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한국 단편 문학의 정수_한국소설 추천

책 리뷰|2019.08.23 00:00

달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한컴 타자연습으로 처음 접했다. 여름 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으로 시작하는 문장은 타자를 빨리치는 것이 미덕이던 시절을 지내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눌러 보았을 것이다.


 당시 이 소설에 대한 내용과 문장의 아름다움은 알지 못했다. 그냥 아 이게 메밀 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의 일부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다.


 얼마전 라디오에서 소설을 읽어주는 코너를 듣게 되었다. 그곳에서 소개된 책이 메밀 꽃 필 무렵이다. 메밀꽃 무렵은 이효석 작가의 소설이다. 


 한국 단편문학의 거장이라는 찬사를 받는 이효석 작가는 강원도 평창 출신으로 경성제일고를 졸업하고, 경성제국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그는 당시 일본 은사의 추천으로 조선총독부에서 근무하기도 했으나 양심의 가책을 이기지 못하고 보름만에 그만두게 된다. 

 

 그후 숭실전문학교, 대동공업전문학교 교수로 부임하고 1936년에는 오늘 소개할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했다. 교직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던 그는 2차대전 와중에 생활고에 시달렸으며 병에 걸린 부인과 차남을 살리고자 다시금 친일 활동을 하게 된다.


 "조선총독부에 근무하면서 호강을 부리던 놈이 객기로 그만둔 것은 전혀 부끄러워 하지 않으나, 먹고 살고자 다시 왜놈에게 아첨을 하는 글을 쓰는 건 두고두고 부끄러워 해야할 일이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부인과 아들을 잃고 그는 지인들 앞에서 오열하며 위와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영화광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작품을 썻다. 시나리오와 희극, 수필, 장편, 단편을 가리지 않고 발표하였으나 장편소설에서는 크게 인정받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35살의 젊은나이에 결핵성 뇌수막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한때 친일행적으로 인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 되었었으나 부인과 아들을 살리기 위한 부득이한 사정이 정상참작되어 빠지게 되었다.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대표작품 덕분에 향토적인 작품을 주로 썻을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서양문물을 즐겼으며 작품도 근대를 다룬 소설과 불륜이나 치정극을 다룬 소설들도 있다고 한다.


메밀꽃 필 무렵은 1936년 발표된 단편소설로 강원도 평창군 봉편면을 배경으로 한다. 한국문학사에 큰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 소설에 사용되는 서사방식이 대부분 묘사임에도 불구하고 수준이 높아 한국 문학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는다. 


 줄거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메밀꽃 필 무렵_줄거리 

 

 장돌뱅이(떠돌이상인)인 허생원은 조선달과 여름장에서 허탕을 치고 충주집이라는 주막에 간다. 그곳의 여주인을 허생원은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데 조선달은 이미 동이라는 젊은 장돌뱅이가 충주집 여주인을 꼬셨다고 이야기 한다. 


 기분이 좀 상했지만 허생원은 여복이 없다. 이미 충주집에 가보니 동이는 여주인과 농탕치고 있었다. 그 모습에 발끈한 허생원은 질투에 화가나서 견딜수가 없었다. 그는 머리에 피도 안마른 젊은애가 낮부터 계집질을 한다고 동이를 책망한다. 


 동이는 허생원의 책망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허생원은 너무했나 싶은 생각에 가책을 느끼고 있는데 동이가 갑자기 들어와 허생원의 망아지가 암놈 망아지가 떠나는걸 보고 발작을 일으킨다고 고한다. 


 허생원은 망아지를 달래고 다음 장터로 이동하기로 한다. 허생원은 살면서 단 한번 봉평의 물래방아간에서 마음에 품은 정인을 만난 적 있다. 그때 한번 정을 섞은 그 처녀는 봉평에서 제일가는 일색으로 집안이 몰락해 제천으로 가족들과 함께 도망갔다. 그 이후 허생원은 그녀를 찾아다녔지만 하룻밤의 꿈처럼 그녀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한 허생원은 동이에게 충주집에서 일을 사과한다. 동이는 괜찮다며 자신은 부양해야할 어머니 생각뿐이라고 답한다. 동이에게 은근하게 호감을 느낀 허생원은 동이의 사연을 듣는다. 


 동이는 아버지 없이 홀로 자랐으며, 처녀였던 어머니가 돌연 아이를 낳고 집에서 쫓겨났으며 의부와 술장사를 하다 도망나와 장돌뱅이가 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동이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허생원은 어머니의 고향을 묻는다. 동이는 봉평이라고 이야기한다. 생부를 찾지 않느냐는 허생원의 질문에 늘 한번 쯤 만나고 싶어한다고 동이는 이야기 한다. 


 지금은 동이의 어머니가 제천에 있다는 이야기에 허생원은 대화장에 들렀다 제천으로 향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동이와 동행을 권한다. 나귀채찍을 들은 동이의 왼손이 허생원의 눈에 들어온다. 허생원도 왼손잡이다. 



#마치며

 하루사이 짧은 이야기다. 메밀꽃을 표현하는 부분, 그리고 허생원이 동이를 아들이라고 확신하는 전개과정이 재미있다. 이야기에 묘사들은 정말 한글이라는 문자 자체가 뛰어나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메밀밭을 표현한 문장은 너무 아름다워서 봉평에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댓글()

'역사' 헤로도토스 선생님의 고대 그리스 이야기_고전문학 추천

책 리뷰|2019.07.28 00:00

 우선 고백해야 할것이 있다. 지금까지 내가 책리뷰를 쓰는 원칙은 완독 했을 경우 또는 감명받아 두번이상 읽은 책일 경우였다. 하지만 이 책의 경우 고작 100여 페이지를 읽었다. 이렇게 극히 초반부를 읽고 리뷰를 쓰는 이유는 콘텐츠의 고갈과 이 책을 붙잡고 있다간 영원히 다음책 리뷰를 쓰지 못할 것 같기 때문이다.


 우선 '역사'가 무슨 책인지 알아보고 얇은 에세이는 수시간만에 다 읽어버리는 빠른 독서가인 내가 버벅거리는 이유와 이 책에 재미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헤로도토스

 작가 헤로도토스는 서구 역사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역사의 아버지라는 표현은 헤로도토스보다 300여년 뒤에 태어난 이탈리아의 정치가이자 철학가인 키케로의 <법률론>에서 등장한다. 키케로는 역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헤로도토스 조차 지어낸 이야기가 많다는 내용으로 그를 까기 위해 역사의 아버지라고 띄워주었다. 

 

 어쨋든 헤로도토스는 역사의 아버지다. 기원전 484년~425년까지 살다간 인물로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이다. 


 그의 저서 '역사'는 서양최초의 역사책이며, 총 9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시아와 유럽의 항쟁의 유래와 페르시아 전쟁의 종결까지 기록되어 있으며 9권은 미완성이이라고 한다. 역사는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의 전쟁, 페르시와의 전쟁을 다루었고 헤로도토스가 여행하며 보고 들은 내용들이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대부분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되었는데,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의 경우,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이 이야기는 카더라고 나는 수긍하지 않는다 라던가) 근대에는 헤로도토스의 역사에서 과장되고 말이 안되는 이야기가 많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으나, 현대사회에 들어와 새로운 고고학적, 문헌적 발굴이 되며 헤로도토스의 역사가 사실을 기반하여 작성되었다는 증거가 쏟아져 나왔고 최근에는 더욱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당시 그리스 문학과 큰 차이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역사가 산문형 기술이라는 점이다. 고대의 그리스는 법조문 같은 딱딱한 글 조차 시처럼 표현하여 작성했는데, 산문형 기술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고대 그리스의 문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온갖 신화의 이야기가 줄줄나온다. 그러나 역사에서는 그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마지막으로 영감을 얻어 작성하기 보다는 탐문하여 사실적으로 작성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야기에 출처를 밝혀 신빙성을 더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어쎄씬 크리드 오딧세이를 너무 재미있게한 나머지, 그리스의 복잡하고도 오래된 역사를 제대로 설명해줄 도구가 필요했다. 물론 게임이 고증을 잘해놔서 2회차 플레이를 하면 이것저것 더 알 수 있었겠지만, 글로보고 싶었다. 그러나 제대로된 그리스 역사책은 쉬이 찾아볼 수 없었고(신화책은 무진장 많다.) 결국 흘러 흘러 약 900p가 넘는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손에 쥐게 되었다. 



 책의 구성은 그리스와 페르시아와의 전쟁에 대해 담겨있는데, 그 전쟁의 기원의 기원까기 거슬러 올라간다. 그래서 처음은 페르시아의 건국전 소아시아지방(지금 터키지역) 부터 시작된다. 그렇게 어떻게 페르시아가 만들어졌고 그리스는 어떻게 되었는지 구구절절 이야기를 하는데 아테나이인들과 스파르타인들 그리고 각각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의 지역별 특색과 그들의 흥망성쇠를 그리스 대 페르시아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구구절절 다루고 있다.


 이렇게 다루는 국가들 수는 소아시아, 페르시아, 이집트, 리비아, 스키타이, 트라키아, 바빌론, 이오니아 등등 많은데 구체적인 묘사로 당시대를 궁금해하는 사람에게는 꽤 흥미롭다. 



 책을 속독하는 편인데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30분동안 몇페이지 넘기기 쉽지 않다. 우선 이름들이 어렵다. 저자인 헤로도토스만 해도 입에 붙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거기에 등장하는 중요해보이는 기원전 인물들의 이름이 너무 길어 앞장에 나왔던 설명을 다시 보고 다시 읽고 사건을 조각조각 맞춰나가는 느낌이다. 역사서이기 때문에 지명을 다루는 일이 굉장히 많다. 어디 지역 사람들이 어디로 이주했고, 어느 지역에서 졌기 때문에 결국 거기에 정착했다. 라는 식의 복잡하고 오묘하게 긴 이름의 지명들이 쏟아진다. 그럼 그리스 지도를 찾아보면서 아 여기구나, 하고 게임에서 방문했던 곳인가 하고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그럼 조금 이야기가 구체화 되어 머리속에 떠오른다. 이런 이유로 완독하는데는 시간이 훨- 씬 더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역사를 읽는 어려움과, 책의 방대한 양은 도전 정신을 불러 일으킨다. 나처럼 단순하게 어쌔신 크리드 오딧세이의 스토리 고증이 궁금해서 이 책을 시작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서점에서 일부 보고 읽을만 한지 판단 후 구매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다만 독서를 평소에 좋아하거나 역사서적을 즐겨 읽으시는 분이라면 별 무리 없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당시 생활상과 문화와 지역별 국가들의 특색 그리고 그 전쟁사를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끗- 


완독 후 추가적인 리뷰를 할 예정입니다. 

댓글()
  1. Favicon of https://daehee0427.tistory.com BlogIcon 아침 풀잎 2019.07.30 2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독까지 홧팅~^^
    저의 경우는 정말 재밌을 것 같아서 책을 구입했는데,
    초반 몇 페이지 이후, 읽지 않고 미루게 되는 책은
    읽지 않기로 결정내린답니다.
    최근에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을 덮어버렸습니다.
    재미도 없고, 무엇인가 읽을수록 이건 아닌데 싶어서 였지요.
    최고씨는 독서 스타일이 끝까지 완독을 즐기시는군요.
    멋있네요.
    굿밤요~^^

'여행의 이유' 당신은 여행을 왜?_에세이 추천

책 리뷰|2019.07.12 00:00

 왜 여행을 좋아하세요? 하고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모두들 제각각 대답할 것이다. 반복되는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언가를 얻거나 찾거나, 때로는 회복을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 말하겠지. 


 김영하 작가의 신작 여행의 이유에서, 저마다 사람들이 왜 떠나게 되는지 알 수 있었다. 

 

 작가는 '여행의 이유'를 통해 여행을 왜 떠나는지에 대한 스스로 생각한 이유와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특유의 담담하고 진심어린 문체로 전달한다. 


이 책은 이번에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 처음 발견했다. 올해 4월에 출간되었다. 김영하 작가는 따로 소개하지 않아도 국내에서는 아마 전업작가 중 대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내가 제일 처음 김영하 작가를 알게된건 TED강연에서 이다. 예술가가 되자 당장! 이라는 주제의 스피치 였는데, 당시에는 공감도 못했고, 저사람은 누군데 저기서 강연을 할까 하는 생각만 있었다. 그 이후로 다시 김영하 작가를 알게 된건 팟캐스트다. 팟캐스트에서 소개해주는 책 이야기를 들으며 김영하 작가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다. 


 특유의 말투에 이끌려 책을 한권 구매했다. 그의 말투는 책에서도 들어나는듯 하다. 당시 구매한 책은 살인자의 기억법이다. 영화화와 묘하게 맞물린 시기로 한창 이슈가 되고 있었다. 1-2시간만에 완독했다. 그 이후 김영하 작가는 TV 예능을 통해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의 책을 읽지 않아도 알고는 있는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이런 유명세 때문일까. 도서전에서 다른 작가의 책들 보다도 눈에 띄었다. 물론 김영하 작가가 직접 그린 이상한 그림이 눈길을 사로 잡았을지도 모르겠다.


 여행의 이유에는 작가가 생각하는 여행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누구나 여행을 떠난다,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우리 삶은 여행이다' 라는 이야기를 다양한 버전으로 전달해 준다. 


 길가메시 서사기나, 오딧세이를 빗대 여행을 표현한 부분도 굉장히 인상깊었다. 표지만 보고는 엄청 쉽게 접근하는 여행에 대한 애찬론이 담겨있을 줄 알았으나, 기대이상으로 진지하고 깊은 여행에 대한 통찰로 한번 더 놀랐다. 


 책에 실뱅 테송의 말을 빗대 표현한 부분이 있다. 여행은 약탈이다. 라는 이야길 했는데 이 문장에서 작가는 일상에서 결핍된 '무언가'를 찾기 위해 떠나는 것 이라고 새롭게 정의한다. 


 책을 읽다가, 나의 여행을 되돌아 보았다. 군을 전역하고 무작정 떠났던 경주여행, 일을 그만두고 떠났던 포항여행 등 혼자서 훌쩍 여행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면 나는 떠났다. 


 생각해보면 정말 일상에서 결핍되어 '무언가' 찾기위해 떠났던 것 같다. 그때도 지금도 무얼 얻고자 떠났는지, 무얼 얻었는진 잘 모르겠다. 잘은 모르겠지만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내가 결핍되어 찾고자 했던 '무언가'는 여행의 어느 순간으로 인해 충족된 것 아닐까하고 추측해본다. 


 나는 여행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이 다니진 않는다. 쉽게 여행을 떠나게 되질 않는거 보니 일상에서 큰 결핍이 없다고 느끼거나, 아니면 내가 삶 자체를 여행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다 읽고 지금은 여행을 떠나야할 시기라고 느껴졌다. 이번 여행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그런 여행이길, '무언가'를 찾아나가지만 또 다른 '무언가'를 얻게 되는 그런 여행이길 바래본다. 


끗- 

댓글()
  1.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9.07.12 1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은 약탈이라는 말이 좀 거칠긴 하지만 아 그렇지 싶습니다.

'펭귄의 여름' 여름휴가에 딱 맞는 책_한국 에세이 추천

책 리뷰|2019.07.10 00:00

#여름휴가에 딱인 책 

여름이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사람, 그리고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 가득한 계절. 나는 여름태생이라 그런가 유독 여름을 좋아한다. 한가로운 여름철 바닷가의 여유를 좋아한다. 뜨거운 햇살이 작열하는 아스팔트와 더워서 헥헥거리는 사람들의 모습들도 좋아한다. 나는 여름을 정말로 좋아한다. 


"남극을 나간다는 의미로 '출남극'이란 용어를 쓴다. 출남극은 국가의 소속이 아닌 땅에서 국가의 세계로 가는 것이다."


 사람들은 휴가 때 못 읽은 책들을 읽겠다 결심을 한다. 아니면 책 한권 가볍게 들고 떠나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 소개할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딱 맞는 책이다. 




 이원영 박사의 에세이 '펭귄의 여름' 이 책이 왜 여름 여행에 딱인지 잠깐 이야기 해보면 우선 제목에 여름이 들어가 있다(?). 책은 여름의 남극을 배경으로 쓰여있다. 우리의 더운 여름에서 벗어나 책속의 추운 여름을 경험을 간접 경험해 보면 좋은 피서가 된다. 


 휴가는 힐링을 위해서 간다. 펭귄은 귀엽기 때문에 힐링이 된다. 그러므로 휴가땐 이 책을 가져가야 한다. (이상한논리) 


 또하나 중요한 이 책이 휴가와 잘 어울리는 이유는 에세이라는 점이다. 읽기 쉽고 읽는데 부담감이 없다. 짧고, 한편 한편이 나뉘어서 완독에 대한 압박도 상대적으로 적다. 



#펭귄의여름

 펭귄의 여름은 펭귄연구자인 이원영박사의 남극 세종기지의 짧은 40여일간의 여름을 하루하루 담은 에세이다.


 책은 남극을 가게 되는 경위부터 시작하여 출남극을 하게 되는 시점 그리고 돌아와서 까지의 일화들을 담담하게 다루고 있다. 


 여타 에세이가 그렇듯 이 책 또한 읽기 굉장히 쉽다. 읽기 쉬운 이유 중에는 완벽하게 새로운(대부분의 사람은 경험해 보지 못했을)남극생활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독자들로 하여금 더욱 몰입도를 갖게 한다. 


 나도 일반적인 에세이를 꽤 읽어보았지만 완벽하게 개인적이라 공감하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감성적이라 오래 읽지 못했거나 또는 다 읽고 남는게 하나도 없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내 블로그의 아무소리 시리즈 같은 글이 그런 에세이다. 


 하지만 펭귄의 여름은 남극이라는 접근하기 어려운 제한적인 곳의 정보를 에세이 형식을 빌려 담담하게 풀어간다. 적당히 감성적이고 적당히 교훈적이다.


"책은 남극에서 하루하루를 기록한 이야기지만, 동시에 펭귄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은 관찰일기이기도 하다. 펭귄이 알을 꺠고 나와 혼자 살 수 있을 때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보고 싶었다."


 본문 속 작가의 말처럼 이 에세이에는 남극생활의 이모저모가 담겨있기도 하면서 단란한 세종이네 펭귄가족의 성장을 엿볼 수 있다. 


 나는 나름대로 남극생활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새로운 사실들도 알게되어 좋았다.


 예를 들면 라면의 유통기한은 제조일로 부터 6개월 이내라, 남극에 배급되는 라면의 경우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게 된다 라던가. 하는 소소하고 재미있는 남극생활의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휴가철 나는 남극의 여름보다 괜찮은 책이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당분간 누군가 읽을만한 책 없어? 라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세종이네 펭귄가족을 소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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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농담' 박완서 장편소설_한국소설 추천

책 리뷰|2019.06.03 00:00

 부쩍 책을 많이 읽는다. 왕은 안녕하시다를 읽고 국문의 매력에 빠졌다고 해야할까. 번역체에 질렸다고 해야할까 한국작가의 책을 읽고 싶었다. 집근처 중고서점에 들어가 이것저것 고르다 친근하지만 생소한 박완서 작가의 소설이 눈에 들어왔다. 




#박완서 작가

 박완서 작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류작가로 40세의 나이에 등단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51년 서울대에 입학하지만 6.25로 학업을 중단하였다.  자녀들 몰래 공모전에 지원하여 등단에 성공하게 된다. 당시 나이 40세 5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였다. 

 

 전쟁을 경험한 세대라 그런지, 전쟁의 고통, 분단의 아픔을 그린 작품이 많으며, 소시민민의 이야기, 물질만능주의에 타락해버린 인간 군상을 많이 그린다고 한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가 유일했다. 이 마저도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을 무렵 휩쓸려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JUSTICE와 총균쇠 처럼. 


#아주 오래된 농담 

 아주 오래된 농담은 의사 영빈이 중년에 겪게 되는 다양하고 복잡한 사건들을 담담하게 다루고 있다. 다양하고 복잡한, 이라고 하면 굉장히 애매한 표현인데 이 소설이 나에게는 그렇다. 처음에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 인줄 알았으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싶다가도 갑자기 돈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져 나가는 소설은 홀린듯 몰입하게 되었다.


 단숨에 읽기 쉽게 쓰여있으며 문장은 친숙하면서도 날카로웠다. 복잡한 관계들은 소설의 주인공인 영빈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아주 오래된 농담 줄거리

  영빈은 어린시절 공부를 잘했다. 그의 꿈은 의사, 공무원인 아버지와 형, 그리고 어머니, 동생이 함께 사는 가족은 남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비리 혐의를 받고 화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갑자기 무너진 집안, 어머니는 아버지의 청렴을 거듭 주장했다. 이후로 어머니의 도덕적 결벽에 대한 집착이 강해진다. 


 영빈의 형은 먼저 대학생이 되었기 때문에 가세가 기울자, 고액과외를 해가며 사실상 가장의 역할을 한다. 시간이 흘러 영빈은 의대에 진학하게 되고 더이상 가장 역할을 역할을 하지 않아도 되는 형은 기회의 땅 미국으로 떠나 자리를 잡는다. 한국에는 영빈과 그의 동생 영묘, 그리고 도덕적 결벽에 빠진 어머니만 남게 된다. 영빈은 어머니의 바람대로 국내에서 유명한 내과의가 되어 적당한 여자와 결혼을 한다. 동생 영묘도 고시공부를 한다. 돈을 밝히지 많으면서도 부자가 될 수 있는 직업군으로 뛰어드는 자식들을 어머니는 흐뭇하게 바라본다. 


 어느날 영빈은 현금이라는 어린시절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 현금은 동네 부자집 딸로 어느날 갑자기 동네에서 이사를 가버렸다. 영빈은 언제나 유년기에 빠졌던 현금을 그리워 했다. 결혼에 실패하고 자유롭게 사는 현금. 언제나 정도만 걸어온 영빈은 그녀에게 빠지게 된다. 현금 또한 그런 영빈이 나쁘지 않다. 그렇게 둘의 외도는 시작된다. 


 반면 영빈의 동생 영묘는 Y건설의 재벌 2세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창업주가 노가다 꾼인 이 집안에 영빈은 탐탁치 않았으나, 매제될 사람의 인품을 보고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 영빈의 어머니는 재벌가에 들어가는 자신의 딸이 자랑스럽다. 


 그러나 Y건설 송씨일가에는 결핵이 유전처럼 이어졌는데, 영묘의 남편 또한 마찬가지다. 남편의 병세가 심상치 않음을 깨닫게 된 영묘는 영빈에게 진찰을 부탁한다. 영빈은 매재의 상태를 살피지만 그의 병은 쉬운 것이 아니다. Y건설 송회장은 자식의 병세를 알고 절대 자식에게 말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현대의학이 아닌 대체의학으로 자신의 아들을 치유할 것이라고 고집 부린다.. (소설에서 계속)



#마치며

 소설은 박완서 작가의 마음에는 썩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오랜만에 쓴 장편이라, 의욕에 비해 힘이 달렸다고 한다. 소설은 영빈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의 상세한 구술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영빈이 모르는 사실들은 인물들이 제법 자세히 설명해준다.


 나는 개인적으론 철저하게 시청자의 입장에서 소설을 바라보았다. 주인공들은 이미 사회적으로 성공한 중년의 나이었으며, 내가 공감할 부분은 극히 드물었다. 그래서 다른 소설들과는 다르게 등장인물에 이입하여 봤다기 보다도 철저한 제 3자의 입장에서 소설을 읽게 되었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다양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들로 하여금 그런 이슈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행동하는지를 그린다. 


소설 '아주 오래된 농담'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소설이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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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esignerrui.tistory.com BlogIcon 독디루이 2019.07.30 1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완서님의 소설은 거의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 "오래된 농담"은 아직 읽지 않았네요 ... 그런데 내용을 보니 ... ㅠㅠ 80년대 드라마 각본 같아서 ㅠㅠ 망설여 지는군요 .. 상세한 소설 줄거리 소개 감사드립니다.

'왕은 안녕하시다' 흥미진진한 역사소설 한국 소설 추천

책 리뷰|2019.05.19 00:00


조선 제일의 파락호, 왕의 의형제가 되다!



#왕은 안녕하시다

 소설 <왕은 안녕하시다>는 작가 성석제의 장편소설이다. 총 2권의 책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작가의 특유의 리드미컬한 문장으로 술술 익힌다. 성석제 작가는 가독성을 많이 생각하는 작가 중 한명이라고 한다. 보통 세계문학만 즐겨읽다 한국소설도 종종 읽어야지 하는 마음에 구매하게 되었다. 


 소설은 액자식 구조의 소설이다. 성석제 작가 본인이 노량진역 근처 학원가의 헌책방에서 '국역연려실기술전집'이라는 책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조선시대의 역사서 중 백미라 일컬어 지는 연려실기술은 이긍익에 의해 의해 집필되었다고 한다. 어쨋든 소설속 주인공인 작가는 이 책의 전권을 구매하고 집에 방치하다 어느날 우연히 포장을 풀어보았는데 어떤 소설을 한권 발견하게 된다. 아무런 제목도 없는 그 소설을 작가는 옮겨적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왕은안녕하시다 줄거리

 때는 조선, 기생방에 한량처럼 살고 있는 '성형'은 스무살초 꼬마 '이순'을 만나게 된다. 그 둘은 운명처럼 서로 끌리게 되고 이순은 성형을 형님으로 모시고 둘은 삼국연의에서처럼 의형제의 결의를 맺게 된다. 


 그렇게 동네 건달이 잘사는 집 꼬마친구를 하나 동생으로 받아 온갖 잡기들을 가르치고 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사는 재미에 대해 알려주게 된다. 둘의 정이 깊어질 무렵 주인공 '성형'은 꼬마 '이순'이 왕의 아들, 그것도 왕위를 물려받을 세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성형은 놀란 나머지 의형제를 물려줄 것을 요청하지만 꼬마 이순은 사내 대장부가 한입으로 두말하기가 어디있냐며 형이 없다면 자신은 재미없어서 죽을것이라고 떼를 쓴다.


 그리하여 둘은 둘만있을땐 호형호제 하기로 약속한다. 둘이 즐겁게 도성을 누비고 다니던 어느날 이순의 아버지 현종이 죽고 어린나이 즉위하게 되고 성형은 어린 임금을 돕기 위해 가장 낮은 직위로 궁궐로 불려가 왕의 가장 지척에서 왕을 보필하게 된다. 



#마치며 

 왕은 안녕하시다는 조선을 배경으로 실제 인물인 숙종과 장희빈, 그리고 수많은 역사적 인물과 정치적 상황을 흥미롭게 그려낸다. 숙종이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서인과 남인을 견제 하는 장면과 청나라와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모습은 당시 조선의 정세를 제법 자세하게 그린다. 거기에 성형이라는 숙종의 비밀 의형제를 꺼내 역사적 사실의 전개를 보다 극적으로 풀어나간다. 약해진 왕권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애쓰는 숙종의 모습과 그런 꼬마 왕을 돕기 위한 성형의 좌충우돌 모험을 다루는 이 소설은 재미있다.

 

 소설이란 일단 재미가 있고봐야 하는데 이 소설은 재미있는 소설이다. 수많은 등장인물과 한자어가 쏟아지지만 그조차도 작가 특유의 문장력으로 잘 풀어냈다. 중간중간 나오는 시조가락은 이 소설을 읽는 또 다른 재미다. 


 역사, 정치, 무협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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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준비 추천 핵심인재를 선발하는 '면접의 과학'

책 리뷰|2019.05.08 06:20

 안녕하세요. 면접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인사담당관, 면접관을 위한 비밀노트 <핵심인재를 선발하는 면접의 과학> 입니다. 작가는 하영목 박사와 허희영 코치입니다. 둘은 면접과 관련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1. 채용은 천천히, 해고는 빠르게

2. 어떤 사람이 인재인가

3. 인성면접

4. 역량면접

5. 그룹토의 면접

6. 프리젠테이션면접

7. 영어면접

8. 색깔있는 면접

9. Putting All together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충 큰 흐름이 보이시죠?


이 이책을 처음 읽게 된건 인턴쉽을 할때 면접준비를 하기 위해 면접관의 마음을 읽고자 해서였습니다. 당시엔 제법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나이를 먹고 30대 중반 다시 이 책을 꺼내들게 된 건 회사에서 면접을 들어갈 일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면접자가 아닌 면접관으로써 말이죠. 그래서 제가 필요한 부분만 좀 살펴보면서 까먹지 않기 위해 이 리뷰를 써봅니다. 


 위 목차중에서 저는 2. 어떤 사람이 인재인가, 3. 인성면접, 4. 역량면접을 중심적으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2. 어떤 사람이 인재인가

인재란 어떤 사람일까요? 네. 접니다. 이 책에서는 정신자세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하지말고,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미명하에 뻔한 질문을 해서 뻔한 거짓말을 하도록 하지 말것이며, 사전에 적성검사에서 평가할 것을 면접에서 평가하는 착오를 범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채용도 실무자들이 직접하는 저희 회사에서는 면접에서 모든걸 평가해야... ㅠ


역량이란 잣대를 평가할거면 모든 면접자들에게 일관성있는 행동을 분석하라고 조언합니다.


# 3. 인성면접

 일은 가르치면 됩니다. 저는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는 이야기에 100%공감하는 사람으로 인성이 가장 우선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챕터에서는 인성면접 성공 10계명을 소개합니다. 

1. 지각자를 가려내라

2. 대기실부터 관찰하라.

3. 정답이 짐작되는 질문은 하지마라

4. 책이나 인터넷에서 조회할 수 있는 내용을 다시 묻지 말라.

5. 말할 때 눈을 피하는 사람은 가려내라. 

6. 지나치게 긴장하는 사람을 주목해라. 긴장감은 자신감과 반비례한다.

7. 면접관은 30%범위 내에서만 말하라.

8. 회사에 대해 어느정도 공부했는지 점검하라.

9. 목소리만 크게 내는 사람을 가려내라. 시대에 뒤떨어졌다.

10. 질문할 기회를 줘도 하지 않는 사람은 걸러라.


 그리고 관련된 역량을 파악하는 질문들 몇개를 제시하는데 이부분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설령 창의성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면 가장 창의적이었다고 여기는 것은 언제, 무엇을 했을 때 입니까? 라는 질문을 하는 것인데요. 창의성을 시작으로, 글로벌, 혁신성, 전문성 같은 내용의 특정 분야를 알아보는 질문들이 예시로 나와있습니다. 저는 전문성과 고객지향성에 대해 물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업무능력 외적으로는 자기소개, 강점, 업무수행에 필요한 자질, 이직을 결심하게 된 계기, 회사에 대해 알고 있는 정도, 직업을 영위하여 추구하고 싶은점, 취미활동, 존경하는 사람, 어떤 유형의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 싶은지 등 등 질문할 거리가 너무 많습니다. 


#4. 역량면접

역량면접에서는 질문 노하우를 전수해줍니다.

 생각이나 견해를 묻지말고, 미래를 묻지말고 과거를 물어라. 이 노하우에서는 생각이나 견해 그리고 미래를 묻게된다면 어차피 뻔하고 올바른 답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후속질문은 심문하듯, 질문의 의도가 들어나지 않게 물어라. 진실성이 의심되는 답변뒤에는 심문하듯 후속질문을 하여 좀 더 깊이있는 이야기를 꺼내야 합니다. 질문이 너무 뻔하면, 답변은 틀에 박힌듯한 답변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질문을 좀 더 복잡하게 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냥 강점이 뭐냐고 묻기보다, 자신이 생각하는 강점과 친구들이 자신의 강점이라고 이야기해준 것에 대해 이야기 해보라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역량면접에서의 핵심은, 생각이나 견해를 묻지마라, 굳이 물어야 한다면 구체적으로 질문하라, 행동에 관해 물어라, 과거의 성과를 분석하라, 상황과 과제 - 행동 - 결과순으로 질문하라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핵심인재를 선별하는 면접의 과학을 살펴보았는데요, 아무래도 어려운것 같습니다.  예정된 면접에서 그럴듯한 질문을 만들어서 면접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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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저포놀이와 시 배틀에 대해_한국고전 추천

책 리뷰|2019.05.06 02:40

 오늘 읽은 책은 조선시대 전기소설, 소설이란 장르로 봤을때 최초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금오신화다. 읽은건 약 이틀만에 한권을 읽을 수 있었는데 이야기가 짧아 그런듯 합니다. 금오신화는 다섯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김시습.


#김시습

김시습은 1435년 조선에서 출생했다. 이름인 시습은 집현전 학자 최치운이 그 재능을 높이 사 ‘학이시습지불역열호’ 에서 시습을 따 지어준 이름이라고 한다. 생후 8개월부터 글의 뜻을 알았다고 한다. 3세에는 이미 스스로 글을 썼다고 한다. 



5세에는 세종대왕의 그의 재능을 듣고 불러 글을 짓게하고 상으로 비단을 내렸다.


세조의 왕위 찬탈을 비통해 하며 속세를 떠나 잠시 방랑하며 시를 짓기도 하였고 나이들어서는 성리학에 염증을 느끼고 불교에 귀의한다. 


 그의 유명한 시 중 하나는 한명회의 시를 조롱한 것이다. 


한명회의 시

 靑春扶社稷(청춘부사직)  /  젊어서는 사직을 붙잡고

 白首臥江湖(백수와강호)  / 늙어서는 강호에 묻힌다.

                       

김시습의 (디스)시 

靑春亡社稷(청춘망사직)  /  젊어서는 나라를 망치고

白首汚江湖(백수오강호)  / 늙어서는 세상을 더럽힌다.


김시습, 그가 현대에 태어났다면 갱스터 힙합을 하는 힙합퍼거나, 토론에서 이빨쎈 정치인이었을것 같다. 



#금오신화 


1.만복사저포기 - 만복사에서 저포놀이를 하다. 

만복사저포기는 양생이라는 인물이 외로움을 못이기고 만복사의 불상에 짝을 달라며 기도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는 부처님과 저포놀이로 내기를 거는데 자신이 이기면 연인을 달라고 요청한다. 저포놀이는 양생의 승리로 끝났고 부처님은 양생에게 한 여인을 만나게 해준다. 하지만 그 여인은 귀신이었으니..



2.이생규장전 - 이생이 담 너머를 엿보다.

송도 낙타교 옆 이생이라는 시에 재능을 보인 선비가 있었다. 그가 글 공부를 하러 가는길 목엔 동네에서 예쁘고 참하기로 유명한 최씨의 집을 지나갔는데 어느날 이생이 길을 지나다 최씨 여인이 읊는 아름다운 시를 듣게 된다. 이 시에 감명받은 이생은 기와에 답시를 써서 그녀에게 보낸다. 둘은 그렇게 시배틀로 연애를 시작하는데, 최씨여인은 이생과 함께 하고 싶어 몰래 집을 빠져나와 이생과 시와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이생의 아버지가 이생이 이뤄 놓은 것도 없이 연애하는것을 못마땅해 하며 이생을 먼 친척의 집으로 보내게 되고 최씨여인은 자신의 연인을 더이상 볼 수 없단 사실에 시름시름 앓게 된다... 



3.취유부벽정기 - 부벽정에서 취해 논다.

평양에 사는 홍생은 근처 명소인 부벽정에 올라 옛 도읍이었던 평양을 보고 황망한 마음이 들어 시를 한 수 짓게 된다. 그 시를 듣고 감동받은 선녀가 내려와 또 함께 '시'배틀을 펼치게 되고 둘은 연모의 마음을 품는다. 그러나 하늘의 사람이었던 선녀는 하늘의 규칙에 의해 지상에서 다시 하늘로 올라가고 홍생은 그녀를 그리워하다 몸이 약해지게 된다. 그렇게 병상에 들어누은 홍생의 꿈에 옥황상제의 전령이 찾아와 하늘의 벼슬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4.남염부주지 - 남염부주에 가다

남염부주라는 가상의 나라에 가게 되는 박생의 잠깐을 다룬 이야기다. 박생은 낮잠중에 우연히 남염부주지에서 임금을 만나 세상사 이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박생의 이야기에 감동받은 왕은 그에게 대왕자리를 물려주기로 결심한다. 박생은 사후 염라대왕이 된다.



5.용궁부연록 - 용궁잔치에 초대받다.

 개성 근처의 한 산에는 박연이라는 깊이모를 연못이 있는데 그곳에 용이 산다는 소문이 있었다. 근방의 선비인 한생은 어느날 용왕의 초대를 받고 박연에 위치한 용궁에 방문하게 된다. 용왕은 한생의 글쓰기 능력을 알아보고 딸을 위해 지어준 집에 들보를 올리기 전 하는 축사, 상량문을 써주길 요청한다. 한생은 그 자리에서 그럴듯한 축사를 올리고 용궁에서는 한생에게 보답하는 의미로 게선생과 거북선생의 공연과 함께 시를 주고 받으며 잔치를 벌이게 된다. 


 금오신화는 한국의 최초의 소설이다. 이 소설은 어찌 보면 단순한 판타지를 그린듯 하지만 시 한구절 한구절에 담겨있는 서민의 애환고 고충 그리고 당대 시대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시습은 불의한 새상에 맞서 유랑을 떠나게 되었는데 그는 그 불의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보다는 소설을 통해 글로써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고결한 선비의 정신이 잘 살아있는 책, 금오신화. 내용은 짧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인생의 정수는 결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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