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하다. 또 갔다. 돼지 생갈비를 전문으로 하는 고기집 성산왕갈비. 가도 가도 또 가고 싶은 그런 고깃집이다.
상암맛집 오늘 또 갔다 성산왕갈비 '서울 돼지갈비 최고맛집'
성산왕갈비는 마포구 성산동 시영아파트 상가 2층에 있다. 에엥 이런곳에 고깃집이? 라고 생각될 그런 곳에 있는데 고기 좋아하는 사람은 다들 아는 그런 곳이다.
성산 시영아파트의 재건축이 결정되어 앞으로 갈날이 머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한 자주 많이 가야한다. (물론 재건축 시작까진 꽤 많은 단계가 남아있다.)
<성산시영아파트 상가 2층>
회사에서는 택시로 약 15분정도 걸리는 거리. 나는 마을 버스가 먼저왔기 때문에 마을버스를 탓다. 6시에 칼같이 끝내고 뛰어간 성산왕갈비에는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이점이 참 맘에 들었지만 내 최애식당을 소개하는 자리에 손님이 없어서 약간 머슥한 느낌도 있었다.
사람이 없어서 좋은 점은 온전히 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단 점이다. 성산왕갈비는 고기일체를 구워주신다. 사람이 많았을 때 방문해보면 고기를 뒤집어야 할 타이밍에 뒤집어야 할 고기가 너무 많아 우리 테이블의 고기 한면이 과하게 익는 경우도 있었다.
어쨌든 오늘은 사장님은 안계셨다. 아직은 앳되어 보이는 남직원이 고기를 구워주었다. 아마 막내아들쯤 되지 않을까 싶다.
메뉴는 돼지생갈비. 둘이 왔지만 세개를 시켰다. 사실 4개부터 대왕뼈가 나오기 때문에 4개를 시키는 것이 정석인데 함께간 조르바님의 위 용량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3인분을 주문했다. (사실 3인분은 혼자서도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성산왕갈비의 기본찬은 굉장히 알차다. 기본 쌈과, 사과 사라다(잘못된 표현이지만 우리가 아는 사라다가 맞다.), 숙주나물, 계란찜, 멸치, 김치와 버섯이 가득 들어간 된장찌개가 나온다. 전부 꿀맛.
고기가 등장한다. 3인분도 불판을 가득 채울만큼 거대하다. 4인분을 주문하면 더 크게 불판을 뒤덮는다. 잠시 후 고기가 잘 익기 시작하고, 단골 멘트인 고기만 먼저 한번 드셔보세요.가 나온다. Q사인이 본격적으로 떨어진 것.
따듯한 고기를 한점 입에 넣고 우물우물 해본다. 적당한 기름기 적당한 소금맛, 터져나오는 육즙, 열일하는 침샘. 모든 것이 완벽한 순간.
우린 굶주린 하이에나 처럼 고기가 익자마자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고기가 구워지기 전까지 죽음에 대해 이야기 했던거 같은데 당장의 생존이 우선이었다.
약 30분이 걸렸을까 허겁지겁 먹고는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서 상암올림픽경기장역으로 걸었다.
<그리스인 작>
만족스러운 식사를 해서 그런가 세상이 한결 아름답게 보였다. 성산시영아파트가 재개발이 되기전 꼭 한번 방문해서 맛보시길 바란다. 굽기 까다로운 갈비살. 지방이 적어 육즙이 날아가기 쉽다고 한다. 그래서 주로 돼지갈비는 양념 맛으로 먹는다.
성산왕갈비는 고기만 좋으면 소금만 있어도 맛있게 먹는다는 말처럼 정말 맛있고 좋은 고기의 정석을 보여준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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