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신술의 모든 것> 넷플릭스 영화추천 '찌질함을 이겨내고 얻어낸 득의'

 진정한 강함이란 무엇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든 생각이다. 오늘 포스팅할 영화는 <호신술의 모든 것> 이다.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이다.



 감독은 릴리 스턴즈, 영화는 작년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이다. 제시 아이젠버그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감독의 나름의 자전적 이야기가 섞였다고 한다. 가라데를 통해 젠더 이슈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장르를 굳이 따진다면, 코미디, 호러 정도 되려나. B급 감성이 가득하다. 제시 아이젠 버그의 찌질한 연기는 정말 감탄이 나온다. 


 마른 체형, 창백한 얼굴, 여자이름, 회계사, 프랑스적인 것을 좋아함, 반려견 닥스훈트. 케이시에 대한 설명이다. 케이시는 소심한 성격의 내향적인 남성. 그는 회사에서는 상사에게 휘둘리고,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싫은 소리 한마디도 못해서, 프랑스어로 자신을 조롱하는 이야길 알아듣지만 모른척 듣고만 있는다. 


 어느날 케이시는 마트에 다녀 오는길에 오토바이를 탄 무장강도들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한다. 큰 부상을 입게된 케이시. 회사는 당분간 휴직한다. 몸의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컷던 케이시는 자신을 지키고자 총포상에 총기를 주문한다. 집에 오는길 한 가라데 도장에 홀린듯 방문한다. 





 내-외면의 강함을 얻고자 한 케이시는 센세의 일장연설에 홀린듯 가라데 도장에 가입하게 된다. 그곳에서 육체적 기술을 익히고 멋있게 훈련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들을 보며 케이시는 남성적인 그들의 모습을 동경하게 된다. 




병든 토끼같은 모습의 주인공에서 점점 자신을 통제 못하고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야기는 케이시의 성장에 따라 몇 번씩 다른 질문들을 던진다. 처음에는 남성성에 대해, 폭력에 대해, 남성중심 사회와 여성의 차별, 유리천장에 대해, 그리고 궁극의 강함과 순응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편견 속에 살아온 케이시는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하고, 남자다움이라는 편견속에 자신을 구겨 넣으면서 감정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영화는 오로지 문제들을 케이시의 기준에서 풀어 나간다 케이시가 점점 잘못 되어간다는 사실을 깨닫고 궁극의 강함을 얻었을 무렵, 관객들은 병든 토끼같던 그가 용맹한 염소처럼 똑부러지고 단단해진 모습을 보면 마음한켠 좋으면서도 이게 옳은 길이었을까 하는 의문을 하게 된다 .



 장르는 코미디. 블랙코미디가 주를 이룬다. 육체적인 강함을 추구하려는 마초 인물들의 등장으로 제법 폭력적이거나, 잔인한 장면이 나올 수 있다. 액션영화를 생각하고 이 영화를 시청하려고 한다면 시놉시스를 다시 읽고 정확한 영화의 줄거리를 확인 후 영화를 본다면 무작정 별점 테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사회적 편견과 관습을 깨기 위해 케이시와 함께 마스터 센세의 궁극의 기술을 배워보는건 어떨까. 과연 나는 어떤 세상속에 살고 있는지 지금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이야기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