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신화 - 김시습, 저포놀이와 시 배틀

 오늘 읽은 책은 조선시대 전기소설, 소설이란 장르로 봤을때 최초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금오신화다. 읽은건 약 이틀만에 한권을 읽을 수 있었는데 이야기가 짧아 그런듯 합니다. 금오신화는 다섯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김시습.

 

금오신화 작가와 줄거리

#김시습

김시습은 1435년 조선에서 출생했다. 이름인 시습은 집현전 학자 최치운이 그 재능을 높이 사 ‘학이시습지불역열호’ 에서 시습을 따 지어준 이름이라고 한다. 생후 8개월부터 글의 뜻을 알았다고 한다. 3세에는 이미 스스로 글을 썼다고 한다. 

 

 

5세에는 세종대왕의 그의 재능을 듣고 불러 글을 짓게하고 상으로 비단을 내렸다.

 

세조의 왕위 찬탈을 비통해 하며 속세를 떠나 잠시 방랑하며 시를 짓기도 하였고 나이들어서는 성리학에 염증을 느끼고 불교에 귀의한다. 

 

 그의 유명한 시 중 하나는 한명회의 시를 조롱한 것이다. 

 

한명회의 시

 靑春扶社稷(청춘부사직)  /  젊어서는 사직을 붙잡고

 白首臥江湖(백수와강호)  / 늙어서는 강호에 묻힌다.

                       

김시습의 (디스)시 

靑春亡社稷(청춘망사직)  /  젊어서는 나라를 망치고

白首汚江湖(백수오강호)  / 늙어서는 세상을 더럽힌다.

 

김시습, 그가 현대에 태어났다면 갱스터 힙합을 하는 힙합퍼거나, 토론에서 이빨쎈 정치인이었을것 같다. 

 

 

#금오신화 

 

 

1.만복사저포기 - 만복사에서 저포놀이를 하다. 

만복사저포기는 양생이라는 인물이 외로움을 못이기고 만복사의 불상에 짝을 달라며 기도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는 부처님과 저포놀이로 내기를 거는데 자신이 이기면 연인을 달라고 요청한다. 저포놀이는 양생의 승리로 끝났고 부처님은 양생에게 한 여인을 만나게 해준다. 하지만 그 여인은 귀신이었으니..

 

2.이생규장전 - 이생이 담 너머를 엿보다.

송도 낙타교 옆 이생이라는 시에 재능을 보인 선비가 있었다. 그가 글 공부를 하러 가는길 목엔 동네에서 예쁘고 참하기로 유명한 최씨의 집을 지나갔는데 어느날 이생이 길을 지나다 최씨 여인이 읊는 아름다운 시를 듣게 된다. 이 시에 감명받은 이생은 기와에 답시를 써서 그녀에게 보낸다. 둘은 그렇게 시배틀로 연애를 시작하는데, 최씨여인은 이생과 함께 하고 싶어 몰래 집을 빠져나와 이생과 시와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이생의 아버지가 이생이 이뤄 놓은 것도 없이 연애하는것을 못마땅해 하며 이생을 먼 친척의 집으로 보내게 되고 최씨여인은 자신의 연인을 더이상 볼 수 없단 사실에 시름시름 앓게 된다... 

 

3.취유부벽정기 - 부벽정에서 취해 논다.

평양에 사는 홍생은 근처 명소인 부벽정에 올라 옛 도읍이었던 평양을 보고 황망한 마음이 들어 시를 한 수 짓게 된다. 그 시를 듣고 감동받은 선녀가 내려와 또 함께 '시'배틀을 펼치게 되고 둘은 연모의 마음을 품는다. 그러나 하늘의 사람이었던 선녀는 하늘의 규칙에 의해 지상에서 다시 하늘로 올라가고 홍생은 그녀를 그리워하다 몸이 약해지게 된다. 그렇게 병상에 들어누은 홍생의 꿈에 옥황상제의 전령이 찾아와 하늘의 벼슬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4.남염부주지 - 남염부주에 가다

남염부주라는 가상의 나라에 가게 되는 박생의 잠깐을 다룬 이야기다. 박생은 낮잠중에 우연히 남염부주지에서 임금을 만나 세상사 이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박생의 이야기에 감동받은 왕은 그에게 대왕자리를 물려주기로 결심한다. 박생은 사후 염라대왕이 된다.

 

5.용궁부연록 - 용궁잔치에 초대받다.

 개성 근처의 한 산에는 박연이라는 깊이모를 연못이 있는데 그곳에 용이 산다는 소문이 있었다. 근방의 선비인 한생은 어느날 용왕의 초대를 받고 박연에 위치한 용궁에 방문하게 된다. 용왕은 한생의 글쓰기 능력을 알아보고 딸을 위해 지어준 집에 들보를 올리기 전 하는 축사, 상량문을 써주길 요청한다. 한생은 그 자리에서 그럴듯한 축사를 올리고 용궁에서는 한생에게 보답하는 의미로 게선생과 거북선생의 공연과 함께 시를 주고 받으며 잔치를 벌이게 된다. 

 

 금오신화는 한국의 최초의 소설이다. 이 소설은 어찌 보면 단순한 판타지를 그린듯 하지만 시 한구절 한구절에 담겨있는 서민의 애환고 고충 그리고 당대 시대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시습은 불의한 새상에 맞서 유랑을 떠나게 되었는데 그는 그 불의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보다는 소설을 통해 글로써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고결한 선비의 정신이 잘 살아있는 책, 금오신화. 내용은 짧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인생의 정수는 결코 가볍지 않다.

 

끗-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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