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맛집은 마포구에 위치한 <램랜드> 입니다.
#램랜드
<램랜드>는 이름만 봐도 아시겠지만 양고기 전문점입니다. <램랜드>라는 이름을 달고 삼겹살을 팔진 않겠죠.
그럼 양고기 전문점 <램랜드>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램랜드는 지하철 6호선 대흥역 근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흥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 15분 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습니다. 근처에는 신석초등학교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첫방문에는 택시를 타고 신석초등학교 앞에서 내려 걸어갔습니다.
램랜드에 다다르면 넓다라한 건물1층 입구에 양고기 전문점 램랜드라는 간판을 볼 수 있습니다. 가게앞은 차와 발렛파킹이 된다는 문구를 본것 같은데요. 방문시 걸어가서 정확한건 가게로 전화를 해보시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게로 가기전 유리문 안에는 언제 가시든 사람이 바글바글 합니다. 저는 두 번다 운좋게 대기시간이 거의 없이 바로바로 앉을 수 있었습니다. 보통은 대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램랜드의 메뉴는 단촐? 합니다. 삼각갈비, 수육, 전골, 용봉탕이 있습니다. 모든 메뉴는 양고기가 기본입니다. 우리의 양은 무려 눈부신 태양을 받은 남반구의 청정 대륙 호주에서 넘어온 녀석들입니다.
그럼 주문을 해봅시다. 양고기답게 기본적으로 가격은 조금 나갑니다. 하지만 우선 3인분을 시켜봅니다. 왜냐면 200g 1인분인 양갈비로는 우리의 위와 입을 충분히 만족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이죠, 어차피 맛있어서 추가하게 되니 우선 넉넉하게 3인분을 추천해드립니다.
가격이 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분이라면 사전에 뭔가를 먹고 2차로 가서 1차처럼 드시는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습니다.
저는 친구와 둘이 가서 3인분에 전골을 먹고 포만감을 느꼈지만 아쉬웠습니다. 가격부담만 없었다면 양갈비로 배터지게 먹었을것 같습니다.
#삼각갈비
우선 가서 삼각갈비를 시킵니다. 그러면 갈빗대에 붙은 두툼한 양고기가 세덩어리 왔던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양고기랑은 크게 다를게 없어보입니다. 사이드 메뉴로는 깍두기, 당근, 고추, 양배추, 백김치, 올리브 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개인용 앞접시와 소스그릇에는 '난'이라고 불리는,( '또띠아'라고 불리는)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밀가루 부침과 함께 마요네즈를 몸에두른 옥수수들, 특제소스가 나옵니다.
양고기는 직원분들께서 가위로 썰어주시고 구워주십니다. 손님인 저는 어리둥절하고 어벙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더니 다 익은 고기를 난위에 올리고 올리브와 특제소스 등을 넣어 한쌈 싸주셨습니다. 망설이지 않고 입에 덥석 뭅니다.
이게 무슨일입니까? 난을 타고 들어온 입에 들어온 달콤 매콤한 겨자소스로 한껏 치장한 양갈비가 난에서 내려 혀를 밟는 순간 겨자소스의 톡 쏘는 맛에 침샘이 폭발합니다. 그럼 혀가 춤추며 입속에서 세상사 온갖 궁금증이 폭발합니다.
도대체 소스는 뭐지 고기는 뭐지 이 난은 뭐지 하는 궁금증이 폭발해서 스스로도 모르게 허 소리와 함께 턱을 움직입니다. 이때 필연적으로 무언가 씹히게 되는데, 또띠아의 그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이 고기를 보호하는 척하다가 휙 하고 피합니다. 그럼 고기는 살짝 씹히는데 뿜어져 나오는 육즙, 그 쫄깃한 식감, 갑자기 고기가 마술처럼 사라지는 부드러움.
네- 이거 고기가 위로 넘어갔군요.
얼마 못씹은거 같은데. 정신차리고 보면 남아있던 올리브가 입안에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그러면 갑자기 불판에서 사라지는 고기를 보게 되고 우리는 말이 없어지죠, 옆 테이블을 보니 나이 지긋하신 아버님들께서 양고기를 양파위에 하나하나 올려 술안주로 드시고 계시더군요. 뭔가 돗단배 같아 맛있어 보였습니다?
정신없이 먹길 반복하다가 갈빗대가 한개 남아 친구와 서로 양보하라며 뜯는걸 한사코 사양하다 서로 '에이 그럼 내가 먹을게' 라고 본심이 나와버립니다.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기를 1인분 추가합니다.
#양전골
고기를 다먹고 배가 부르진 않았지만, 우리에겐 양전골이 남아있습니다. 전골은 갈비보다 조금 저렴한 가격입니다. 불판이 빠지고 그 위에 전골 그릇이 올라갑니다. 불판사이즈의 전골 그릇은 생전 처음보는 구조였습니다만 그게 무슨상관인지 모르겠습니다.
고기가 맛있는데요. 전골을 표현하자면 진한국물이 제대로 우러나 감자탕 또는 보신탕의 맛이 납니다. 양고기 육수로 만들어진 국물에 깻잎 들깨가루가 듬뿍 들어가고 라면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우리의 양! 이번엔 다리가 들어갑니다. 호주의 산과 들을 뛰놀던 양다리는 부들부들한 살결을 자랑하며 육수에서 노닙니다.
라면이 얼추 익어 건져먹습니다. 감자탕에 라면사리를 넣어 먹던 그 맛입니다. 이 깊은 맛은 또 오랜만입니다. 국물을 떠먹습니다. 국물의 깊이가 절 50대 중반의 아저씨로 만들어줍니다.
"크이야아-"
한술 떠 꿀꺽 입에 넣고 목에 넘기면 짭잘얼큰고소향긋한 국물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 무슨짓을 하는지 목구멍에서 '크~~~' 하는 깊은 감탄이 터져나옵니다. 소주가 마시고 싶습니다. 국물을 퍼먹다 보니 국속에 밥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미 진탕 취해 이 밥이 주문된 밥인지 아닌 밥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말았던 기억은 없는데.
계산합니다. 술이 깹니다. 친구와 1/n 하기로 하고 나옵니다. 얼큰함에 지하철까지 걸어가는 길이 행복합니다. 호주에 갈 것 같습니다. 주머니는 가벼워졌습니다.
양고기 하면 특유의 냄새가 나서 못먹는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 집도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잘먹거든요. 다른 리뷰들을 보고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포구에 위치한 양고기의 성지, 격이 다른 양고기 <램랜드>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 함께 가보는건 어떨가요?
보통 포스팅에는 사진을 한장만 쓰고 텍스트로 가득 채우는걸 목표로 하는데, 이번 포스팅에는 어쩔 수 없이 사진을 세장 썻습니다. 맛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좀 더 생생한 맛 전달을 해드리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별도의 협찬이나 돈을 받고 쓴 글이 아닙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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