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에놀라 홈즈 '셜록홈즈에게 여동생이?'

 오늘 소개할 영화는 셜록홈즈의 스핀오프 작품 <에놀라 홈즈>다. 셜록홈즈는 아서 코난도일의 원작을 시작으로 수 많은 파생 작품들이 나왔다. 셜록홈즈를 현대화 한 BBC의 드라마 셜록홈즈부터, 매년 재생산되는 드라마, 그리고 영화까지. 코난도일의 설정을 재해석한 작품부터 완벽하게 홈즈라는 명성에 기대어 만들어낸 졸작까지 쏟아지는 작품만 어마어마할 것이다.

 

 

 셜록홈즈 이전 포스팅에서도 많이 다뤘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공된 캐릭터. 그런 셜록홈즈에게 여동생이 있었다는 설정으로 나온 낸시 스프링거의 소설이 영화화 되었다. 

 

 <에놀라 홈즈> 영화는 소설 에놀라 홈즈 <사라진 후작>편을 각색했다고 한다. 

 

 일단 감상평. 솔직하게 말해서, 영화는 기대와는 너무 너무 달랐다. 사전정보가 하나도 없었는데, 낸시 스프링거의 소설을 조금이나마 알았다면 이렇게 큰 기대는 안했을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에놀라역은 기묘한이야기의 일레븐역을 맡은 밀리 바비 브라운이다.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는 꼬꼬마 시절의 모습이 그대로 큰거 같아서 훈훈했다. 마치 조카의 폭풍성장을 바라보는 삼촌의 마음이랄까.

 

 

 감독은 해리 브래드 비어. 드라마 킬링이브, 플리백을 제작한 감독으로 영화로는 이 영화가 첫번째 영화인듯 하다. 여성서사를 주로 다뤄왔던 감독이다. 

 


 

#줄거리

 홈즈가에는 마이크로프트, 셜록 외에도 한명의 아이가 더 있었다. 바로 에놀라 홈즈. 그녀는 어머니 손에서 홈스쿨링을 받으며 자라왔다. 이미 독립을 한 오빠들과는 연락이 끊긴지 오래, 그녀는 셜록홈즈의 팬이다. 어머니 밑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으며 자라온 에놀라. 16세 생일 아침. 그녀의 어머니가 사라졌단 사실을 알게 된다. 

 

 어머니의 실종과 동시에 그녀의 오빠들이 집으로 찾아온다. 그녀의 교육 상태가 당시의 영국 상황과 맞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된 마이크로프트는 에놀라를 신부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숙학교에 넣으려고 한다. 

 

 

 탈출을 결심한 에놀라는 어머니가 자신을 그냥 떠났을리 없다며 그녀를 찾아 다른 형제들 몰래 가출을 하게 된다. 가출 도중 만난 튜크스베리 자작과 우연히 얽히게 되면서 이야기는 묘하게 흘러간다. 

 


 

 시대적 배경을 살려 여성 중심의 서사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좋았다. 다만 결과물은 성장물 + 페미니즘 + 추리 + 모험 + 액션이 묘하게 얽힌 이도저도 아닌 작품이 되어버렸다. 반복되는 플래시백과 엄마찾기인지 여성해방인지 남친구하기 인지 목적과 목적을 이루려는 과정이 애매해진 줄거리도 이도저도 아닌 영화로 변하게 하는데 한몫했다. 

 

 여성서사도 좋고, 페미니즘도 좋다. 하지만 안타까운건 매번 나오는 너무 뻔한 클리셰가 여기도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여성의 롤이 정해져있던 시대적 분위기와 환경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영화에서는 자연스럽게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남녀평등을 녹여내기 좋은 설정이었을 것이다.), 윽박지르는 중년 남성, 도움은 전혀 받지 않으려는 독립적인 여성상, 그리고 상대적으로 약한 남성의 등장과 종극에는 능력으로도 여성이 남성을 이겼음을 증명했다로 끝나는 클리셰는 이제는 제발 더는 여성서사 작품에서 보고 싶지 않다.

 

 이런 전형적인 클리셰는 결국 여성서사 작품이 이야기의 완성도를 해치게 되고 결국은 메세지만을 말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메세지는 충분히 듣고 있으며, 영화에서는 완성도 있는 영화를 원한다(제발). 

 

 원작소설을 읽지 못해서 원작과의 차이점은 모르겠다. 다만 이 영화는 여성의 정치 참정권 투표와 관련된 이야기로  페미니즘을 뒤집어 쓴 셜록홈즈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극중 아시아, 아프리카계 인종을 억지로 등장시키는데 나는 오히려 이런게 더 차별을 야기하는 것 같아 보여 내심 불편했다. 

 

<셜록 닮은 여동생을 리얼로 섭외한 느낌>

 

 빈번히 제 4의 벽을 뚫는 설정은 콘텐츠 소비자에게 친절할 설명을 할 왓슨을 대신하여 준비된 장치인 듯 하다.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된다. 

 

<시청자에게 말을 거는 에놀라>

 

 홈즈라는 기대 때문에 자꾸 내 기대와 엇나가는 영화에 쓴소리가 길었다. 영화는 장점도 있다. 배우들의 연기와 추리를 기대하지 않고 성장, 모험, 액션에 초점을 맞춘다면 개연성은 부족할지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다.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이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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