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추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톨스토이, 삶의 진리에 대한 탐구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심각하게 생각해봤을 문제다. 그게 백수여도. 엄청 바쁜 사업가라도. 사람이라면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해 궁금해한다. 

 학부시절 나는 교육철학시간에 현장견학으로 방문한 한 사찰에서 스님에게 '스님은 왜 사십니까'라고 물은 적 있다. 나는 '사람이 왜 사는가' 에 대해 묻고 싶었으나, 두루뭉술한 대답을 듣게 될 것 같아 대놓고 스님은 왜 사는거 같냐고 물었다. 지금 글로 작성하고 보니, 굉장히 당돌하고 예의없는 질문이다. 스님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20대에 출가한 젊은 스님이었다. 그는 나에게 '사는데 저마다의 이유가 있지요' 라고 대답해주었다. 나는 무언가 확신에 찬 대답을 원했지만 더 이상 물을 수 없었다. 

 

 나이가 들어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지 저마다 이유가 있다던 스님의 말처럼 나는 왜 사는가에 대해 고민을 꽤 했지만 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철학책을 더 탐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거 같기도 하다. 어쨌든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지 톨스토이는 무슨 대답을 할지 답을 줄 것 같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톨스토이 작가소개 

 작가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대문호, 대문호라는 칭호에 걸맞는 작품들을 만들어낸 작가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바보이반> 등이 있고 중편과 장편, 단편을 가리지 않고 대작을 뽑아냈다. 1828년 출생하여 대학교육에 창의성이 없다며 대학을 중퇴했다.

 

 톨스토이는 인간의 심리묘사와 개인과 역사사이의 모순을 분석하는데 능했다. 그의 작품 전반에는 농민들의 삶, 가난, 그리고 사회환경이 실제적으로 묘사된다. 그는 형식적인 문학에서 벗어나 인간의 민낯을 표현했다. 

 

 나는 톨스토이와 한 링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직설적이고, 정직하고, 객관적이고, 극명하게 전쟁을 그린다. 나는 전쟁에 대해 톨스토이보다 더 잘 쓴 작가를 알지 못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평생을 귀족으로 살았지만 농민의 삶을 꿈꿨던 톨스토이는 죽기전 기차역에서 'But the peasants … how do the peasants die?' 라며 죽었다고 한다. 죽을때라도 농민처럼 죽고싶었던 그의 염원이 잘 들어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줄거리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삶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가난한 구두공이 교회 밖에 헐벗은 '미하일'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그는 한겨울에 외투한벌로 부인과 번갈아가며 입을 정도로 가난한데 헐벗고 추위에 떨고있는 미하일을 지나치지 못하고 '그래도 사람은 살려야지' 하는 생각에 그를 집으로 초대한다. 둘을 본 구두공의 부인은 외투를 사러 나갔다가 빈손에 술까지 마시고 거기에 홀랑 벗은 젊은 거지까지 데려온 걸 보고 내쫓으려고 한다. 당장 먹을게 떨어진 집이지만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하며 그에게 따듯한 음식을 제공한다. 미하일은 그런 부인을 보며 미소짓는다. 

 

 

 부부는 하나님의 벌을 받았다는 미하일을 보조 구두공으로 두고 함께 생활한다. 그냥 그에게 말 못할 사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하일은 하나를 알려주면 둘을 깨닫고 일했다. 그는 많이 먹지도 않았으며 외출을 하지도 않았고 오로지 구두를 만들고 고치는 일을 했다. 그렇게 미하일의 기술이 늘어 입소문이 나면서 가난한 구두공의 형편도 좋아지게 되었다. 

 

 

 어느날 도시에서 구두공의 소문을 듣고 한 귀족이 비싼 가죽을 맡기며 1년을 신어도 멀쩡한 부츠를 만들어내라고 요청한다. 구두공은 이제는 자신보다 뛰어난 미하일의 실력을 믿고 그에게 일을 맡긴다. 미하일은 그 귀족을 보고 미소를 짓는다. 

 

 부부가 본 미하일의 두번째 미소다. 미하일은 귀족의 가죽으로 부츠가 아닌 슬리퍼를 만들기 시작한다. 한번의 실수도 없던 미하일의 기행에 놀란 구두공은 그를 말려보지만 이미 맡긴 가죽은 부츠가 아닌 슬리퍼가 되어 있었다. 망연자실한 그때 귀족의 심부름꾼이 돌아와 그가 돌아가는 길 마차에서 죽었으니 관에서 신을 슬리퍼를 제작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미하일은 미리 만들어둔 슬리퍼를 그에게 내어주었다. 

 

 또 1년이 지나고 어느날 구두공의 가게에 한 여인이 쌍둥이 여자아이를 데리고 왔다. 세상사에 전혀 관심없던 미하일은 그 아이들을 뚫어져라 봤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아이들의 봄 가죽 신발을 맞추러 왔다고 했다. 그녀와 아이들이 떠나자 미하일은 작업복을 내려놓고 구두공 부부에게 감사인사를 한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는 구두공에게 미하일은 자신이 천사였음을 고백한다. 그가 이제 하나님이 자신의 죄를 용서했으니 다시 천상으로 올라가야한다고 말하자 구두공은 하나님이 벌을 내리신 이유와 미하일이 세번 웃은 까닭에 대해 묻는다. 

 

 미하일은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서 웃었다고 말한다. 미하일은 쌍둥이를 낳은 부인의 혼을 거두러 지상에 내려왔다가 그녀의 딱한 사정에 혼을 거두지 못하고 하나님의 명을 거역하게 된다. 하나님은 미하일에게 다시 내려가서 산모의 혼을 거두라 명하고 그리하면 세가지 말을 알게 될 것이라 전언 한다.

 

  즉, 인간의 내부에는 무엇이 있는가.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미하일은 산모의 영혼을 거두어 하늘로 올라가던 도중 두 날개가 돌풍에 꺽여 벌거벗은채로 구두공에게 발견된다. 그리고 하나님의 벌이 시작되었다는걸 알고 세가지 말을 깨닫게 될 때까지 인간생활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가 웃은 세가지 이유는 구두공의 부인이 자신을 내치려다 따듯한 스프를 내어준 것을 보고 인간의 내부에 사랑이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귀족이 1년을 걱정하며 요청할때 자신의 동료천사를 만나 그가 죽을 것을 알게 되어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에 대해 깨닫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혼을 거둔 부인의 자녀들을 주변 사람들이 잘 키워주는 모습을 보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깨닫게 되어 웃은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사정을 설명하고 미하일은 다시 천상으로 올라가고 이야기는 끝이 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마치며

 이 단편집은 출판사에 따라 묶여있는 소설이 다르다. 대부분은 책의 제목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를 포함하고 있는 듯하다. 이 두개의 이야기는 교훈적이면서도 삶을 바라보는 자세에 답을 던져준다. 
 
 이 포스팅에서는 간단하게 소설의 내용을 다루려고 했으나 뭔가 소설 통째로 옮겨온 느낌이라 뜨끔하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가 가득 담겨있다. 소설속에 들어있는 세가지 깨달음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지표가 되어 줄 것 같다. 
 
 
인간의 내부에는 무엇이 있는가. 
(미하일은 인간 내부에 자신도 가난하지만 남에게 내어줄 수 있는 사랑을 느꼈다.)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미하일은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을 모르는 귀족을 보고 인간은 자기가 필요한 것을 아는 것을 허락받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더불어 사랑으로 통해 살아간다는 사실을 쌍둥이를 입양한 부인을 보고 깨닫게 된다.) 

 

톨스토이는 리얼리즘 속에서도 사람이 살아가는 진리를 추구하고자 끊임 없이 노력했다.  사랑. 2020년은 모두들 사랑하며 살아가길 바라면서.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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