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안녕하시다 - 성석제, 안녕하세요? 숙종대왕님?


조선 제일의 파락호, 왕의 의형제가 되다!



#왕은 안녕하시다

 소설 <왕은 안녕하시다>는 작가 성석제의 장편소설이다. 총 2권의 책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작가의 특유의 리드미컬한 문장으로 술술 익힌다. 성석제 작가는 가독성을 많이 생각하는 작가 중 한명이라고 한다. 보통 세계문학만 즐겨읽다 한국소설도 종종 읽어야지 하는 마음에 구매하게 되었다. 


 소설은 액자식 구조의 소설이다. 성석제 작가 본인이 노량진역 근처 학원가의 헌책방에서 '국역연려실기술전집'이라는 책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조선시대의 역사서 중 백미라 일컬어 지는 연려실기술은 이긍익에 의해 의해 집필되었다고 한다. 어쨋든 소설속 주인공인 작가는 이 책의 전권을 구매하고 집에 방치하다 어느날 우연히 포장을 풀어보았는데 어떤 소설을 한권 발견하게 된다. 아무런 제목도 없는 그 소설을 작가는 옮겨적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왕은안녕하시다 줄거리

 때는 조선, 기생방에 한량처럼 살고 있는 '성형'은 스무살초 꼬마 '이순'을 만나게 된다. 그 둘은 운명처럼 서로 끌리게 되고 이순은 성형을 형님으로 모시고 둘은 삼국연의에서처럼 의형제의 결의를 맺게 된다. 


 그렇게 동네 건달이 잘사는 집 꼬마친구를 하나 동생으로 받아 온갖 잡기들을 가르치고 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사는 재미에 대해 알려주게 된다. 둘의 정이 깊어질 무렵 주인공 '성형'은 꼬마 '이순'이 왕의 아들, 그것도 왕위를 물려받을 세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성형은 놀란 나머지 의형제를 물려줄 것을 요청하지만 꼬마 이순은 사내 대장부가 한입으로 두말하기가 어디있냐며 형이 없다면 자신은 재미없어서 죽을것이라고 떼를 쓴다.


 그리하여 둘은 둘만있을땐 호형호제 하기로 약속한다. 둘이 즐겁게 도성을 누비고 다니던 어느날 이순의 아버지 현종이 죽고 어린나이 즉위하게 되고 성형은 어린 임금을 돕기 위해 가장 낮은 직위로 궁궐로 불려가 왕의 가장 지척에서 왕을 보필하게 된다. 



#마치며 

 왕은 안녕하시다는 조선을 배경으로 실제 인물인 숙종과 장희빈, 그리고 수많은 역사적 인물과 정치적 상황을 흥미롭게 그려낸다. 숙종이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서인과 남인을 견제 하는 장면과 청나라와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모습은 당시 조선의 정세를 제법 자세하게 그린다. 거기에 성형이라는 숙종의 비밀 의형제를 꺼내 역사적 사실의 전개를 보다 극적으로 풀어나간다. 약해진 왕권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애쓰는 숙종의 모습과 그런 꼬마 왕을 돕기 위한 성형의 좌충우돌 모험을 다루는 이 소설은 재미있다.

 

 소설이란 일단 재미가 있고봐야 하는데 이 소설은 재미있는 소설이다. 수많은 등장인물과 한자어가 쏟아지지만 그조차도 작가 특유의 문장력으로 잘 풀어냈다. 중간중간 나오는 시조가락은 이 소설을 읽는 또 다른 재미다. 


 역사, 정치, 무협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끗-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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