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가 만난다 - 채사장, 사랑은 떠나고 세계는 남는다

안녕하세요 도서 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오늘은 지난번 리뷰했던 책 인기 작가 채사장의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입니다.


그 중에서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다뤄볼까 합니다.


작가는 우선 세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세계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유신론자와 무신론자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무신론자에게는 실재하는 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무신로자의 세계는 물질과 인과법칙에 의해 구성되어 움직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세계를 구성하는 것은 언제나 '자아의 세계', 즉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세계는 나에게 절대로 들어나지 않으며 '내가 어떤 신을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내가 나름대로 해석한 세계에 갇혀서 사는 것 입니다. 


 내가 나름대로 해석한 주관적 세계의 경계를 지평이라고 부르며 누구나 자신만의 지평의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왜 연애에 대한 이야기냐면, 단순한 만남을 떠나 연인이라는 것, '누군가를 안는 다는 것' 은 나의 지평에 상대의 지평이 더 해지고 가까워지고 충돌하는 것이며, 내 세계로 다른 사람의 세계를 집어 넣고 받아들이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지평의 세계에서 연애는 나의 세계가 잠식당하고 내가 상대의 세계를 잠식하는 것을 견디는 것입니다.



 멋진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수십년 다른 세상을 살아오던 사람이 하나의 삶을 바라보고 나란히 걸어간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그것을 세계의 충돌로 해석해서 바라보는 건 대단히 로맨틱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결국 이게 왜 이별이야기가 되냐면, 결국에 헤어짐이라는 건 다시금 세계의 분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 되려고 충돌했던 세계가 서로 잠식하고 잠식했던 서로가 떨어져 나간다는 이야기. 



 그것으로 서로 가꿔주고, 상처주기도 했던 경계는 다양하고 풍요로운 흔적들을 남겼을 것입니다. 그게 무엇이든 내가 갖지 못했던 것이고 나에게 새로움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채사장은 헤어짐이 반드시 안타까운 것 만은 아니라고 이야기 합니다. 시간이 흘러 감정이 가라 앉았을 때 내 지평의 경계를 보면 상대가 남겨놓은 이야기와 추억이 보석처럼 빛나고 아름다운 것들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무너질지도 모릅니다. 그럴땐 지평의 경계에서 상대가 만들어준 아름다운 것들을 보며 '나에겐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다'고 마음을 다잡아보면, 어느샌가 몇번의 봄이 오고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다가올 것입니다. 



 채사장의 연애와 이별에 대한 이야기는 이런식입니다. 관계가 너무 힘들거나, 무너질 것 같을때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를 들여다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끝-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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