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일기 #9. 자유형 호흡과 평영 발차기

일기/오늘하루는|2019.09.19 00:00

 벌써 2개월차에 접어들었다. 나는 물을 좋아한다. 내가 2개월 동안 수영을 다니면서 깨닫게 된 사실이다. 물 공포증이 있다고 생각했으나 없었다. 너무 재미있다. 


 아직도 자유형은 킥판없이는 불가능하다. 몸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그런가 짜투리시간에 연습을 해보는데도 되질 않는다.


 킥판을 잡고 오른팔을 열면서 호흡하면 멈추던 문제는 해결이 되었다. 문제는 머리를 돌리는 타이밍이었다. 나는 오른팔을 다 내리고 고개를 돌렸는데, 사실은 오른팔을 돌리려고 마음먹은 순간 머리는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오른팔을 내려서 몸을 열면 숨을 충분히 쉴 시간을 얻을 수 있다. 미리 머리를 돌렸더니 자연스럽게 속도도 유지 된다. 지금까지 문제점은 고개돌림이 늦어졌기 때문이었다. 


 이런 사실을 깨닫고 난 뒤 부터는 왼손을 돌리고 킥판에 손이 닿자마자 고개를 돌리고 오른팔을 내려 몸통을 틀었다. 오. 된다. 안멈추고 앞으로 가고 숨도 쉰다. 두세번 하자 몸에 힘이 탁 풀리면서 숨쉬기가 버거워졌다. 아무래도 숨 쉬는 방법이 그른듯 하다. 이부분은 연습이 좀 더 필요할 듯.


 평영의 경우 한결 수월했다. 유투브와 블로그에서 본 발을 돌고래 꼬리처럼 만들어서 차면 된다는 내용의 글이 큰 도움이 되었다. 문제는 이제 차는건 되는데 모으는게 연속적으로 안된다. 발차기가 하나의 동작이어야 하는데 나는 차기만 하는 것이다. 평영 발차기는 차서 물을 가두고 모으는 힘으로 나아가는 듯 했다. 정확한 원리는 다시 한번 찾아봐야 할듯.


 요즘은 물도 안먹고 수영이 너무 재미있다. 오늘 지인들과 이야기 도중 또 수영 애찬론, 물 애찬론을 펼쳤는데, 한명이 이렇게 말했다. '너무 예민한 사람들이 물을 좋아한다고 해요' 듣고 보니 맞는말 같았다. 물속에 있으면 조용하고,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 할 수 있다. 


 나는 수영을 명상에 비교했다. 오로지 내 몸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갖게 된다. 그리고 명상과 마찬가지로 호흡이 중요하다.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명상이 된다. 명상의 알아차림 과정이다. 내 호흡이 어떤지, 내 몸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있는게 수영이라는 운동같다. 


 수영은 역시나 재미있다. 더 열심히 해봐야겠다. 다음달이면 킥판에서 손을 때고도 자유형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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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일기 #8. 자유형에서 어려운 점, 호흡시 발차기 멈춤과 방향잡기

일기/오늘하루는|2019.09.05 00:00

 요즘은 거-의 매일  매일 수영장엘 간다.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골프 이후 오랜만에 좌절감을 맛보았다. 나름 운동신경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수영 두달째 자유형을 완벽하게 해낸다는 것은 사실상 욕심일까. 적어도 킥판없이 자유형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킥판을 놓으면 잠수하는 맥주병이다. 



 자유형에서 내가 어렵다고 느끼는 점은 발차기만으로 부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킥판을 잡고 연습하기 때문에 손을 돌려도 생각보다 부력이 유지된다거나 앞으로 나아간다거나 하진 않는다.(내가 잘 못해서 그런거 같긴하다.)


 발차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거 같다. 웨이브를 타야된다는 블로그를 봤지만 어디 말처럼 쉬운가. 특히 호흡을 하기위해 고개를 돌리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쳐 드는지 호흡 이후 움직임이 멎어 버린다. 이미 멈춘 몸을 다시 앞으로 보내기 위해서 발차기를 열심히 하면 숨이 딸려서 일어나는 현상이 반복된다.



 강사님의 말로는 발차기가 중간에 멈춰서 그렇다는데 옆으로 몸을 틀었을때 발차기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최근에 발생한 새로운 문제는 방향이다 킥판을 잡고 발차기를 하면 자꾸 오른쪽으로 간다. 그 이유는 모르겠는데 자꾸 오른쪽으로 간다. 원인은 모르겠지만 갑자기 이렇게 되었다. 참 이상한 일이다. 그래서 숨을 쉬려고 오른팔을 내리면 수영장 벽에 붙어서 엉거주춤하게 되어버린다. (아직 초급반이라 끝 레인에서..) 한번 문제를 체크 해봐야겠다. 



 배영의 경우엔 속도가 빨라졌다 발차기에 요령이 붙었는지 생각보다 빨리 가서 기분 좋다. 최근에는 수영장에 사람이 엄청 많아졌다. 여름이 끝났는데 갑자기 늘어서 수영강사는 투덜거린다. 너무 많아지니까 좀 불편하다. 나야 초급반 1번에서 쭉쭉 나가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지만 후발주자들은 앞에서 막히면 그거만큼 답답한 것도 없을 것 같다. 


 이제 평영 진도를 나갈 거 같은데.. 자유영도 제대로 못하는데 평영이 될까 의문이다. 수영 참 어렵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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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일기 #7. 배영을 배우다.

일기/오늘하루는|2019.08.30 00:00

수영일기 #7. 배영을 배우다.

 수영을 시작한지 벌써 1달이 되었다. 아직도 자유형 숨쉬기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어마어마한 물을 먹었다. 몇 번 강사님에게 물어서 기술을 익혔는데, 그것은 바로 발차기, 그리고 손돌리기와 호흡 타이밍이다.


 손을 내려서 손이 허벅지에 왔을 때 고개는 돌아서 물 밖으로 나와있어야 한다. 그 상태에서 발차기를 열심히 차주면 얼굴은 물밖으로 나온다. 입체적이지 않은 얼굴 덕분에 금방 물이 들어온다. 



 오늘은 배영을 배웠다. 배영은 머리를 뒤로 던지듯 몸을 물에 눕히고 힙위 골반 어딘가 부위를 수면쪽으로 올리면 된다. 그리고 발차기.


 배영 발차기는 자유영발차기와 조금 다른다. 쓰는 근육이 다른지, 엄청나게 힘들었다. 배영을 하면서 처음 두어바퀴는 코로 직접 들어오는 물에 고통받았다. 뇌까지 치고오는 것 같은 느낌 누워서 마시니까 더 짜릿했다.


 처음에는 골반부에 킥판을 대고 연습했다. 뭔가 해달이 된 기분이었다. 옆레인에서 접영을 하면 얼굴로 사정없이 물이 날아들었다.



 음파호흡은 배영에서도 중요한듯 하다. 코로 내뿜어야 혹시라도 모를 물먹음에 대비할 수 있다. 연습도 할겸 열심히 음파호흡을 했다. 자유형보다는 수월했는데 호흡이 자유로워서 그런듯 하다. 코와 입이 항상 물밖에 있어서 달리기 하는 기분으로 발차기를 했다. 


 배영발차기는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그리고 전진속도가 현저하게 느렸다. 계속 배영발차기만 했는데 자유형도 안되서 고민이다. 첫 호흡을 한 뒤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다. 


 킥판없이 호흡을 하는 사람들이 부러워 강습이 끝나고 혼자 연습했는데 바로 물에 잠겼다. 흑흑. 


 빨리 물개처럼 헤엄치고 싶다. 


 아참 배영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 도중에 멈춰야할 경우 코로 숨을 뱉으면서 물에 자연스럽게 잡겨야 한다. 다리를 가슴으로 담기고 자세를 세운 뒤 침착하게 일어나면 된다. 이게 잘 안되는 사람들의 경우 응급상황이 발생한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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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일기 #6. 음-파 자유영 호흡의 어려움

일기/오늘하루는|2019.08.17 00:00

 어느덧 3주차에 접어든 수영, 화- 목- 금으로 다니다 출장이 잦아져, 월수금 반으로 바꾸었다. 하루 건너 하루 가던 때와 달리 3일 연속 가다보니 힘이 부족했다. 


 보통은 호흡이 달려 중간에 일어났었는데 이제는 다리가 아파서 킥이 버거웠다. 매일매일 나오는 분들이 대단하게 생각되었다. 



 지난번 팔돌리기-호흡-팔돌리기-호흡을 배웠으나, 호흡이 딸리는건 여전했다. 꾸역꾸역 하는데 사람이 많아서 좀 다행이었다. 사람이 많으면 레인이 밀려 쉴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킥판잡고 발차기 두바퀴 후 팔돌리기 호흡을 연습하고 있었다. 그때 강사가 유아용 풀로 나와 다른 여성회원을 불렀다. 그분은 내가 추측해보건데 자유영은 완벽하게 할 수 있는 분이었다. 옆으로 돌려서 하는 자유영 호흡법을 알려주었다. 


 뒤통수를 왼팔에 붙이고, 오른쪽으로 90도 고개를 튼다. 그럼 얼굴 일부가 나오는데 숨을 쉴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여기서 숨을 쉬기 위해서는 몸을 돌려 고개를 더 밖으로 빼야하는데, 이때 머리가 팔에서 떨어지면 잘못된 자세다.


 고개를 슬쩍 돌렸다. 코가 반쯤 나왔을때 반대편 콧구멍으로 물이 수욱 들어왔다. 켈록켈록 거렸다. 강사는 그제사. 물을 안먹으려면 나와서도 코로 뿜어줘야 해요. 라고 말했다.




 원통했다.  빨리 알려주지, 한참 켈록거리다. 다시 한번 머리를 담구고 고개를 슥 돌렸다. 코의 반이 또 빠져나왔고. 또 물을 마셨다. 인간의 본능이란 무서웠다. 반만 나왔다고 숨을 쉴수 있다고 착각한 것이다. 한참을 콜록거렸다. 옆에 여성회원은 너무너무 자연스럽게 잘헀다. 이래서 선행학습을 해야하나 싶었다. 


 잠시 개인연습 시간이 주어지고 금새 한시간이 지나갔다. 


 퇴근~~!을 외치는 강사님. 


오늘은 너무 지쳐서 남아서 연습을 하지 못했다. 허겁지겁 씻고 나왔다. 



오늘의 정리


1. 고개를 90도 돌린다. 대신 고개를 돌려야지 고개를 들어선 안된다.

2. 고개를 90도 틀고 자연스럽게 몸을 돌려서 고개가 물 밖으로 나오게 한다.

3. 왼쪽어깨를 넣으면 자연스럽게 돌아간다.

4. 가장 중요한것 발차기를 멈춰선 안된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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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일기 #5. 한 번도 안쉬고 25m를 갔다.

일기/오늘하루는|2019.08.11 00:00

2주차에 접어든 레슨. 


호흡을 하면 어깨가 올라가고 발이 멈춘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나 고쳐지진 않았다. 그러나 어제 결국 해냈다. 굉장히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음-파-헙!을 하고 고개를 내렸다. 


 기존에 초급반을 담당하던 강사는 휴가인지 뭐인지 보이질 않았고 고급반에서 소리지르며  코치하던 강사가 저녁 클래스 전체를 담당했다. 


 오늘은 킥판잡고 발차기만 연습했다. 호흡만 하면 바닥으로 내려 앉았는데 뒤통수만 살짝 든다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빠르게 호흡했다. 된다. 오 된다. 두번 연속했지만 괜찮다. 여러번 반복하면서 레인의 끝까지 한번도 안 서고 성공했다. 뿌듯했다.




 강사님은 발목에 힘을 빼라고 하는데 나는 발목에 힘을 안줘서 무슨소리인가 했다. 발등으로 물을 눌러주듯 조금 더 보폭을 넓혀서 차라고 조언해 주었다. 아직도 팔을 돌리면 몸이 핑그르르 돌아가지만, 호흡이 된다는 것에 만족했다. 


수업시간 50분이 지나고 10분 더 연습하다 가려고 했으나, 명치가 갑자기 딱딱하게 굳으면서 체한 느낌이 확 들었다. 수영에 오기전 집에서 먹은 피자 6조각이 문제인듯 하다. 평소라면 다 먹고 왔을텐데 수영하니까 2조각 남겼는데.. 



 수영을 하기 진적 포만감을 갖게 하는 음식은 운동에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딱딱해진 배와 명치를 부여잡고 부랴부랴 편의점으로 가서 까스활명수와 제로콜라를 마셨다. 마시고도 속이 답답하여 탄산수 세병을 사서 집으로 복귀했다. 뿌듯하면서도 불편했다.


 오늘의 수영 교훈.

 1. 킥은 발등으로 물을 누르듯,  

 2. 수영전 폭식은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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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일기 #4. 자유형 팔 돌리기를 배우다.

일기/오늘하루는|2019.08.09 00:00

2주차, 호흡법을 갓 배워서 물속에서 킥판을 잡고 발차기와 호흡을 동시에 하느라 허덕이고 있었다. 


 호흡을 하면 왜 발이 멈출까.. 걸어 다닐땐 숨쉰다고 잠깐 서진 않는데. 하는 고민과 함께 이건 연습과 시간이 답이다 생각되어 한번이라도 더 머리를 물속에 넣었다. 


 물 속에 머리를 넣으면 기분좋다. 귀는 잠시 멍해지고, 물속의 소리만 들린다. 눈에는 물방울과 바닥의 타일이 보이고 정신없이 발차기를 하다보면 물밖에 세상을 잠시 잊을 수 있게 된다. 이 즐거움을 오래 유지하려면 숨을 쉬어야 하는데, 수영에서 숨쉬기는 어렵다.


 킥판을 잡고 발차기를 하며 코로 몸속 숨을 빼준다. 이제 호흡이 필요할 때 고개를 살~짝 들고 파~! 하는 소리와 함께 입과 코의 물을 쳐내준다. 이때 입을 다물고 물밖에서 잔여물이 얼굴에서 떨어질 때까지 잠시 기다린다. 그 다음 파!- 하며 입가의 물을 털어내듯 남은 숨을 빼주고 곧장 가슴을 확장하여 숨을 들이쉰다. 그래서 음- 파- 라고 하지만 막상 나는 소리는 음- 파헙! 하고 나게 된다. 


 몇 번 하다보면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자꾸 발이 멈추거나 몸이 가라앉거나 킥판이 물속에 잠긴다. 이건 물밖으로 얼굴을 빼는 동작이 어색해서 그런듯 하다. 고개만 살짝들어서 빼야되는데 상체가 들리는 것이다. 


 익숙해 지기까지 팔돌리기는 글렀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강사가 저 멀리서 부르더니 팔돌리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팔 돌리기를 벽잡고 좀 연습하다가 킥판을 잡고 해보라고 한다. 나와 다른 여성회원이 같은 진도를 나가는 듯 했다. 나는 킥판에서 팔을 돌리자마자 몸이 돌아갔는데 그분은 안정적으로 호흡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자꾸 팔을 돌리면 반대쪽으로 몸이 돌아갔다. 팔을 돌리니 발차기가 안 되었다. 팔까지 돌리니 숨이 더욱 가빠졌다. 총체적 난국이다. 


<왜 자꾸 가라앉을까>


 아무래도 어깨를 돌리는데 불편해서 그런거 같다. 이미 굳어버린 내 어깨를 탓하며 강습종료후에도 열심히 팔을 돌렸다. 오른팔을 돌리면 아픈 새우마냥 왼쪽으로 핑그르르 왼팔을 돌리면 반대로 핑그르르 돌아갔다. 수영장 문닫을 시간이 다 되어 연습을 멈추고 나왔는데 결국 제대로 못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유독 길었다. 연습을 더 하다 나와 몸이 노곤했다. 편의점에서 제로콜라를 한잔 마시고, 집에 들어와 그대로 기절하듯 잠들었다. 


 다음번 팔돌리기에는 몸이 안 돌아가도록 밸런스를 잘 잡아봐야겠다. ㅠㅠ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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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일기 #3. 음~파- 헙, 수영호흡법을 배우다.

일기/오늘하루는|2019.08.05 00:00

4일차- 5일차 일기, 


#4일차 

 그간 발차기만 죽어라 했더니, 감이 좀 왔다. 수영장에 있는 기둥 하나정도 까지 밖에 못갔었다면 이제는 두개만큼 발차기만으로 나갈 수 있다. 중간중간 숨이 딸려 답답했다. 발차기의 감이 생길때 까지는 죽어라 다리를 흔들었다. 수 바퀴쯤 돌았을 때 뭔가 느낌이 딱 왔다. 느낌적인 느낌으로 안정된 자세로 옆에서 접영을 하더라도 앞으로 잘 나아갔다. 다음단계로 나아갈 때다. 



 퉁명스러운 강사도 내가 진도를 나갈때가 되었음을 알았는지 유아용 풀로 넘어가 있으라고 호흡법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유튜브에서 봤을때 첫날 보통 호흡법을 알려준다 했던거 같은데 나는 4일차에 배우게 되었다.  



 수영의 호흡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코로 내뱉고 입으로 들이쉬고, 음~~~소리와 함께 코로 일정하게 호흡을 내뱉고 다 뱉었을 무렵 고개를 살짝 빼서 파-! 하고 얼굴에 물기와 공기를 쳐내면서 가슴을 확장시켜 숨을 들이킨다. 그럼 음~파헙~! 하는 소리가 나야되는데 이게 순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머리만 넣고는 잘 되었다.



 몇 번 옆에서 봐주더니 강사는 사라졌고 음파를 죽어라 하던 나는 뭔가 이상한 기분을 느끼고 수영장 쪽을 바라보았다. 시간이 지나 전부다 모두 나갔다. 나만 유아용 풀장 벽면을 보고 호흡 연습을 하고 있었다. 약간은 서러웠지만 일부러 연습하는 것 마냥 자연스럽게 몇 번 더 하고 나왔다.


 진도가 조금 나갔다고 기분이 좀 좋아졌다. 5일차에는 발차기하면서 호흡법 하는걸 알려줄듯하다. 수영이 재미있다. 


#5일차

 발차기 + 호흡을 해볼 시간이다. 그런데 웬걸 강사가 없다. 평소 상급반을 담당하던 강사만 출근한 것이다. 그리고 휴가기간이라 그런가 사람들이 굉장히 적었다. 상급반 강사는 킥판잡고 20바퀴~ 라고 초급반에 주문을 넣었다. 다들 에엑~? 하면서도 열심히들 돌았다. 보통 초급반의 뺑뺑이는 사람이 많고 속도가 느려 쉬엄쉬엄 갔는데 오늘은 한 레인에 5명으로 무한 뺑뺑이를 돌 수 있는 구조였다.  


 4-6바퀴를 돌았다. 호흡하는 법을 잠깐 잡아주더니 다른 레인으로 갔다. 죽을둥 살둥 하며 호흡을 하려고 하는데, 신기하게도 호흡을 하려고 하면 다리가 안움직였다. 억지로 억지로 바둥거리며 호흡을 하면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제자리에서 버둥거렸고, 1초만에 다시 숨이 가빠졌다. 


 수영을 배우면서 점점 퇴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가기 위해 보행기(킥판)을 잡고 발버둥을 치고, 또 이제 좀 걸을만 하니 숨도 쉬어야 한다니. 


 수영의 호흡은 정말 어려웠다. 달리기를 하면 꾸준히 산소를 집어넣고 빼고를 할 수 있는데 수영은 달리기 할때 만큼 다리를 움직이면서도 호흡을 동시에 하지 못한다. 나는 좀 더 한정된 호흡으로 근육을 움직이는 법을 익혀야 할 듯 싶다. 


 한 30여분쯤 지났을때 강사가 다가와서 발차기는 좀 되니까 이제 손을 배워보자고 했다. 벽을 잡고 서서 엉덩이를 쭉 빼고 팔을 누르듯 허리까지 가지고 가서 수면에서 나와 다시 앞으로 가지고 오는 연습을 했다. 이때 어깨를 오픈하여 팔을 돌리고 손은 나온 모양 그대로 어깨가 돌아가서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고 이때 머리는 고정되어야 한다. 


 어깨를 돌릴때마다 탈구가 될듯 어깨가 덜컥거렸다. 이래서 수영선수들이 어깨가 남아나지 않는다는 것이구나 싶었다. 한 10여분 했을까 마지막으로 킥판잡고 발차기 연습을 지시했다. 다들 뺑뺑이가 힘들었는지, 50분이 되자마자 홀린듯 나갔다. 나는 너무 너무 너무 힘들었지만 요즘은 왠만큼 힘들지 않고서는 잠이 오지 않기 때문에 좀 더 남아 체력의 한계 까지 연습했다. 


 집에 돌아오는길 다리는 다 풀려서 터덜터덜 걸어왔다. 귀에는 폴킴의 '길'이 흘러나왔다. 


누가 내 맘 좀 알아줘

이런 내 맘 좀 알아줘 기댈곳이 필요해 누가 내 맘 좀 알아줘 제발 내 맘 좀 알아줘 내 맘 좀 알아줘


 누가 수영 잘 하고 싶은 내 맘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갑자기 서러워졌는데 때마침 휴대폰 배터리가 나가 전원이 꺼졌다. 더욱 지친 마음으로 집에왔다. 카누를 한잔 타마시고 제로콜라를 벌컥벌컥 들이키고, 로션을 바르고 수영일기를 썻다. 


 내일은 좀 더 자연스러운 호흡이 되길.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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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aehee0427.tistory.com BlogIcon 아침 풀잎 2019.08.05 1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엄청 진도 빠르네요^^
    저는 발차기만 2달 걸렸어요.ㅋ
    요즘에 저는 강습 안 받아요.
    어차피 재미보다는
    건강 문제로 하는 운동이라,발차기만으로도 코어근육과
    엉덩이 근육이 튼튼해지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 킥판 갖고 수영장 가는 것이 귀찮아서
    맨몸으로 갔다가,
    킥판 없이 자유형을 ~~터득했답니다.
    물론 참견 많이 하시는 분들의 도움이 무척 컸지만요.

    홧팅!!!
    진도는 무척 빠른 거니까 ㅊㅋㅊㅋ요~~^^

수영일기 #2. 엉덩이 띄우지 마세요.

일기/오늘하루는|2019.07.29 00:00

 발차기가 잘 안되서 노하우를 좀 찾아봤다. 수영을 시작한지 2일차다. 2일차에 벌써 욕심이 나기 시작하는거 보니까 수영도 참 재미있는 운동이다. 나는 단체로 하는 스포츠도 좋아하지만 혼자하는 개인 스포츠를 더 좋아하는 듯 하다. 


 첫날 킥판을 잡고 발차기를 시작한 나는 주변에 수영을 잘하는 친구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친구들 왈 '시간이 좀 지나면 나아져' '처음부터 잘되는 사람 없어''성인남성10%도 하체 못띄워' 라는 조언들과 '힘빼, 무릎펴, 허벅지로차' 라는 원론적인 조언들을 해주었다. 



 하체가 왜 뜨지 않을까 고민하다 혹시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여 구글링을 해보았다. 역시나 였다. 다양한 글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몇개 인상깊었던 표현들과 실전에서 적용해서 약간 느낌이 왔던 부분을 적어보겠다.


1. 엉덩이를 수면가까이 

2. 발을 차는게 아니라 물을 누르는 것.

3. 올리는 발도 물을 밀어내는 것 

4. 머리를 더 넣으면 다리가 뜬다.

5. 발을 ㅅ (한문 팔자) 모양으로 모아서 발차기.

6. 엄지발가락끼리 닿도록 발차기


 결국 몸을 수평으로 만들고, 허벅지를 이용해서 차되 힘이 들어가면 안되고 무릎은 펴야되고 가랑이가 벌어지면 안된다. 

 

 이 모든걸 동시에 하려니, 하나가 되면 하나가 안되고 하는 일의 반복이 었다. 마치 골프처럼. 머리를 고정하면 어깨가 안들어가고 어깨를 넣으면 머리가 들리고 하는... 자신과의 싸움. 


 이제 손까지 움직이라고 시키면 어쩌나 하고 조마조마하게 킥판을 들고 발차기를 열심히 했다. 강사는 나에게 "당분간은 킥만" 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그냥 땅을 미는 힘만큼 갔다면, 오늘은 뭔가 차박차박하는 소리와 함께 수영장 바닥이 빨리 지나간다는 느낌이났다. 다만 수면위로 물이 얼마나 튀는지 궁금했다. 



 두어바퀴 돌았을때 엉덩이를 수면으로가 자꾸 생갔나고 나는 엉덩이를 올리기 위해 머리를 더 넣었다. 하지만 강사님이 엉덩이를 왜그리 드냐고 허리를 좀 눌러주면서 다리를 띄우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엉덩이를 띄우느라 다른부분이 다 물속에 잠겨있던 것 같다.  


 허리를 눌러주란 이야기에 머리를 깊이 넣고 허리를 눌렀더니 몸이 쫙 펴지는 느낌이 들면서 다리가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물론 내 기분에는. 물속에선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감안하기 힘들다. 다른 초보 강습자들이 웃긴 포즈로 킥을 하고 있는걸 보면 나도 비슷할 거 같다) 


 꽤 힘이 들었지만, 쉬지않고 바로바로 돌았다. 빨리 진도가 나가서 평형을 배우고 싶다. 그럼 머리 빼고 수영할 수 있겠지.


오늘의 수영일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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