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한국 단편 문학의 정수_한국소설 추천

책 리뷰|2019.08.23 00:00

달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한컴 타자연습으로 처음 접했다. 여름 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으로 시작하는 문장은 타자를 빨리치는 것이 미덕이던 시절을 지내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눌러 보았을 것이다.


 당시 이 소설에 대한 내용과 문장의 아름다움은 알지 못했다. 그냥 아 이게 메밀 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의 일부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다.


 얼마전 라디오에서 소설을 읽어주는 코너를 듣게 되었다. 그곳에서 소개된 책이 메밀 꽃 필 무렵이다. 메밀꽃 무렵은 이효석 작가의 소설이다. 


 한국 단편문학의 거장이라는 찬사를 받는 이효석 작가는 강원도 평창 출신으로 경성제일고를 졸업하고, 경성제국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그는 당시 일본 은사의 추천으로 조선총독부에서 근무하기도 했으나 양심의 가책을 이기지 못하고 보름만에 그만두게 된다. 

 

 그후 숭실전문학교, 대동공업전문학교 교수로 부임하고 1936년에는 오늘 소개할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했다. 교직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던 그는 2차대전 와중에 생활고에 시달렸으며 병에 걸린 부인과 차남을 살리고자 다시금 친일 활동을 하게 된다.


 "조선총독부에 근무하면서 호강을 부리던 놈이 객기로 그만둔 것은 전혀 부끄러워 하지 않으나, 먹고 살고자 다시 왜놈에게 아첨을 하는 글을 쓰는 건 두고두고 부끄러워 해야할 일이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부인과 아들을 잃고 그는 지인들 앞에서 오열하며 위와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영화광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작품을 썻다. 시나리오와 희극, 수필, 장편, 단편을 가리지 않고 발표하였으나 장편소설에서는 크게 인정받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35살의 젊은나이에 결핵성 뇌수막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한때 친일행적으로 인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 되었었으나 부인과 아들을 살리기 위한 부득이한 사정이 정상참작되어 빠지게 되었다.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대표작품 덕분에 향토적인 작품을 주로 썻을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서양문물을 즐겼으며 작품도 근대를 다룬 소설과 불륜이나 치정극을 다룬 소설들도 있다고 한다.


메밀꽃 필 무렵은 1936년 발표된 단편소설로 강원도 평창군 봉편면을 배경으로 한다. 한국문학사에 큰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 소설에 사용되는 서사방식이 대부분 묘사임에도 불구하고 수준이 높아 한국 문학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는다. 


 줄거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메밀꽃 필 무렵_줄거리 

 

 장돌뱅이(떠돌이상인)인 허생원은 조선달과 여름장에서 허탕을 치고 충주집이라는 주막에 간다. 그곳의 여주인을 허생원은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데 조선달은 이미 동이라는 젊은 장돌뱅이가 충주집 여주인을 꼬셨다고 이야기 한다. 


 기분이 좀 상했지만 허생원은 여복이 없다. 이미 충주집에 가보니 동이는 여주인과 농탕치고 있었다. 그 모습에 발끈한 허생원은 질투에 화가나서 견딜수가 없었다. 그는 머리에 피도 안마른 젊은애가 낮부터 계집질을 한다고 동이를 책망한다. 


 동이는 허생원의 책망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허생원은 너무했나 싶은 생각에 가책을 느끼고 있는데 동이가 갑자기 들어와 허생원의 망아지가 암놈 망아지가 떠나는걸 보고 발작을 일으킨다고 고한다. 


 허생원은 망아지를 달래고 다음 장터로 이동하기로 한다. 허생원은 살면서 단 한번 봉평의 물래방아간에서 마음에 품은 정인을 만난 적 있다. 그때 한번 정을 섞은 그 처녀는 봉평에서 제일가는 일색으로 집안이 몰락해 제천으로 가족들과 함께 도망갔다. 그 이후 허생원은 그녀를 찾아다녔지만 하룻밤의 꿈처럼 그녀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한 허생원은 동이에게 충주집에서 일을 사과한다. 동이는 괜찮다며 자신은 부양해야할 어머니 생각뿐이라고 답한다. 동이에게 은근하게 호감을 느낀 허생원은 동이의 사연을 듣는다. 


 동이는 아버지 없이 홀로 자랐으며, 처녀였던 어머니가 돌연 아이를 낳고 집에서 쫓겨났으며 의부와 술장사를 하다 도망나와 장돌뱅이가 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동이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허생원은 어머니의 고향을 묻는다. 동이는 봉평이라고 이야기한다. 생부를 찾지 않느냐는 허생원의 질문에 늘 한번 쯤 만나고 싶어한다고 동이는 이야기 한다. 


 지금은 동이의 어머니가 제천에 있다는 이야기에 허생원은 대화장에 들렀다 제천으로 향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동이와 동행을 권한다. 나귀채찍을 들은 동이의 왼손이 허생원의 눈에 들어온다. 허생원도 왼손잡이다. 



#마치며

 하루사이 짧은 이야기다. 메밀꽃을 표현하는 부분, 그리고 허생원이 동이를 아들이라고 확신하는 전개과정이 재미있다. 이야기에 묘사들은 정말 한글이라는 문자 자체가 뛰어나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메밀밭을 표현한 문장은 너무 아름다워서 봉평에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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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당신은 여행을 왜?_에세이 추천

책 리뷰|2019.07.12 00:00

 왜 여행을 좋아하세요? 하고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모두들 제각각 대답할 것이다. 반복되는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언가를 얻거나 찾거나, 때로는 회복을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 말하겠지. 


 김영하 작가의 신작 여행의 이유에서, 저마다 사람들이 왜 떠나게 되는지 알 수 있었다. 

 

 작가는 '여행의 이유'를 통해 여행을 왜 떠나는지에 대한 스스로 생각한 이유와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특유의 담담하고 진심어린 문체로 전달한다. 


이 책은 이번에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 처음 발견했다. 올해 4월에 출간되었다. 김영하 작가는 따로 소개하지 않아도 국내에서는 아마 전업작가 중 대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내가 제일 처음 김영하 작가를 알게된건 TED강연에서 이다. 예술가가 되자 당장! 이라는 주제의 스피치 였는데, 당시에는 공감도 못했고, 저사람은 누군데 저기서 강연을 할까 하는 생각만 있었다. 그 이후로 다시 김영하 작가를 알게 된건 팟캐스트다. 팟캐스트에서 소개해주는 책 이야기를 들으며 김영하 작가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다. 


 특유의 말투에 이끌려 책을 한권 구매했다. 그의 말투는 책에서도 들어나는듯 하다. 당시 구매한 책은 살인자의 기억법이다. 영화화와 묘하게 맞물린 시기로 한창 이슈가 되고 있었다. 1-2시간만에 완독했다. 그 이후 김영하 작가는 TV 예능을 통해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의 책을 읽지 않아도 알고는 있는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이런 유명세 때문일까. 도서전에서 다른 작가의 책들 보다도 눈에 띄었다. 물론 김영하 작가가 직접 그린 이상한 그림이 눈길을 사로 잡았을지도 모르겠다.


 여행의 이유에는 작가가 생각하는 여행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누구나 여행을 떠난다,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우리 삶은 여행이다' 라는 이야기를 다양한 버전으로 전달해 준다. 


 길가메시 서사기나, 오딧세이를 빗대 여행을 표현한 부분도 굉장히 인상깊었다. 표지만 보고는 엄청 쉽게 접근하는 여행에 대한 애찬론이 담겨있을 줄 알았으나, 기대이상으로 진지하고 깊은 여행에 대한 통찰로 한번 더 놀랐다. 


 책에 실뱅 테송의 말을 빗대 표현한 부분이 있다. 여행은 약탈이다. 라는 이야길 했는데 이 문장에서 작가는 일상에서 결핍된 '무언가'를 찾기 위해 떠나는 것 이라고 새롭게 정의한다. 


 책을 읽다가, 나의 여행을 되돌아 보았다. 군을 전역하고 무작정 떠났던 경주여행, 일을 그만두고 떠났던 포항여행 등 혼자서 훌쩍 여행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면 나는 떠났다. 


 생각해보면 정말 일상에서 결핍되어 '무언가' 찾기위해 떠났던 것 같다. 그때도 지금도 무얼 얻고자 떠났는지, 무얼 얻었는진 잘 모르겠다. 잘은 모르겠지만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내가 결핍되어 찾고자 했던 '무언가'는 여행의 어느 순간으로 인해 충족된 것 아닐까하고 추측해본다. 


 나는 여행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이 다니진 않는다. 쉽게 여행을 떠나게 되질 않는거 보니 일상에서 큰 결핍이 없다고 느끼거나, 아니면 내가 삶 자체를 여행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다 읽고 지금은 여행을 떠나야할 시기라고 느껴졌다. 이번 여행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그런 여행이길, '무언가'를 찾아나가지만 또 다른 '무언가'를 얻게 되는 그런 여행이길 바래본다. 


끗- 

댓글()
  1.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9.07.12 1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은 약탈이라는 말이 좀 거칠긴 하지만 아 그렇지 싶습니다.

'펭귄의 여름' 여름휴가에 딱 맞는 책_한국 에세이 추천

책 리뷰|2019.07.10 00:00

#여름휴가에 딱인 책 

여름이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사람, 그리고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 가득한 계절. 나는 여름태생이라 그런가 유독 여름을 좋아한다. 한가로운 여름철 바닷가의 여유를 좋아한다. 뜨거운 햇살이 작열하는 아스팔트와 더워서 헥헥거리는 사람들의 모습들도 좋아한다. 나는 여름을 정말로 좋아한다. 


"남극을 나간다는 의미로 '출남극'이란 용어를 쓴다. 출남극은 국가의 소속이 아닌 땅에서 국가의 세계로 가는 것이다."


 사람들은 휴가 때 못 읽은 책들을 읽겠다 결심을 한다. 아니면 책 한권 가볍게 들고 떠나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 소개할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딱 맞는 책이다. 




 이원영 박사의 에세이 '펭귄의 여름' 이 책이 왜 여름 여행에 딱인지 잠깐 이야기 해보면 우선 제목에 여름이 들어가 있다(?). 책은 여름의 남극을 배경으로 쓰여있다. 우리의 더운 여름에서 벗어나 책속의 추운 여름을 경험을 간접 경험해 보면 좋은 피서가 된다. 


 휴가는 힐링을 위해서 간다. 펭귄은 귀엽기 때문에 힐링이 된다. 그러므로 휴가땐 이 책을 가져가야 한다. (이상한논리) 


 또하나 중요한 이 책이 휴가와 잘 어울리는 이유는 에세이라는 점이다. 읽기 쉽고 읽는데 부담감이 없다. 짧고, 한편 한편이 나뉘어서 완독에 대한 압박도 상대적으로 적다. 



#펭귄의여름

 펭귄의 여름은 펭귄연구자인 이원영박사의 남극 세종기지의 짧은 40여일간의 여름을 하루하루 담은 에세이다.


 책은 남극을 가게 되는 경위부터 시작하여 출남극을 하게 되는 시점 그리고 돌아와서 까지의 일화들을 담담하게 다루고 있다. 


 여타 에세이가 그렇듯 이 책 또한 읽기 굉장히 쉽다. 읽기 쉬운 이유 중에는 완벽하게 새로운(대부분의 사람은 경험해 보지 못했을)남극생활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독자들로 하여금 더욱 몰입도를 갖게 한다. 


 나도 일반적인 에세이를 꽤 읽어보았지만 완벽하게 개인적이라 공감하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감성적이라 오래 읽지 못했거나 또는 다 읽고 남는게 하나도 없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내 블로그의 아무소리 시리즈 같은 글이 그런 에세이다. 


 하지만 펭귄의 여름은 남극이라는 접근하기 어려운 제한적인 곳의 정보를 에세이 형식을 빌려 담담하게 풀어간다. 적당히 감성적이고 적당히 교훈적이다.


"책은 남극에서 하루하루를 기록한 이야기지만, 동시에 펭귄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은 관찰일기이기도 하다. 펭귄이 알을 꺠고 나와 혼자 살 수 있을 때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보고 싶었다."


 본문 속 작가의 말처럼 이 에세이에는 남극생활의 이모저모가 담겨있기도 하면서 단란한 세종이네 펭귄가족의 성장을 엿볼 수 있다. 


 나는 나름대로 남극생활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새로운 사실들도 알게되어 좋았다.


 예를 들면 라면의 유통기한은 제조일로 부터 6개월 이내라, 남극에 배급되는 라면의 경우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게 된다 라던가. 하는 소소하고 재미있는 남극생활의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휴가철 나는 남극의 여름보다 괜찮은 책이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당분간 누군가 읽을만한 책 없어? 라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세종이네 펭귄가족을 소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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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맨' 꿈의 왕과 함께 떠나는 신화여행_그래픽노블 추천

책 리뷰|2018.03.06 00:08

안녕하세요. 생활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그래픽노블 <샌드맨> 입니다. 

그래픽노블이 무엇인지에 대한 글은 이전 포스팅에 작성했으므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아래 왓치맨편을 읽어주세요)


<샌드맨>의 작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닐게이먼 

전체 스토리는 영국의 작가 닐게이먼에 의해 쓰여졌습니다. 

닐 게이먼은 제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현대 작가로 대표작은 <스타더스트>, <샌드맨>, <베오울프>, <북유럽신화>, <그레이브야드북> 등이 있고, 다양한 SF와 판타지 장르의 극본을 맡아 썻습니다. 그가 쓴 닥터 후 각본이 휴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휴고상은 사실 워낙 많이 수상했고, 그가 쓰는 작품 전반에 몽환적, 동화적, 신화적, 환상적 이야기는 다른 작가와는 그 깊이가 다를 정도로 탁월합니다.



#샌드맨 

 <샌드맨> DC 코믹스의 성인 레이블 버티고에서 출간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는 성인을 대상으로 출간 되진 않았지만 다소 폭력적이고 잔인한 장면이 있습니다. 


 사실 내용자체가 깊이 있고 어려워서 성인레이블에서 나온것 같습니다. 대중적인 인지도는 한국내에서는 그래픽 노블좀 봤다 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샌드맨 하고 아시는 분도 있을 것 같고, 어둡고 몽환적인 이야기를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질색을 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건 이 작품은 닐게이먼이 기존에 존재하고 있던 DC코믹스의 74-76년 샌드맨을 부활시켜 쓰는것을 제안하여 탄생했다고 합니다.


"잘들어, 존 콘스탄. 이 애송아! 내가 샌드맨이라면 샌드맨인 것이여! 그가 돌아왔다고, 존. 진짜 샌드맨인 것이어! 그가 돌아왔다고 존.그리고 자신의 물건을 찾고 싶어해!"


  <샌드맨>은 본래 잠드는 모래를 들고 다니며 눈에 뿌려 잠에 빠지게하는 요정입니다. 같은 의미로 DC코믹스의 원래 샌드맨은 수면가스 총으로 적을 잠재우며 사건을 해결하는 히어로 입니다. 하지만 닐게이먼에 의해 탄생한 샌드맨은 시리즈의 주인공 모르페우스를 지칭합니다. 모르페우스는 영원이라고 불리는 신을 초월한 일곱 존재 중 한명인 꿈입니다. 





#7명의 영원 

 <샌드맨>에 나오는 7명의 영원은 7남매로 표현됩니다. 순서대로 Destiny (운명), Death (죽음), Dream (꿈), Destruction (파괴), Desire (욕망), Despair (절망), Delirium (분열) 입니다. 각각은 여성 또는 남성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샌드맨> 시리즈의 주인공은 꿈 입니다. 



#샌드맨_줄거리 

 줄거리의 시작은 1916년 흑마술이 유행하던 시절, 죽음을 이겨내기 위해 한 오컬트 집단에서 영원 일족의 한명인 죽음을 사로잡기 위해 의식을 치루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의식에 사로잡힌것은 죽음이 아닌 동생 꿈이었습니다. 


 의식을 행한 오컬트 집단은 무언가 잘못 된것을 깨닫고 꿈을 사로잡은 뒤 그의 무구들을 뺏고 그를 가둬놓습니다. 사람들중 몇몇은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몇몇은 잠들지 못하게 됩니다. 1970년 우연한 일로 꿈은 구속에서 해방되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환상적인 이야기는 꿈의 왕과 함께 떠나는 신화의 여정입니다. 모든 신화적인 이야기들을 아우르며 그가 가는 곳에 꿈과 희망을 남깁니다. 셰익스피어를 만나기도 하고, 지옥에 가서 랩배틀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카인과 아벨을 만나고, 록키를 만나며, 콘스탄틴과 배트맨을 만나기도 합니다. 이 모든 역사적, 신화적, 현대적, 만화적 이야기에 꿈의 왕이 함께 합니다.


 닐게이먼은 다양한 하고 재미있는 자칫 산만할 수 있는 허구의 에피소드들을 7명의 영원이라는 존재들을 통해 더 몽환적이고, 신화적으로 표현하고, 스토리에 생명력을 불어 넣습니다. 


 <샌드맨> 시리즈는 1권부터 11권까지 꿈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각 에피소드들은 따로 읽어도 문제는 없지만, 결국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신화를 좋아하시는 분들, 몽환적 판타지를 좋아하시는 분, 온갖 메타포의 향연에 취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강력 추천 해드립니다. 깊이가 다른 만화 <샌드맨> 리뷰를 마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과 공감은 언제나 힘이 됩니다.


 

2018/01/14 - [읽기싫은 도서 리뷰] - <왓치맨> 책 리뷰 -누가 감시자들을 감시하는가




샌드맨 - 서곡 디럭스 에디션
국내도서
저자 : 닐 게이먼(Neil Gaiman) / 이수현역
출판 : 시공사(만화) 2016.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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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문명사회가 지니고 있는 결함의 야만성_고전문학 추천

책 리뷰|2018.01.25 13:14

안녕하세요 생활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오늘은 서울이 역대 최강한파로 영하 -23도를 찍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강원도 전방지역에서 군복무를 했지만 거기서도 느껴보지 못한 추위는 오랜만이었습니다. 


밖에 잠깐도 있을 수 가 없더라구요! 다들 이런날엔 카페나 집에 틀어박혀서 독서를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파리대왕 

오늘 소개할 책은 윌리엄골딩의 <파리대왕> 입니다.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거고 들어본 분들도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파리대왕은 1953년 작품으로 당시에는 3천부 미만의 판매를 보였으나, 60년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83년도에는 노벨문학상을 받게됩니다. 


제 리뷰는 보통 소설 제목 -> 작가 -> 표지 -> 줄거리 -> 느낀점 정도로 진행하려고 했는데 이번 포스팅부터는 표지이야기는 빼도록 하겠습니다. 



#윌리엄 골딩 

  작가 윌리엄 골딩은 셰익스피어의 나라 영국의 위대한 작가 중 한명입니다. 


 1911년인 윌리엄골딩은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했고, 그 후 교사로 근무하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영국 해군에 입대하여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 잔혹한 인간의 전쟁 눈앞에서 목도합니다.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깊은 회의와 고찰을 하게 됩니다. 전쟁 후 다시 교사로 복직하여 1960년까지 근무 했습니다. 


 <파리대왕>은 서양의 고전 <천로역정>,<산호섬>,<15소년표류기>에 대한 일종의 패러디 입니다. 교과서적인 기존의 원작들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내용을 뒤틀어 우화가 갖추어야할 매력을 잘 표현합니다. 


 윌리엄 골딩이 패러디한 소설들 중 <산호섬>이란 작품을 살펴보면 랄프, 잭, 그리고 피터킨이라는 3명의 영국 소년이 난파를 당하여 이름 모를 섬에 표류하게 된 뒤, 서로 협동하여 용기있게 난관을 헤쳐나가고 모험 끝에 집으로 돌아간다는 줄거리의 소설입니다.  <파리대왕>에서는 이 설정들을 가지고 <산호섬>이 가지고 있는 인간의 선함을 정면으로 반박해 나갑니다. 




"우리는 회의를 여러 번 했었어. 누구나 발언하기를 좋아하고 함께 모인 시간을 좋아했어. 우리는 여러가지를 결정했지. 그러나 그 결의사항을 지켜 본 적 없었던거야. 우리는 개울에서 물을 떠다 야자껍질에 담아서 신선한 잎사귀로 덮어 두기로 결정했었어. 며칠 동안은 그렇게 했었지. 그러나 지금은 껍질 속에 물이 들어 있지 않아. 야자껍질은 말라 버렸어. 우리들은 개울로 가서 그 물을 그냥 마시고 있어."



 

#파리대왕_줄거리

<파리대왕>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산호로 둘러 쌓여있는 섬에 비행기를 타고 가던 아이들이 조난을 당하게 됩니다. 


어른들은 없습니다.


아이들은 서로를 찾고 불러 모아 나이가 많은 랠프를 중심으로 하나의 부락을 이루게 됩니다. 시작은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돕고, 섬을 탐색하고, 집을 짓고, 불을 피우고, 사냥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회의를 즐겨합니다. 발언권을 얻기 위해 뿔 소라를 집기위해 싸우기도 하고, 건설적인 규칙들을 정해갑니다. 


 하지만 몇몇 어린 아이들은 이름 모를 짐승에 대한 공포가 불안감, 다양한 규칙들에 대한 불만, 노동과 보상에 대한 갈등 속에서 다른 주인공 잭이 랠프의 리더십에 의문을 표하면서 소설은 긴박하게 흘러갑니다. 


 

소설은 섬이라는 고립된 장소에 아이들을 둠으로써 거의 학습되지 않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소설 <산호섬> 에서 처럼 처음에는 협동하고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뒤로 갈 수록 그것을 반박하듯 스스로를 먼저 생각하며 무질서하고, 파괴적이고, 야만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 상황과 대립은 섬에 갇힌 아이들이 아닌 사회라는 틀 안에 갇힌 우리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소년들 하나하나는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특정합니다. 민주적지도자, 권력을 원하는 야심가, 우매한 군중 등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비유와 상징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고전 소설 노벨문학상 수상작! 하면 막연하게 어렵게만 느끼는 분들이 계실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읽기 쉽고, 직선적이며, 작가의 메세지가 뚜렷하게 들어납니다.


  대부분의 고전소설이 그렇습니다. 주변을 보면 '고전문학' 이라는 텍스트만 보고 따분하고 지루한 것이라는 편견을 가진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하지만 <파리대왕>처럼 수십년이 지나도 다시 읽히는 책들은, '인간' 이란 주제를 시대상을 떠나 보편적으로 쉽고 재미있게 다루었기 때문에 유지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소설을 읽고 지금의 우리나라 정치 상황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리더에게 통합과 소통, 협치를 주장하며 국민과 민주주의에 대해 운운했지만 자신들에게 오던 이익이 사라지자 결국 <파리대왕>의 몇몇 소년들 처럼 자신들이 기존에 정했던 규칙들은 부수고, 위반하며, 야만성과 폭력성을 들어내는 모습이 겹쳐보였습니다.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인간 본연의 것을 다루는 고전문학의 장점이 씁슬하게 들어나는 부분이 었습니다. 


 소설의 끝 부분에 나오는 대사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영국의 소년들 이라면... 너희들은 모두가 영국인이지? ... 그보다는 더 좋은 광경을 보여줄 수가 있었을 텐데. 내말은... "  





<파리대왕> 고전문학에 도전해보고 싶으신분, 재미있는 소설, 쉽게 읽히는 소설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끗- 



파리대왕
국내도서
저자 : 윌리엄 골딩(William Gerald Golding) / 이덕형역
출판 : 문예출판사 199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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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지대넓얕 채사장님의 신간_한국에세이 추천

책 리뷰|2018.01.04 22:39

안녕하세요, 최고씨입니다.안녕하세요 최고씨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오늘 리뷰할 책은.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저자인 채사장님의 신간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입니다. 부제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이 작가의 책을 읽은 건 처음인데, 팟캐스트로 익숙해서 그런가 읽는 동안 이전에 많이 읽어본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선 책 표지를 보면 검정 바탕에 초록 형광색의 별 속엔 우주가 있고, 온갖 만물을 형상화하는 아이콘들이 깔려있고. 마치 이걸 읽으면 삼라만상을 깨닫게 될것 같은 느낌의 표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책 제목에서 느껴지듯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는 관계에 대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와 지식의 결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내용은 우리가 한번 쯤느끼고 알고 있던 사실(학창시절 치기 어린 우정, 첫사랑, 사회생활에서 관계의 쓴맛을 봤을 때)들 입니다. 


 관계를 중심으로, 풀어내는 작가의 세계관은 독자가 기존에 알고 있던 정보와 경험들을 재정립할 수 있는 좋은 보행기 역할을 해줍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책에 텍스트 외의 것이 들어가는 것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삽화는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글을 이미지화하여 이해를 도와주었고 챕터 사이 양면 페이지에 넓게 그려져 있는 벚꽃, 바다 등의 이미지는 생각을 정리(환기)할 시간을 자연스럽게 갖게 하여 다음 주제로 넘어가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읽기 전 양면 가득 차 있는 이미지를 페이지를 이런 식으로 때우나,... 라는 생각을..) 


팟캐스트를 들어보신 분들은 다들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 '지대넓얕'의 패널 채사장님의 장점이 잘 드러나는 책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리뷰를 마칩니다.


-한 줄 평

관계 분야의 표준전과. 쉽게 읽히고, 재미있고, 신선하다.


피드백과 공감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국내도서
저자 : 채사장
출판 : 웨일북 201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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