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내안의 그놈 '고등학생과 조폭 두목의 몸이 바뀌었다'

 아니. 이런 영화가 있었나. 평소에 영화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진 않아도 1UBD정돈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이번 추석 특선영화로 마주하게 되었다.

 

 

 처음엔 이게 무슨 영화인지 궁금하여 보기 시작했다. 처음 보는 배우가 주연이었고 아버지역을 하는 이광규가 인상적이었다. 봤을 땐 이미 영혼이 바뀌어 있는 상태였다. 

 

#줄거리

 대략적인 줄거리는 조폭두목 판수가 자신의 과업을 이루고 옛사랑을 찾아 분식집에 갔다. 맛없는 분식에 무전취식한 학생의 비용까지 지불하게 된 판수 실랑이를 벌이다 5만원을 내게 되는데, 분식집 아줌마가 수상하다. 선물을 주겠다고 한다. 이상한 소리에 밖에 나오는데 하늘에서 낙하하는 남고생과 충돌, 그대로 영혼이 바뀐다. 

 

 영화의 초반부. 남주인공인 김동현의 몸에 들어간 조폭 두목 장판수는 당황한다. 자신의 몸의 주인이 왜 자살하게 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학교로 등교한다.

 

 

 학교에서 김동현은 자신과 현정이라는 여학생을 괴롭히는 일진들을 만나게 된다. 조폭두목이었던 판수는 일진들을 가볍게 제압하고 동현의 투신이 자살이 아닌 괴롭힘에 의한 사고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던 와중 현정과 하교길에 현정의 엄마 미선을 만나게 되는데 미선은 판수의 옛사랑이었다. 현정이 자신의 딸일수도 있다고 생각한 판수는 현정을 돕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현정과 함께 호신술을 연마하며 왕따에서 벗어난다. 

 

 

 학교생활이 풀릴 무렵 판수몸에 들어있던 동현이 깨어난다. 아저씨의 몸에 갇혀 놀란 동현은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몸과 마주한다. 이제 학교쪽 문제가 해결되었고 판수의 문제가 남았다. 

 

 

 깨어난 판수를 보고 판수를 제거하기 위해 쫓아온 다른 조직원들과 동현 그리고 미선은 사건에 휘말리는데..

 

#마치며

 영화는 정말 유치하다. 하지만 유치한 만큼 순수한 웃음을 만들어낸다. 스토리도 진부한 편이다. 바디체인지라는 설정이 가지고 있는 한계가 명확하다. 

 

 하지원-현빈 주연의 시크릿가든 이후 떠오르는 바디체인지 설정의 작품이 없는걸 보면 왜 안해야 하는지 뭘 하면 망하는지 이미 공식으로 나왔을거라 생각된다. 이 영화에서는 망하는 공식들을 그대로 따라했다. 진부한 설정 끝판왕인 3가지 설정 (왕따의 학교정복 & 조폭의 사랑 & 영혼교체)이 교묘하게 섞여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뻔하게 예상되지만 영화는 그게 뭐 당연하다는 듯 능청스럽게 유머만 늘어놓는다. 

 

 진지하게 작품성이나 어떤 의미를 찾는다면 이 영화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단순하게 킬링타임과 유치한 웃음. 피식하고 아무생각 없이 소소한 웃음이 필요할때 보면 좋은 영화다. 영화는 개봉 후 손익분기점을 놀랍게도 넘겼다. 크게 추천하진 않는다. 딱 추석특선영화로 적합한 영화. 연말엔 안보길!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