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장소, 환대 - 김현경, 프리뷰 그림자를 판 사나이

 와- 똑똑하고싶다. 뇌언저리가 간질간질해지는 이 책은 인류에 관한 이야기. 사람에 관한 것을 말한다. 책을 다 읽고 쓰려면 이 포스팅이 언제 탄생하게 될지 몰라. 이 좋은 책을 세상에 우선 알려야겠단 생각에 프리뷰 포스팅을 쓴다. (나만 뇌에 자극받을 수 없어..)

 

 

 

 

 김현경 박사의 책이다. 굳이 작가가 아닌 박사라고 한 이유는 이 책이 일종의 교재 처럼, 읽는 동안 강의를 듣는 것 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서울대에서 인류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독립연구자로서 학술논문, 대중적 에세이도 아닌 새로운 글쓰기 형식을 실험하는 연구자라고 한다. 이 책도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로 탄생한 책중 하나인듯. 

 

 나는 현재 1장 사람의 개념을 읽고 있는 중이다. 책리뷰를 쓰기위해, 또는 어딘가를 때리는(?) 핵심적인 문장이나 문단을 사진으로 기록해두는 편인데 거의 모든 페이지를 찍어대고 있다. 그만큼 내가 인간, 사람에 대해 무지했단 증거가 아닐까. 읽으면 읽을수록 감탄이 나왔다. 아마 철학을 전공한 사람들이라면 진즉 알고 있었을 법한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예를들어 인간은 육체의 추함을 회피하기 위해 영혼이란 개념을 만들어냈다.라는 푸코의 문장은 나는 생소하지만 문화, 철학 계통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익숙할것 같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그림자를 판 사나이」라는 이야기로 사람, 장소, 환대가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굉장히 세련된 방식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프롤로그에서 막히는 스스로의 지적능력에 한숨이 나오면서도 세상엔 아직도 모르는게 이렇게 많다라는 기분좋은 설렘이 공존했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독일의 소설이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면 어느 파티에서 악마로 변장한 보부상에게 그림자를 파는 대신 돈이 계속 나오는 주머니를 받는다.

 

 주인공은 돈이 엄청나게 많아지지만 그림자가 없단 이유로 사람대접을 받지 못한다. 그는 저녁에 또는 실내에서만 생활하면서 사람들과 친목을 맺는다. 시간이 흘러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기로 약속한다. 부모님께 허락을 받기 전 그는 자신이 그림자가 없단 사실을 고백하는데 여자의 부모는 돈이 엄청나게 많은 그 남자를 멸시하며 결혼을 반대한다.

그는 다시 그림자를 되찾고 싶어한다. 어느날 악마가 다시 나타나서 그림자를 돌려줄테니 대신 영혼을 달라고 이야기 한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영혼만은 팔 수 없다며 악마의 제안을 거절한다.

그는 엄청나게 멀리 갈 수 있는 마법의 신발을 얻고 방랑을 시작한다. 방랑을 하며 그는 세계 여러곳을 다니며 연구를 한다. 

 

 이야기에서 그림자는 인간이 사람이 되기 위한 조건이다. 사람이 되기 위한 조건이란 상대방이 해주는 대접, 즉 환대를 뜻한다. 그림자가 없다는 것은 사람답지 못하단 거고 사람답지 못한 사람은 환대 받지 못한다. 주인공은 결국 환대 받지 못하는 스스로를 사람들과는 상관없는 장소로 방랑을 떠나며 해결하고자 한다. 이 책은 「그림자를 판 사나이」에 등장하는 요소들(사람, 장소, 환대)을 로 가지고 사람을 다양한 각도에서 설명한다.

 

 1장의 초반부를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다. 몰랐던 이야기가 이렇게 많았나 싶다. 사람을 이런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앞으로도 어떤 내용이 나올지 쉬이 예측할 수 없다. 이런 책을 알게되어 운이 좋다고 생각들 정도. 기쁨에 겨워 프리뷰를 작성한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