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친구> '올 타임 레전드 시트콤'

 시간을 보려고 손목 시계를 확인하는 박상면, 손목에 시계가 없다. 갑자기 택시를 불러 세운다. 해맑게 보조석 문을 연 박상면, 택시기사에게 "아저씨 지금 몇시에요?" 라고 묻는다. 잠시 정적이 감돌고, 조용히 내리는 택시기사. 그리고 펼쳐지는 추격전. 

 

 

 이런 배꼽잡는 꽁트가 다 있나..?, 분명 봤던 것 일텐데, 너무. 너무. 너무 웃겼다. 오늘 포스팅할 시트콤은 과거 TV에서 시트콤이 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던 시기 심야 시간대에 무려 31%의 시청률을 자랑했던 전설의 시트콤 <세친구>이다.

 

 프렌즈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잘만든 작품은 시대와 무관하다. 시트콤 세친구 또한 그렇다 2000년부터 2001년까지 약 1년 4개월간 방영된 20년 전 시트콤이다. (?) 

 

 

 주인공은 정웅인, 박상면, 윤다훈. 세명의 친구는 31세 직장인. 정웅인은 정신과 의사, 윤다훈은 헬스장 부점장, 그리고 박상면은 무직이다. 정웅인은 여성공포증이 있고, 윤다훈은 이 여자 저 여자 다 만나고 다니는 바람둥이다. 박상면은 스폰지 밥의 뚱이 같은 역할. 

 

 전체를 본 기억은 없으나, 아직도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에피소드들이 있다. 좌회전을 못해서 부산까지 내려가게 되는 에피소드 잘못된 차를 사서 문짝이 뜯어지는 에피소드 들. 당시에도 지금에도 충격적인 이야기다. 2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다시봐도 재미있었다.

 

 

 캐스팅에는 비화가 있다. 윤다훈 역은 신동엽이 하기로 되어있었다. 신동엽은 드라마 국희에서 정웅인을 인상깊게 봤고, 그를 설득하여 출연을 확정시켰다. 하지만 본인은 대마초 사건으로 하차하게 되었다.

 

 당시 무명이었던 윤다훈은 시트콤 촬영 1년사이 CF촬영을 36개나 따내면서 순식간에 CF모델 1위로 올라갔다. 

 

 시트콤의 여파로 나온 유행어도 많다. 지금 작업들어간다, 선수, Girl, 우울하다, 어이없다. 등이 있다. 오래된 시트콤이니 만큼 반가운 얼굴도 볼 수 있다. 최근 예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허재감독의 현역 선수시절 모습이 짧게 등장했다. 이의정, 안문숙, 안연홍의 젊은 시절 또한 반갑다. 

 

 물론 지금과는 다른 구시대적인 생각들이 조금 불편하게 할 수는 있겠으나 지금과의 차이를 느껴가며 봐도 좋을 듯 하다. 지금 왓챠에서 서비스 중이다. 요즘은 사라진 배꼽잡는 시트콤. 20년 전 향수를 떠올리며 혹은 그 시절을  체험하며 웃어 보는건 어떨까..!

 

+ TVN에서는 그 시절의 향수를 살려 2009년 세남자라는 페이크 다큐 겸 시트콤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크게 흥행하지 못하고 막을 내린듯 하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