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olta AF-C #4 세번째 롤, 나의 서교동

내리막길을 걷는다. 

합정역에서 회사까지는 다양한 골목길로 갈 수 있다.  


<holy 합정>


<서교동 하늘>


나는 합정역 뒤편의 구불구불한 골목길로 걸어다니는 편인데, 이 길을 좋아한다. 


<주차장>

 걷는 것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한적하고 깔끔한 골목길을 걷는걸 특히 좋아하는데 서교동 일대는 나의 취향에 완벽하게 적합하다. 


 <셀카>


 내가 걷기 좋아하는 동네를 잠깐 이야기 해보자면, 동네에 고저 차가 있어 걷는 재미가 있고, 동일한 형태의 건물이 많아선 안된다는 엄격한 기준이 있다. 


<테라스>


 신식 빌라와 오래된 구옥들이 있어 동네의 발전을 비교해볼 수 있으면 좋다. 동물에 친화적이라 강아지나 고양이가 많으면 더 좋은 산책로이다. 화단이나 나무가 많이 심어져 울긋불긋한 건물들 사이에 나무들이 보이면 걷는 재미가 또 있다. 


<구름이>


 중간중간 특색있는 상점들이 있으면 좋다. 프렌차이즈가 아닌 가게 하나하나 마다 독특한 감성을 가지고 있으면 금상첨화. 


<술집>


 이런 복합적인 느낌을 주는 골목길을 선호한다.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어린시절 개발전의 신당동이 떠오른다. 


 지독한 언덕과 다양한 주택들, 막 들어서기 시작한 아파트들. 골목골목 이어지던 동네 친구들의 집. 그때 생각에 이런 길을 찾는지도 모르겠다.


 서울시내에서 가장 좋아하던 산책길은, 종로 1가에서 - 광화문 - 경복궁 주변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구 시가지였다. 고도제한으로 새로지은 건물들도 높지 않고, 오래된 집들도 많고 오래된 가게도 많다. 그리고 도로 하나만 건너면 고궁과 역사적 유적지가 있고 번화가도 가까웠다. 


<3remicon>


 최근에는 합정역 방향으로 출근하면서, 이제 서교동을 제일로 친다. 회사가 있어서 싫을법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거 보면 나는 서교동을 굉장히 좋아하고 있다. 


 출근길에 주택가를 지나다 보니, 그 시간대의 주택가는 사람을 잃어버린 듯 고요하다. 대로변으로 갈 수도 있지만 굳이 한적함을 느끼기 위해 뒷길로 걷는다. 


<Pick Up>


 지금까지 쓴 글이 서교동 일대를 찍은 촬영 후기다. (?) 다음엔 서교동의 고양이들을 찍어볼 생각이다.


끗-


카메라 - Minolta AF-C / 필름- Kodak color 200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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