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마이프렌즈> 한드 추천 '황혼 청춘들의 인생찬가'

 오랜만에 잘 만들어진 드라마를 봤다. 16년도 TVN에서 방영되어 백상예술대상 작품상까지 수상했다. 이 대단한 드라마의 주연배우들의 평균연령은 72세. 다시 또 이런 드라마가 만들어질까 싶다. 오늘 포스팅할 드라마는 노희경 작가의 <디어 마이 프렌즈>.



 드라마는 작가가 중요하다. 설명이 필요없는 대한민국 대표 드라마 작가 노희경. 대표 작품으로는 <그들이 사는 세상>, <빠담빠담>, <괜찮아, 사랑이야> 등이 있다. 그녀가 만들어낸 많은 드라마들은 작품성과 상업성을 인정 받았다. 작가에게 자주 선택받는 PD, 연기자들을 일컬어 '노희경 사단'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으니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 알 수 있다. 



 평균연령 72세. <디어마이프렌즈>의 주연 배우들은 김혜자, 고두심, 나문희, 윤여정, 박원숙, 신구, 주현, 김영옥 이다. 여기에 고현정, 조인성, 이광수가 젊은세대를 대표하는 연기를 한다. 배우들이 이미. 검증이 완벽하게 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기 때문에 발연기를 볼 가능성은 없다. 


 <디어마이프렌즈>는 한 동네의 초등학교 동문회 활동을 하는 평생을 동고동락 해온 60-70대 노인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주인공이면서 관찰자 역할을 하는 작가 박완(고현정 분)은 이 동문회에 매년 출석하는 어머니와 어머니의 친구들 사이에서 그들의 생활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다. 


 이야기는 젊은세대와 멀어진 노년층의 일상을 주로 담고 있다. 많은 등장인물 만큼 많은 이야기가 있다. 거기에 70까지 살아온 세월이 있으니 그 이야기가 또 얼마나 무궁무진하겠는가. 그 많고 깊은 이야기속에는 인간사의 희노애락이 담겨있다. 


 70에 자유롭고 싶다며 이혼을 선언한 할머니, 황혼에 사랑을 시작하는 노인들, 왜곡된 성의식으로 꼰대기질을 여기저기 발휘하는 할아버지 등 우리주변에서 한번쯤은 볼 수 있던 인물상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자칫 노인들의 힘든 삶을 조명하며 신파로 흘러 갈 듯 하지만 젊은 등장인물들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때로는 시트콤처럼 재미있게 때로는 멜로처럼 낭만적으로 시청자가 하나의 감정에 매몰되지 않도록 만든다.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 나는 노인들의 삶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이 드라마를 통해 그들의 삶도 우리들과 같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살아온 인생에 박수를. 그리고 나의 노년기도 조심스럽게 예상할 수 있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고싶다. 

 
 자극적이고 매번 반복되는 막장 상황에 질렸다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따듯해지고,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드라마 <디어마이프렌즈>로 힐링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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