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레이크' 새로운 B급 좀비 아포칼립스

세상은 끝장났지만, 인생은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종말이라 즐거운 10대 소년 조시. 괴물로 변한 어른들과 난폭한 10대 패거리들을 헤집으며, 한 소녀를 찾아 헤맨다.


 넷플릭스에서 새로운 좀비 아포칼립스물이 등장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데이 브레이크'다. 


 원작은 동명의 인기 그래픽 노블 '데이 브레이크'


 '데이브레이크'는 망해버린 세상에서 홀로 즐기며 살아가는 '조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는 내내 10대 매드맥스가 떠올랐다. 설정 자체는 일단 포스트 아포칼립스다. 정체불명의 폭탄이 터진 후 어른들은 전부 '굴리' 라고 불리는 좀비가 되었고, 10대들은 생존했다. 생존한 10대들은 무법지대에서 자신들의 부족을 만들어 각자 다양한 방법으로 살아간다. 


 시즌 1이 나왔고 이제 5화 정도까지 봤다. 재미있는 설정으로 눈길을 사로잡았으나 아쉬운 부분이 꽤나 많다. 


 우선 기본적인 설정은 참신하다. 주인공은 마블의 히어로 데드풀 처럼 제4의 벽을 깨부수고 시청자와 소통한다. 드라마는 일단 세상이 망한 상태에서 시작하는데 망한 경위와 인물들 사건의 뒷 이야기들을 플래시백 형태로 반복한다. 처음에는 관객에게 말을 거는 주인공과 과거 이야기들이 참신했으나 매번 새로운 인물이 나올때마다 같은 연출이 반복되다보니 지루함이 남게 되었다.



 매드맥스와 다양한 좀비영화의 패러디가 상당한데, 이도저도 아닌 이상한게 되었다. 속 시원하게 적들을 도륙하거나 깽판 치는 주인공이 아닌 이도저도 아닌 착한 일반 고교생 A씨가 주인공이라 더욱 그런듯 하다.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케릭터의 성장물로는 영화 스콧필그림 vs 더월드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드라마의 진행 속도를 봤을땐 주인공 조쉬가 성장하는걸 기다리는 것 보단 다른 드라마를 검색하는 것이 나을 듯 하다.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어중이 떠중이이라 생각보다 몰입도가 떨어진다. 참신한 연출과 영상은 좋지만 극 진행이 생각보다 답답하고 다음화가 궁금하질 않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재미 부분을 이야기 하자면 설정말고는 크게 재미랄게 없다. 귀엽게 변해버린 좀비들, 10대들만 남은 세상, 그리고 부족을 만들어 서로 생존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 착한 남자주인공, 실종된 여자주인공 찾기, 천재 10대 등은 이미 수 많은 미디어를 통해 검증된 설정들이다. 이런걸 다 모아놨기 때문에 설정만으로도 지루함을 참으면서는 볼만 하다. 


  하지만 굳이.. 넘치고 흐르는 넷플릭스의 재미있는 드라마들을 놔두고 하이틴 좀비 아포칼립스물을 볼 필요가 있을까. 나는 기왕 본 김에 시즌 전체를 보려고 노력중인데 시즌 완결 후 추가 포스팅을 남기도록 하겠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