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데이트 익선동 종로 '과거를 걷다_창화당, 서울커피'

안녕하세요. 생활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오늘 리뷰는 종로 익선동! 입니다.

 

종로에 위치한 익선동은 서울 구 시가지의 아늑함이 아직 남아있는 지역입니다. 오래된 한옥과 오래된 구형 주택들이 모여있는 이곳은 최근 아기자기한 카페와 소형 샵들로 핫한 데이트 코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익선동에서 제가 노다녔던 코스를 중심으로 식사와 카페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점심 무렵 종로3가역 5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일행을 만나 설레는 마음으로 골목길로 들어갑니다. 이미 알려질 때로 알려진 익선동의 좁은 골목에는 외국인 관광객과,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평소 좁은곳,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던 우리는 약간은 질겁을 하며 익선동의 좁은 골목길로 파고듭니다. 

 

아기자기한 다양한 가게들을 두리번거리고, 오래되고 낡은 건물들 사이로 좁게 이어진 골목들을 따라 걷다보니 금새 출출해졌습니다. 뭘 먹을지 고민하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왠지 떡볶이가 먹고싶다고 생각합니다. 떡볶이를 먹기위해 열심히 검색을 해봅니다. 눈에띄는 가게가 들어옵니다. 

 

#창화당

창화당은 익선동에서 만두로 유명한 가게입니다. 이미 점심시간이 닥쳐와 좁은 익선동의 식당들 앞에는 사람들의 웨이팅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창화당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앞에 걸려있는 웨이팅 용지에 손으로 일행 수와 이름을 적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기다립니다. 

운이 좋게 앞사람을 호명했는데 자리에 없어서 저희 일행이 먼저 들어갑니다. 혹시 창화당에 가실분들은 웨이팅을 걸어놓고 자리를 비우지마세요. 생각보다 회전율도 빠릅니다. 

가게안은 익선동의 어느 가게가 그렇듯 좁고 많은 테이블이 존재합니다. 독특하게 테이블은 커다란 쟁반을 개조해서 만든듯 독특한 형태였습니다. 가게 문옆은 카운터와 만두장인들의 만두 굽기 행진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군침을 삼키며 빨간 떡볶이와 모듬만두를 주문합니다. 주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렸다는 듯 떡볶이가 나옵니다. 

 

- 떡볶이 5.5

떡볶이는 옛 추억의 국물 떡볶이 보다는 세련된 맛입니다. 깻잎과 바삭한 튀김이 가득 올라가 있습니다. 노란 노른자를 품은 계란은 보기도 먹기도 좋게 슬라이스 되어 있습니다. 빨간 떡볶이는 갓 뽑은 쫄깃한 떡으로 만들어진 익선동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듯한 맛입니다. 

 

떡볶이 치곤 세련되었고 그렇다고 떡볶이를 벗어나지도 않습니다. 깻잎과 떡볶이의 조화는 일찍이 포장마차에서 증명된 그것이구요. 생각보다 매콤한 떡볶이를 먹다보니 만두가 나왔습니다. 

-모둠만두 10.0

청화당에는 다양한 종류의 만두가 있는데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다 그냥 다 먹어보자! 라고 결정하고 모둠만두를 주문합니다.   

기본만두에는 지짐/찐 버젼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숯불과 새우만두에는 지짐만두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모둠만두는 모든 만두 메뉴를 고루 넣어 지짐형태로 만들어 줍니다. 

만두는 본연에 충실합니다. 고기만두는 고기에 김치만두는 김치에, 새우만두는 새우에  만두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느낄만한 만두 소의 질적 차이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양한 만두들은 얇고 쫀득한 만두피에 덮여 고소한 기름에 지짐당합니다. 

입에넣었을때 바삭-쫀득한 식감과 기름짐이 입안에 퍼지면 신선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만두소들이 뛰쳐나와 입안을 맴돕니다. 맛있습니다. 

 

창화당에서의 기다림보다 짧았던 식사가 끝나고 산책하며 보았던 카페들을 찾아가보기로 합니다.

 

#서울카페 

목적지는 서울카페입니다. 익선동의 골목은 매우 좁고 길이 많기 때문에 목적지가 있다면 그곳을 쉬이 찾기 어렵습니다. GPS지도를 찾아봐도 어디가 어딘지 도통 알 수 없었습니다. 단순하게 길치라 그랬을수도 있습니다만 복잡했습니다. 유독 바람이 차던 그날에 서울카페를 발견하고 들어갑니다. 서울카페는 서울카페가 거기있는지 모르게 생겼습니다. 일반 한옥을 개조한 이 카페는 현관부터 남달랐습니다. 마당과 한옥 내부를 터 연결시켜 놓은 듯한 넓다라한 공간은 좁은 익선동 안에서 넓은 비밀의 공간에 들어간 것만 같은 신비함을 느꼈습니다. 서울커피의 한옥건물은 깨끗하게 현대적으로 정비되어 있어 전통적이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당에서 쏟아지는 자연광은 여기저기서 셀카를 찍어대는 소리를 불러오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카운터로 가 다양하게 전시된 과자와 빵을 구경했습니다. 독특한 분위기만큼 독특한 모양의 빵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앙버터먹물빵을 먹기로 합니다. 그리고 커피 메뉴로는 비엔나커피와, 따듯한 라떼를 주문했습니다. 좌석은 다양하게 있었지만 빈자리는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여기저기 둘러보다 방안쪽 벽에 붙어있는 테이블에 자리가 나자마자 뛰어가 앉습니다.

앙버터식빵은 3,500원으로 저렴합니다. 

커피들도 5천원을 넘지 않는 수준으로 분위기와 맛대비 가격대가 비싼편은 아닙니다. 앙버터 식빵은 작은 식방을 갈라 안쪽 팥앙금을 바르고 그위에 큼지막한 수제버터를 꽂아 빵이 품고있는 열기에 버터가 점점 녹아 팥과 빵과 버터가 조화를 이룹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먹기가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커피의 맛은 생각보다 뛰어났습니다. 보통 분위기가 좋은 카페들은 커피 맛이 약하기 마련인데, 서울커피는 분위기와 커피 맛을 둘다 잡은 카페입니다. 이곳에서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고(?) 나왔습니다. 

익선동을 휘익 돌아보고는 저녁 익선동의 고기골목에 가서 고기를 먹고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저녁의 익선동은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줍니다. 

익선동은 전통과 고즈넉한 멋이 살아있는 동네입니다. 곳곳에는 현대적인 것들로 가득 꾸며져 있어 구 시가지가 주는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주 데이트는 익선동으로 가보시는건 어떨까요?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진 익선동 리뷰를 마칩니다.

 

끗-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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