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미니룩스(Leica Minilux) #3 E02에러

뜨아.. 구매한지 2주가 안되어 떠버렸다. 

 

 분명 판매자는 5롤 정도 촬영했고 자신도 구매하자마자 떠서 믿을만한 곳에서 수리했다고 한다.  카메라 전문점에서 구매한게 아니라 보증기간 따윈 없다.

 

 개인거래의 단점이기도 하지만 그런거 치고 가격을 너무 비싸게 주고 산거같다.

라이카 미니룩스 애찬론들이 많지만 내가 느낀 단점들을 좀 써볼까 한다.

 

#e02에러

 워낙 유명하다. 경통이 드나들때 붙어있는 선이 접히게 되고 그게 반복되면 선의 수명이 다해 경통의 움직임이 결국엔 멈춰버리는 미니룩스의 고질적인 병이다. 라이카 줌은 좀 덜 하다는데 모르겠다. 

 

 #도색벗겨짐

 모든 카메라가 그런진 모르겠으나 미니룩스 블랙의 경우 도색이 굉장히- 굉장히 잘 벗겨진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벗겨지는데 기스없는 모델을 비싼돈 주고 산게 후회될 정도로 지금은 시가 10만원어치 도장이 벗겨진듯 하다. 검정색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제발 속사케이스가 있는 모델로 구매하시거나, 그냥 기본 모델을 사시길... 도색 벗겨지는데 마음도 같이 찢어진다. 

 

<특히 이 부분이 굉장히 잘 벗겨진다>

 

 

#미니룩스 수리후기

 이런 큰 두가지 단점을 실감하고 있을 무렵 터졌다. E02가. 경통의 움직임이 비정상적으로 끼긱거리더니만 액정에 검은색으로 또렷하게 E02라고 떳다. 올게 왔군. 올걸 알았지만 너무 빨리 왔다. 몇번 더 찍어보려다가 경통이 아에 안 들어가게 될까봐 그냥 수리를 맡기기로 했다. 수리 리뷰는 제일카메라 수리의 리뷰가 가장 많았기 때문에 전화를 하고 방문했다. 

 

 종로 5가 광장시장의 맞은편 보석상 뒷 건물에 위치한 제일카메라. 네이버에 영업시간은 19시까지로 되어 있다. 6시 40분에 방문하는것으로 이야기했지만 일이 조금 늦어져 7시를 넘겨야 도착할 거 같았다. 그래서 기다리실까봐 다음에 가야될거 같다고 전화했는데 8시까지는 있으니까 천천히 오라고 친절하게 답변해주셨다. 

 

 구불구불한 상가를 지나 제일카메라에 도착했다. 상가 호수는 141호 였다. 보시더니 ㅇㅇ만원 정도 이야기를 하셨고, 렌즈 세척까지 요청했더니 ㅇ만원이 더 붙었다. 진짜 여러모로 돈이 많이 들어가는 취미다. 

 

 얼마전 ebay에서 속사케이스도 주문했는데, 벌써 이 카메라에 얼마가 들어간지 모르겠다. 1시간 정도 후에 오라고 하여 카페에 가서 시간을 좀 죽였다. 

 

한시간 뒤

 

 오라는 전화가 왔고 가서 카메라를 받았다. 렌즈도 깨끗했고 경통도 이상없이 잘 작동했다. 필름을 넣고 감았다. 계좌이체로 돈을 보내고, 버스를 탓다.

 

 버스에서 렌즈가 얼마나 깨끗해졌나 보려고 켰는데, 이게 웬걸 렌즈 안쪽에 기존보다 더 큰 하얀 무언가가 떡하니 붙어 있는게 아니겠는가. 기존엔 그냥 작은 먼지였다면 모래 알갱이 수준의 커다란 무언가가 붙어 있었다.

 

<하얀게 먼지>

 

 너무 속상해서 사장님에게 문자를 보냈으나 답변은 없었다. 다음날 부터 출장이라 재방문할 시간이 없어서 더욱 속상했다. 털어보려고 안간힘을 써봤지만 먼지는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했다. 그날 저녁 동생에게 수리점 방문을 부탁했다. 

 

 그날 출근하고 사장님이 언제든지 오라고 바로 해드리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기분이 좋아졌다. 동생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포스팅을 쓴다.

 

 라이카. 진짜 라이카 사진을 찍기까지 굉장히 많은 돈이 들어갈 것 같다.(아니길)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