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불구화 '시험 전날 더 딴짓하는 이유'

일요일 저녁

내일은 기말고사의 첫날입니다. 

시험전날 벼락치기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책의 첫 페이지를 열고 펜을 비장하게 들지만

갑자기 책상위에 얼룩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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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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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의 얼룩만 지우려고 했지만 

책장의 책들이 무분별하게 꽂혀있는 것이 눈에 거슬려

도저히 공부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책장 정리도 끝났겠다.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자. 다시 펜을 잡습니다.




아? 방금 책장을 정리하다 

발견한 소설의 결말이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이걸 안 읽으면 공부가 안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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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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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정신을 차리고 보니 또 시간이..

저녁6시, 1분 1초가 아까운 시간 

6시? 어?! 요즘 연예인이 병영 체험하는 예능이 

다시 시작한다던데. 궁금하니까 

잠깐만 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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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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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봐야지 하는 TV예능을

끝까지 보고 말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평소 전혀 관심 없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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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초가 아까운 시간, 

왜 우리는 시험전날 안 해도 되는 일들에 집착하게 될까요?

시험공부가 중요한걸 알지만 

왜 안하고는 못 배길까요?


그 이유는 나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구요?



사람들에게는 타인이 나를 보는 시선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보는 나 자신입니다.

 

다른 사람이 긍정적으로 나를 봐주는 것만큼 

내가 나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고 시험을 망치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시험공부를 안한척 속일 수는 있어도

나 자신은 속이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실제로 

시험을 망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기 위해 시험공부가 아닌 

다른 일들에 집중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회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자기 불구화’(Self-handicaping) 또는 ‘구실 만들기’ 

라고 부릅니다. 


자신에게 불리하고 과제수행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스스로 찾아가거나 

만들어내는 현상을 말합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시험공부가 아닌 다른 모든것이 끌린다.

'자기불구화 (Self-Handicaping)'


실패의 핑계를 만들기 위해 계속 된다면 

성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