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년. 브롬톤을 사고 첫 BWCK를 신청했으나, 잠수교에서 낙브 하여 쇄골이 부러져 제대로 참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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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한 채 1년 후.. 예쁘게 잘 붙은 쇄골과 함께 BWCK를 신청했다...!
가격은 3만원! 시간이 지나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굳즈가 도착했다. 사실 작년 받은 T셔츠가 맘에들어 올해도 내심 T셔츠를 기대했지만 사이즈 때문에 한바탕 난리가 나서 그런가 올해는 의류가 없었다. 아쉬웠으나 도착한 구성품을 보고 만족했다.
BWCK 시작 몇일전 구성품이 왔다는 택배사의 연락을 받았다. 설레는 맘을 품고 부랴부랴 퇴근 후 바로 박스를 뜯었다.
올해 구성은 브롬톤에 대한 글이 담겨있는 신문, 연필, 브롬톤을 꾸밀 수 있도록 설계된 메달, BWCK뱃지, 그리고 건강한 오렌지 주스 두팩과, 스티커, 플레잉카드, 손수건, 번호표, 파우치 가 들어있었다! (이 혜자 구성 무엇!)
신문은 인터뷰와 광고, 미로, 그리고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숨어 있었다. 대뜸 미로를 잡은 나는 앉은채 옷도 갈아입지 않고 바로 해결 했다.
그리고 대망의 21.06.23일 BWCK의 미션인 15km타기를 하기 위해 브롬톤을 끌고 출근 했다. 환승하지 않을 수 있는 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지하철로 점프! 브롬톤은 잘게 접히기 때문에 일반자전거와 달리 평일에도 지하철 이용이 가능하다! (호선마다 조금씩 다름)
상쾌하게 자전거를 타고 무사히 출근했다. 저녁에 친구들과 만나 BWCK를 즐길 마음에 들떠 있었는데 뜬금없이 비소식이 들려왔다..
이때부터 단톡방은 난리가 났다. 네X버와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시시각각 바뀌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우리는 '하... 어떻게하지'와 '와 비그쳤다!' 를 무한 반복하기 시작했다. 아래는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재구성한 글이다.
결론적으로 우린 탈 사람은 타고 안 탈사람은 안 타기로, 했다. 나는 기왕 타고 나온거 살살 타고 집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마포구인 회사에서 강북구인 집까지는 약 30km정도 레이스의 15km는 차고도 남는다.
퇴근길 함께 고민했던 친구가 반포대교 남단에 있다고 했다. 강북이 집인 나는 왜 거길 가있냐고 타박했다. 잠수교는 작년 내가 쇄골이 부러진 장소다. 신나게 달리다가 잠수교에서 오른쪽으로 꺾었다. 이쪽라인은 보행로만 있는 곳이고, 자전거 전용도로는 건너편에 있다. 나는 잠수교 쇄골골절 PTSD가 올라와 그냥 내려서 끌고 잠수교를 건넜다.
친구와 조우했고, 스트라바를 확인했다. 나는 15km정도를 친구는 7km정도를 탔다. 사실상 나의 BWCK 레이스는 끝내도 되었지만 친구와 함께 하기 위해 좀 더 달리기로 했다. 목적지는 압구정. 압구정에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복귀 하려고 했다.
한강의 멋진 풍경도 감상하면서 자전거를 달렸다.
압구정으로 넘어가는 나들목을 못 찾아서 서울숲으로 방향을 바꿨다. 라이더의 계획이란 참 바람처럼 바뀌기 쉽다.
밤의 서울숲은 연인으로 가득했고... 길은 어두웠고, 브롬톤의 바퀴는 작았다. 조심조심 서울숲을 관통해서 막국수 집에 도착했다.
더울땐 시원-하게 냉메밀소바!
부족한 열량을 채울 삼색만두!
정말 꿀 맛이었다...!
친구와는 다리를 건너 헤어지고 나는 중랑천으로 진입하여 집으로 페달을 밟았다. 밥도 먹었고, 날도 선선해서 브롬톤 타기 딱이었다. (사실 지쳐서 기억도 잘 안남..) 집근처에 와서는 신용카드를 잃어버렸단 사실을 알아차렸고, 천원으로 망고맛 메로나를 사먹었다.
이제 인증샷을 올리고, 브롬톤 카피라이터 대잔치에 참여해볼 생각이다. 이미 몇개의 삼행시가 마음속에 떠올랐다. 버추얼 레이스도 좋지만 내년에는 정장빼입고, 사람들과 만나 우르르 달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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