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보드게임 추천 라스베가스, 티츄 리뷰

 나는 보드게임을 좋아한다. 복잡한 것도 도전해보고 싶다. 함께 노는 친구들은 보드게임에 ‘그래도’ 관대한 편이라. 종종 들이밀면 같이 놀아주곤 한다. (보드게임을 정색하는 무리도 많다.) 다만 취기가 어느정도 돌아야 게임을 시작하기 때문에 어떤 게임이던지 간에 룰설명이 1시간 이상 들어가고 게임 도중에도 계속 룰을 설명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술 취한 상태에선 이해했는데 술을 깨면 다시 설명해줘야 함) 

 

 보통 친구들 모임은 7-8인이 모였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의 조건이 있었다. 모두 동시에 할 수 있어야 하고 쉬워야 했다. 그간은 레지스탕스 아발론, 텔레스트레이션, 달무티 같은 게임을 즐겼는데 재미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4-5인 플레이에 목이 말랐다.

 

 얼마 전 신도림에 사는 친구 집이 빈다는 소식에 우리는 소소하게 4인이 만나기로 했다. 평소에 4인이 모이면 스크린골프 또는 다른 활동을 하다가 저녁을 먹고 이런식으로 진행되겠지만 코로나 19시대. 우리는 집에서 얌전히 놀기로 했다. 

 

 약속전날 나는 친구들과 즐길 보드게임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평소에 하고 싶던 다양한 전략게임이 있었으나 역시나 취한 상태로 룰 설명을 하기엔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파티게임 위주로 고민했다.

 

 결론은 라스베가스와 티츄. 두개를 선택했다. 하지만 라스베가스는 이미 단종되었고, 티츄는 판매중이었다. 라스베가스가 너무 하고싶던 나는 당근마켓에 부랴부랴 급구 글을 올렸다. 그날 저녁 운좋게 라스베가스와 티츄 모두 미개봉 새제품을 구할 수 있었다.  


 

 신도림으로 라스베가스와 티츄를 들고 갔다. 우리는 고기를 먹었다. 4명이서 2근 이상 먹은 것 같다.

 

 

 

 

 술도 한잔 했겠다 라스베가스보다 난이도 있어보이는 티츄를 꺼냈다. 최근 새로나온 티츄 디럭스라는 카드인데 기존 카드에 레크레이션 요소가 추가된 카드들이 있었다. 추가된 카드는 무시해도 될듯 싶어 본편 카드들로만 진행했다.

 

 

 

 티츄는 중국인 4명이 모이면 무조건 이 게임을 한다고 하는 엄청난 중독과 재미정도를 가진 게임이다. (사실 그 게임은 더우디주 라는 다른 게임이다.) 더우디주에서 이름만 따온 스위스 개발자가 중국테마를 가져와 만든 다른 게임이다. 4개의 특수카드를 제외하면 트럼프 카드와 똑같아서 룰을 배우는 것에 무리는 없다. 

 

 2:2로 편을 나누어 카드를 내려놓고 점수를 획득하는 겜으로 원카드, 또는 훌라와 같은 느낌으로 게임은 진행된다. 물론 우리는 초심자 답게 상당히 많은 룰을 무시하고 진행했다. 게임은 대성공이었다. 

 

 티츄 룰에는 카드를 받고 플레이어가 '내가 1등할거야' 하는 예고 1등 선언을 하고, 성공하면 더 큰 점수를 얻게되는 시스템이 있다. 만약 실패 하면 더 큰 감점을 당하는데 자랑스러운 내편 L군은 1등을 선언 할때마다 성공시켜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상대팀 두명의 친구들은 내 보드게임 실력이 허접하다며 비웃었지만 이 게임은 팀전이다. L군의 활약으로 우리팀은 승리했다. 그렇게 미완의 룰로 티츄를 두어판 재밌게 돌렸다. 다음번에 하면 훨씬 더 재밌게 할 수 있을 듯. 

 

 다음 게임은 언제나 4-5인만 모이길 학수고대 하며 구매한 라스베가스다. 구판과 신판으로 나뉘는데 신판에는 게임의 재미를 위한 장치가 더 들어 있었다. 우리는 구판룰을 활용하여 진행했다.

 

 

 라스베가스는 주사위를 던져 나온 눈금에 따라 카지노에 주사위를 배치하는 게임. 가장 많은 주사위를 배치하면 그 카지노의 상금을 차지할 수 있는 주사위 게임이다. 만약 내가 1번눈금 카지노에 1번 눈금 주사위를 3개 배치하여 가장 많은 수의 주사위를 배치했다면 상금은 내 차지! 아주 단순한 룰이다. 

 

 4인 외 주사위를 나눠 굴려 카지노를 가상의 플레이어로 참여시켰다. 덕분에 분탕질에 분탕질을 더 할 수 있었다. 본룰은 3라운드지만 뭔가 아쉽게 여긴 우리들은 그냥 모든 돈이 떨어질때까지 하기로 했다. 새벽 3시. 그렇게 긴 전투(?)가 끝나고 마지막 경기에서 내가 모든 카지노의 돈을 털어먹으면서 승리했다.

 

 

 4인 파티겜! 티츄와 라스베가스. 티츄는 구하기 쉽고, 라스베가스는 중고로 구해야한다. 둘다 꾸르잼이니. 구해서 꼭 해보도록 하자. 5인이상 사적모임은 금지다. 4인까지만 만나서 놀자.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