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이야기 - 찰스 디킨스,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두 도시 사람들

 겨우 읽었다. 이 책은 성격, 코란을 제외하고는 어린왕자와 더불어 전세계 단행본 판매 2억부 이상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흥행하지 못한듯 하다. 


<창비판으로 읽었다. 보라색 표지가 참 예쁘다>


 겨우 읽은 이유는 이 책의 두께 때문이기도 하지만 초반에 많이 등장하는 인물들 도시를 넘나드는 사건의 진행 등으로 소설의 이야기를 쫓는데 급급했기 때문이다. 초반 100p까지는 읽다가 흐름이 끊겨 다시 읽었다. 등장인물은 때로는 성으로 때로는 별명으로 불리우며 나에게 혼란을 주었다. 



#두 도시 이야기 작가 찰스 디킨즈는?

 작가는 찰스 디킨즈. 빅토리아 시대 (1800년대) 영국의 소설가다. 주요 작품으로는 <데이비드 코퍼필드>, <위대한 유산>, <올리버 트위스트>, <크리스마스 캐럴> 등이 있다.  사회문제를 비판한 작품들이 많고 거의 최초로 연재소설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작가의 길을 걸었던 것이 아니라, 문장이 잘 읽히지만 비문이 많고 난잡한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게 영어로는 술술 읽혀도 한국어로 번역을 해놓았을땐 문장이 읽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는데... 그래서 내가 읽는데 더욱 어려움을 느꼈던 것 같다.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이자 의심의 세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면서 곧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있었지만 한편으로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천국으로 향해 가고자 했지만 우리는 엉뚱한 방향으로 걸었다.

 말하자면, 지금과 너무 흡사하게, 그 시절 목청 큰 권위자들 역시 좋든 나쁘든 간에 오직 극단적인 비교로만 그 시대를 규정하려고 했다.


“It was the best of times, it was the worst of times, it was the age of wisdom, it was the age of foolishness, it was the epoch of belief, it was the epoch of incredulity, it was the season of light, it was the season of darkness, it was the spring of hope, it was the winter of despair.  we had everything before us, we had nothing before us, we were all going direct to Heaven, we were all going direct the other way – in short, the period was so far like the present period, that some of its noisiest authorities insisted on its being received, for good or for evil, in the superlative degree of comparison only.

 

 1장을 여는 서문을 보면 위와 같다. 프랑스 혁명전야를 그린 시대를 잘 표현한 문구로도 유명한데 사실은 단어 수 대로 원고료를 받기로 하여 분량을 늘리기 위해 단어를 쭉 나열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영어로 보면 단어 수에 깜짝 놀라게 된다.)



 #두 도시 이야기 줄거리

 영국의 텔슨은행 직원인 로리씨는 자신의 옛 친구이며 고객인 마네뜨 박사를 구출하러 프랑스로 간다. 마네뜨 박사는 모종의 사건에 휘말려 바스티유 감옥에 18년 동안 수감되어 있었다. 마네뜨 박사의 딸 '루시'와 함께 파리로 건너간 로리씨. 그곳에서 마네뜨 박사를 구출해 다시 런던으로 돌아온다. 


 그들은 영국으로 돌아오는 길 우연히 만난 찰스 다네이라는 프랑스 귀족 청년을 만나게 된다. 찰스 다네이는 후작가문 출신으로 귀족들의 생활에 환멸을 느껴 모든 것을 버리고 영국으로 망명을 떠나던 길이었다. 


 5년 뒤, 찰스 다네이는 프랑스와 영국을 자주 오갔다는 이유만으로 간첩으로 의심받고 재판받는다. 위기에 빠진 찰스 다네이. 마네뜨 박사 부녀 증언과 변호사 시드니 카튼의 활약으로 간첩 혐의에서 벗어난다. 그렇게 마네뜨 부녀와 로리, 찰스 다네이, 시드니 카튼은 마네뜨 부녀의 집에서 자주 어울리며 친목을 쌓는다.  

 

 시간이 지나고 사랑에 빠진 찰스 다네이와 루시는 결혼을 한다. 시드니 카튼 또한 루시를 마음에 품지만 루시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마음만을 고백한 채 물러난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혁명이 시작되었다. 민중들은 들고 일어나 귀족들을 감옥에 수감하고 처형하기 시작했다. 그때 찰스에게 자신의 집에서 시종을 들던 가벨이 평민을 수탈했다는 이유로 사형에 당할 것 같다며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언해 달라고 요청한다. 찰스 다네이는 이를 모른척 하지 못하고 프랑스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망명자라는 이유와 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감옥에 수감된다. 


 이 소식을 들은 마네뜨 부녀와 로리씨는 그를 구하기 위해 애쓴다. 



#마치며

 초반 등장인물들이 나올 때를 제외하고 이야기가 급격하게 전개되면서 부터는 꽤나 재미있게 읽었다. 이야기는 프랑스혁명을 배경으로 영국과 프랑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프랑스의 가난과 당시의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 귀족들을 무차별적으로 처형하는 민중의 모습에서는 혁명이 무조건 옳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앞서 언급했듯 초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고 배경을 설명하는 부분이 굉장히 지루하다. 이부분을 잘 참고 읽으면 반전도 있고 복잡하게 얽힌 인물들의 구도가 재미를 더한다. 특히 시드니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인생을 막장처럼 살아가던 그가 루시를 만나 변화하는 모습은 경이로웠다. 사랑은 참으로 위대한 것. 찾아보니 시드니 카튼은 디킨스가 사랑했던 어떤 여성에 대한 정렬을 표현한 캐릭터라고 한다. 


 너무나 유명해서 읽었다고 착각 했던 소설 <두 도시 이야기> 연말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각 잡고 읽기 딱 좋은 책이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