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에 관하여 - 임경선, 인생이 고민될 때 읽으면 좋은 책

#태도에 관하여

 태도에 관하여. 태도라는 말이 있다. 명사로 몸의 동작이나 몸을 가누는 모양새. 또는 일이나 상황을 대하는 마음가짐, 또는 그 마음가짐이 들어난 자세. 어쨌든 무언가 보이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

 

 

 태도는 의지의 발현일 것이다. '태도가 본질이다' 라는 말처럼 태도는 숨긴다고 숨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싫어하는 모 정치인은 꽤나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삶을 살아온 그의 태도에서 절대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음을 안다. 태도는 그렇듯 누군가의 삶에 흔적을 남기고 앞으로를 판단하게 한다. 

 

 임경선 작가의 <태도에 관하여>를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되었다. 최근 경솔한 나의 태도에 대해 성찰하기 위함이었다.  

 

 

 작가는 태도를 '어떻게' 살아가는 방식과 가치관의 문제로, 그 사람을 가장 그 사람답게 만드는 고유자산 이라고 책 머리에 언급했다. 작가 나름 태도가 보이는 5가지 요소를 언급하면서 이야기를 풀어 낸다.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 다섯가지 삶의 태도와 정신과전문의 김현철 교수와 태도에 대한 대담이 실려있다. 

 

 책 자체는 술술 읽혔다. 다만 나와 맞지 않는 부분에서는 이해를 위해 반복해서 읽어야 했다. 다 읽고 난뒤에도 뭔가 부족했는지 몇번 들춰봤는데 눈에 잘 안들어오는 부분은 나와 다르거나 반대격의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사소한 부당함을 참지않고 바로잡은 에피소드의 작가의 태도는 멋있었고 그 용기가 부러웠다. 나는 저렇게까진 못할 것 같다 라고 생각했다. 태도에서 오는 차이가 아닐까. 누군가에게 사소한 부당함을 주는 일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책 말미에는 부탁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주변사람들 모두에게 강요하고 싶은 태도다. 부탁할땐 그만한 대가를, 그리고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있도록 부탁하자. 

 

 사랑과 인간관계에 대한 작가의 태도는 나의 것과 비슷했다. 만약 작가를 실제로 알고 지낸다면 나는 속으로는 '나와 결이 같은 사람이겠다'라는 친밀감이 들어날 것 같다. 글로보면 정말 뚜렷하게 해결될 일들도 막상 내가 행하려고 하면 어려운 것. 그것이 관계이지 않을까. 읽는 내내 격한 공감을 했지만 한켠으로는 묘한 답답함을 느꼈다. 

 

 

#나의 태도

 다 읽고 나서는 내 태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었다.

 

내 태도.

 

앞으로 삶에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어떤 태도로 살아 왔을까. 

 

 나는 자기중심적사고에 자주 빠지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주변인들이 상처받는다. 잘 알면서도 쉽게 고치기 어렵다. 지나고보면 굉장히 미안한 일들. 말이란 건 뱉어내면 다시 회수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좀 고쳐나가야 한다. 

 

 나는 사람은 모두 이기적이다는 전제하에 사람을 대한다. 이기심을 들어내지 않기 위해 교육을 받으며 이기심에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법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스로도 가능한 이타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물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여유가 있어야 이것도 가능하다. 

 

 이런 저런 깊은 고민들을 남겼다. 다시 읽어보려고 출퇴근 길에 들고다니면서 생각나는 꼭지들을 곱씹어 봤다.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 좋은 책이다. 추천!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