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보위 : 지기스타더스트 마지막 날들 다큐 리뷰



 데이빗 보위. 그를 최초에 알게된 건 영화 <월플라워>에서 였다. 영화 OST로 나오는 보위의 Heroes에서 였는데 영화가 끝나자마자 OST를 찾기 바빴다. 참고로 <월플라워>의 OST는 전부 최고다. 


데이빗 보위의 Heroes는 희망찼다. 한동안 내 주제곡 이었다.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은 베를린 3부작 중 두번째로 발매된 보위의 12번째 앨범이다. 1977년 제작되었고 베를린 장벽에서 키스하는 연인을 보고 영감을 얻은 곡이라고 한다. 87년 보위는 독일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이 곡을 공연했고 장벽 근처에 있던 동독 시민들은 이 노래를 같이 떼창했다고 한다. 이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동독의 군경이 투입되었고 이로 인해 2년간 반정부시위가 이어졌고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졌다고 한다. 어쨌든 허물어졌을 장벽이지만, 보위의 음악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한동안 히어로즈에 빠져살다. 보위는 내 기억속에서 잊혀졌다. 사실 당시에는 보위가 누군지도 모르고 단순히 히어로즈라는 노래가 좋아서 듣고다녔기 때문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는 보위의 또 다른 노래 Space oddity를 만나게 된다.

 



 힘들때 나를 위로해주던 이 노래는 누군가의 추천으로 듣게 되었는데 처음 듣게 된건 보위버전이 아닌 실제 우주정거장에 사는 우주비행사의 노래였다. 이후에 보위에 대해 더 알게 되었다. 


 그렇게 보위라는 대단한 영국 뮤지션이 존재했음을 알고는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왓챠 플레이에서 볼만한 것들을 찾던 도중 HBO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 <데이빗 보위 : 지기스타더스트 마지막 날들>을 보게 되었다.

 데이빗 보위가 사망하기 5년전 부터를 다룬 다큐. 그와 함께 작업했던 아티스트, 디자이너, 프로듀서들의 인터뷰로 진행된다.


 다큐는 보위가 Reality Tour에 심장병을 경험 한뒤 10년만에 앨범을 제작했던 이야기와 11년부터 한해한해 주요한 이야기들을 다룬다. 하지만 66세에 보위가 컴백을 하면서 언론에 앨범홍보를 위한 인터뷰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최근 육성이나 인터뷰가 들어가 있진 않다. 


 다만 함께 앨범을 준비했던 프로듀서와 뮤지선들을 모아두고 그때 음악을 연주하면서 '음.. 어.. 그때 보위가 저에게 와서 말했죠.' '보위는 사실 알고면 유머러스했어요..' (더빙 성우톤) 란 식으로 그를 추억한다. 


 아무래도 보위를 다루지만 보위가 간접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큰 재미는 없었다. 다만 곡에 대한 비하인드스토리와 그의 생전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비슷한 장르로 마이클잭슨 다큐 This is it을 본적 있는데 거기엔 마이클 잭슨의 육성과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이 잔뜩 나와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움.. 크게 이 다큐를 추천하진 않지만 보위에 대해 더 알고 싶거나, 그의 말년이 궁금한 사람들에겐 추천한다. 사실 그냥 1시간 40분동안 보위노래 듣는걸 추천한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