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텐트 오두막 7.8 / 태안송도오토캠핑장 / 캠낚 서해안 캠핑장 추천

  대캠핑의 시대. 캠핑의 최적기 가을이다. 캠핑의 계절 봄만큼 짧기 때문에 서둘러 캠핑을 가야한다. 오늘 목적지는 서해안에 위치한 태안 송도오토 캠핑장. 만리포 해수욕장 옆, 작은 항구 모항항에 위치하고 있다. 

 

태안송도오토캠핑장 정보
가격 :  사이트 4만원
고객층 : 가족
사이트간격 : 넓진 않음
전망 : 좋음 
시설 : 중(불쾌할 정도로 더럽진 않음)
입퇴실 : 12시 입실 / 11시 퇴실

장점 : 오션뷰, 빠른입실
단점 : 모기, 고양이, 장작못씀, 차는 주차장에..

 

 서울 강북지역인 우리집에서 차로 3시간-3시간 30분정도 걸린다. 주말이라 태안가는 차도 많고, 고속도로를 빠져나와서 만리포까지도 길이 꽤 멀다. 계획 중에 낚시도 하면 좋겠다 싶어서 물때를 봤다. 일출 쯔음해서 물때도 좋고, 간조 전후로 낚시를 할 수 있을거 같아 낚시대도 챙겼다. 차를 집근처에 주차하고 열심히 텐트와 의자, 테이블을 날랐다. 캠핑은 다 좋은데 차에 싣고 내리는게 곤욕이다. 

 

 토요일 일출은 6시쯔음. 시간 맞춰 가려면 늦어도 새벽 3시 30분에는 깨어야 했다. 당일에는 새벽 3시에 눈이 번쩍 떠졌다 고양이세수만 하고 모자 눌러쓰고 태안으로 향했다. 새벽 3시의 서울은 차가 거의 없었다. 막힘없이 편안하게 내려왔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태안까지 내려와도 해가 뜰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종종 카메라가 있다는 네비의 경고음이 들려왔다. 

 

 

 태안에 도착해서는 만리포까지 한참을 들어가야 한다. 길은 잘 되어 있으나, 주말이면 수도권에서 여행을 온 사람들로 항상 막히는 구간이다. 1시간을 내리달려 만리포항에 들어왔다. 주차장에는 차박을 하는 차들이 몇대 주차되어 있었고 방파제에는 사람들이 낚시대를 던지고 있었다. 

 

 아직은 해가 안떠서 조금 무서웠다. 채비를 챙기고 만리포 좌측 갯바위로 향했다. 내가 1등인줄 알았는데 미리와서 이미 루어를 던지고 있던 조사님이 있었다. 먼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내주셔서 고마웠다. 타지에서 나의 안녕을 묻는 타인이라니. 나도 꾸벅 인사를 하고 채비를 했다.  

 

 

 처음은 스푼이었다. 광어를 잡겠단 일념하에 스푼을 던지고 던지고 던졌지만 딱히 효과는 볼 수 없었고, 나오는건 미역뿐..

 미역국을 거하게 한그릇 끓일 수 있는 미역을 건지고 나서야 여긴 지그헤드로 공략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지그헤드로 바꾸고 몇번의 캐스팅만에 쥐노래미 한 수 획득, 사이즈가 작아 방생 해주었다. 캐스팅, 릴링, 캐스팅, 릴링, 낚시는 왜 하는 것일까. 캐스팅, 릴링을 반복했다. 9시 30분 쯤 완전한 간조가 되었고, 2시간쯤 더 루어를 던졌다.

 

 

배가 고파졌다. 그늘로가서 미리 사온 김밥과 음료수를 마셨다. 서글펐다. 낚시를 하면 불쌍한 상태까지 몰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같이 캠핑을 하기로 한 일행이 장을 봐서 이쪽으로 향하고 있단 연락을 해왔다. 나도 시간 맞춰 채비를 정리하고, 송도오토캠핑장으로 차를 몰았다. 

 

 송도오토캠핑장은 사이트 주변에 차를 댈 수 없다. 외부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해서 짐내리기가 굉장히 불편했다. ㅠㅠ.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캠핑장을 기피하는 편이다.

 

 

 사이트 간격은 좁았다. 우리는 두동의 텐트를 치기로 했기 때문에 사이트 두개를 잡았다. 사장님은 충분히 넓은데 사람들이 좁다고 후기를 남긴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아니올시다! 좁았습니다. 사장님 좁아요! 우리에게 불운하게도 캠핑 이웃은 조용한 편이었다. 가족, 그리고 백패킹을 온 여성 두분, 우리가 웃고 떠드는 시간에 독서를 하셨고, 아이들을 재우고 계셨다. 우리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조용히 했다. 

 

 다시 짐을 내리는 이야기로 돌아가서, 짐을 어마어마하게 날랐다. 집과 차에 짐을 로드하는 것은 한번에 짐수레를 이용해서 옮겼지만 이곳엔 그런건 없다. 왔다갔다를 반복반복. 대충 다 짐을 내리고 피칭을 시작했다.

 

 

 초가을 날씨가 너무 좋았다. 전날까지도 비가 계속와서 그랬을 것이다. 낮의 햇볕은 뜨거웠다. 송도오토캠핑장은 입실이 12시다. 굉장한 이점이다. 하지만 그만큼 청소와 시설물 관리가 아쉬울거라 예상되었다. 파쇄석이 고왔던것도 장점이다. 그리고 뭔가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사이트 구조도 뭔가 운치있었다. 가장 큰 장점은 모항항이 한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피칭을 하다 지쳐서 허리를 들어보면 멋진 항구뷰가 보였다.

 

 

2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