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겁의 시간이 흐른듯 했다. 난 매주 로또를 산다. 사고 난뒤 그대로 천 주머니에 넣는다. 그렇게 시작한게 1월 2주차. 지금이 12월 2주차를 지나고 있다. 12개월간의 뜨거운 여정이 이제 그 막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도 로또를 두장 삿다. 다음주는 피날레 주간이기 때문에 매일 오천원씩 살까 고민중이다.
2019/02/20 - [일기/오늘하루는] - 일기 - 퇴근길에 로또나 하나 사야지
19년 2월 20일의 나는 로또를 사서 당첨금을 이맘때쯤 흥청망청 쓰겠다고 다짐했는데, 나는 소박하게 투자금의 약 35만원 중 10만원만 회수했으면 한다. 10만원으로 카드값을 막겠다. 내 소망은 10만원이지만 만약 1등이 된다면.. 하고 생각해 보았다.
우선 친한 친구들, 고등학교 동창들에게는 최신형 가전 하나씩 해주기로 했다. 나는 TV를 싹 바꿔주고 싶었다. 2등이 되면 그 비싼 양곱창집에서 한턱쏘고 말기로 했고.. 상상만해도 행복하다. 그보다 1-2등이 되면 다음날 난 무단결근을 할 생각이다. 그리고 왜 안나왔냐고 물어보면 왜요? 라고 되묻고 싶다.
이런 상상으로 1년을 뿌듯하게 지냈다. 설령 당첨금이 0원이어도 크게 아쉽진 않을 것 같다. 70여장의 QR코드를 하나하나 찍는 것도 일일텐데 너무 기대된다. 21일이 기다려진다. 1년 로또 농사가 성공적이길 바라면서.
나는 다음주에도 1등을 꿈꾼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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