 아프시죠?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언능 완쾌 하시길 바랍니다.  나이먹고 무릎이 깨지면 뭔가 서럽습니다.

 

<병원에서 나오는 길에 한컷>

 

끗-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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