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소리#4 '일본드라마의 추억'

 일드. 미드와 함께 한때 한국에서 참신한 소재의 일본 드라마가 유행한적 있다. 당시 한국 드라마 시장은 온통 신파극 위주의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조금 더 시대를 뒤로 돌리면 그 이후부터 신데렐라 스토리의 이야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가난한 여주주인공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재벌 2세가 나와서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여(결국 반대하던 재벌 부모도 훈훈하게 받아줌)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로 끝나는 종류가 거의 주인공 이름과 회사명만 바꿔 무분별하게 쏟아져나왔다.  


 생각해보면 이시절에 미드, 일드가 흥할 수 밖에 없었는데, 미드의 경우 사랑이야기가 나와도 아메리칸 스타일이라 우리에게 충격으로 다가왔고, CSI와 같이 전문적인 걸 다루는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늘 이야기의 주제 일드로 다시 돌아와보면 당시에도 일본 드라마는 정말 다양한 소재를 이용하여 드라마를 만들었다. 당시 인상깊게 봤던 드라마를 몇개 이야기해볼까 한다. 



#노부타를 프로듀스 

05년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한 드라마인데, 인생이 재미없는 인기남 슈지가 왕따를 당하고 있는 노부타를 인기녀로 만들기 위해 프로듀싱 한다는 참신한 소재다. 



당시 고교생들의 모습들을 현실적으로 그렸다. 점점 예뻐지는 노부타가 압권.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기무라타쿠야를 처음 본 드라마다. 기무라타쿠야는 일본의 미남배우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연예인으로도 유명하다. 이 비극적인 이야기는 어린시절 내 눈물 콧물을 쏙 빼놓았다.


<너무 잘생겼다.>


 최근에는 TVN에서 리메이크한듯 하나 직접 보진 않아서 모르겠다. 이작품에서 기무라타쿠야의 매력에 푹 빠져 롱베케이션, 굿럭, 히어로, 프라이드, 화려한일족을 챙겨보았다. 



#사랑따윈필요없어,여름

한동안 히로스에 료코 앓이를 하게 만들었던 드라마다. 눈이 먼 차가운 성격의 부자집 딸을 꼬시는 호스트 남자라는 어쩌면 진부한 스토리의 드라마는 일본내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어찌된 일인지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게 된다. 



인기에 힘입어 한국에서는 문근영 주연의 영화, 그리고 조인성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가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오렌지데이즈

시바사키 코우를 알게 해준 고마운 드라마. 이 드라마 덕분에 시바사키코우가 나오는 모든 드라마,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다. 청각장애를 갖게된 대학생 역할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대학교 3학년 청춘들의 삶과 사랑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때부터 차가운 여성에 대한 로망이 생겼다.



#노다메 칸타빌레

우에노 주리 주연의 노다메칸타빌레. 음악을 주제로한 신선한 드라마다. 음대생들의 고충을 그리고 있으며 천진한 노다메와 차도남 신이치의 알콩달콩한 사랑스토리 인듯 하지만 충실하게 음악드라마다. 원작의 만화를 잘 재현했으며, 우에노주리는 만화속 노다메를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연기를 한다. 만화가 원작이니만큼 연출 또한 만화의 효과를 많이 차용하는데 기존에 한국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이라 충격적이었다. 



 대충 생각나는 드라마는 이 정도다. 물론 더 많은 일본드라마를 봤지만, 마지막으로 본 드라마 이후로는 한국 드라마도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많이 나와 굳이 찾아보지 않았던 것 같다. 혹시라도 일본드라마에 관심이 있다면 위에 적어놓은 작품들은 언제봐도 실패는 하지 않을거라 자신한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