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정어린 아이폰7의 상태가 요 몇일 좋지 않았다. 액정이 와장창, 배터리도 비실비실하여 드디어 12로 바꿀때가 되었나 싶었다. 그렇게 살까 말까 고민하던 시기, '자가 수리'라는 신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배터리 링크
액정 링크
위 링크에서 구매했다 배송은 약 2주? 정도 소요 되었던 것 같다. 자가수리 소식을 들은 y는 재밌겠다며 함께 하자고 했다. 나는 어차피 깨진액정 내일 고치나 일주일 뒤에 고치나 별 차이 없겠다 싶어 알겠다고 하고 시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흘러 어느날 코로나19 거리두기 내용이 변경되어 카페에 1시간 머무는게 가능해졌다. 우리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 들어가 결연하게 장비들을 늘어놨다. 사진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난 당일 알레르기성 비염의 폭발로 움직이는게 신기한 상태라 내가 찍은 사진이 없다.
보통 액정이나 배터리를 사면 아이폰을 분해 해체 할 수 있는 장비들을 첨부해준다. 나는 유툽영상을 참고해가면서 했다.
낑낑거리며 들어올리다가 결국 y의 도움을 받아 열었다. 손톱을 넣어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고마웠다. 사실 아이폰7이 열리지 않던 이유는 양면테잎 때문이었다. 드라이기로 테두리 부분에 열을 가하고 열었으면 쉽게 들렸을 것으로 추측된다.
액정이 잘 나오는걸 확인하고,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해 준비하던 찰나 카페 직원이 다가왔다. 너무 어지럽히고 있어서 혼나는가 싶었는데 직원은 충격적인 이야길 해줬다.
"저희 9시까지 영업이라 머그잔 반납 부탁드립니다."
네? 아직 카메라도. 스피커 모듈도 못 옮겼는데..? 지금 그냥 액정에 불만 들어오는데...?
스스로 손재주가 제법 있다고 생각한 나는 1시간이면 될 줄 알았던 것이다. (오만) 하지만 아이폰7 개복에만 30분 이상이 걸리면서 다른건 더이상 진행할 수가 없었다.
열어뒀던 수 많은 나사와 부품들을 냅킨에 임시 포장해서 지퍼백에 넣었다. 그리고 '일단' 화면은 나오는 아이폰7을 들고 왜 12pro로 단박에 바꿀 생각을 안했을까 하는 후회와 함께 차로 향했다.
사람으로 따지면 개복수술 도중 갑자기 수술실이 셧다운되어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야하는 긴박한 상황에 처한 것. 근데 환자가 운전은 직접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중간에 액정만 뚝 하고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했으나, 아슬아슬한 상태로 집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카플레이 만세)
집에 들어와서는 낑낑거리면서 약 1시간 가량 더 만지작거려가며 액정과 배터리를 교체 했다. 생각보다 별거 없다. 새것처럼 느껴질 줄 알았는데 액정은 확실히 정품 제품과는 차이가 컷다.
정품이 캘리포니아의 햇살같은 밝음을 보여줬다면, 알리산 액정은 꾸덕한 황사에 가려진 꾸중충한 햇볕이랄까..! 못봐줄 정돈 아니다.
아이폰 7 액정 - 배터리 자가수리시 주의사항
1. 드라이기가 있는 환경에서 시작하자.
2. 타임아웃이 없는 장소에서 시작하자.
3. 내 핸드폰이 꺼지면 유투브를 볼 수 없다.
4. 너무 큰 기대를 하지말자.
+ 나는 12 pro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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