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이야기 - 얀 마텔, 인도소년의 태평양 표류기

파이 이야기 소설 리뷰

오늘 소개해드릴 소설은 '라이프 오브 파이'라는 영화로 더 유명한 원작 '파이 이야기'입니다.

 

 

파이 이야기 영화  

 영화는 이안감독이 맡아 제작을 진행했고, 흥행과 작품성 모두를 인정받았습니다. 영화는 화려한 3D 영상미,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이안감독의 역량이 잘 들어납니다. 훗날 영화를 보시는 것도 추천해드립니다. 

그럼 다시 원작의 소설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파이이야기

 파이이야기는 캐나다의 소설가 얀 마텔이 쓴 소설 책입니다. 02년 맨부커상을 수상했고 우리나라에는 04년 작가정신에서 공경희씨가 번역하여 발간했습니다.

 

#파이이야기  줄거리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파이의 가족들은 캐나다로 이민을 결심하게 됩니다. 일본의 화물선에 몸을 싣고 캐나다로 가던 도중 어떤 사고로 파이는 동물들과 함께 구명정을 타고 태평양에 표류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한 소년의 포류기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파이이야기에서는 조금 더 깊이있는 이야기를 합니다. 신과 자연,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진실과 허구에 대해 고민거리를 던져 줍니다.

 

#작가 얀 마텔

 작가 얀 마텔은 63년 스페인에서 캐나다 외교관의 아들로 태어나 세계 각지에서 유년기를 보냅니다. 성인이 된 이후 이란과 터키, 인도에서 여행하며 경험을 쌓게됩니다. 이후 27살 무렵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93년 데뷔하여 01년 파이이야기로 스타작가로 떠오릅니다.

"소설의 운명은 반은 작가의 몫이고 반은 독자의 몫이다. 독자가 소설을 읽음으로써 작품은 하나의 인격체로 완성된다"

#파이이야기 전체 줄거리

1. 이야기의 시작

캐나다의 젊은 작가는 자신의 소설들이 실패하는 것 목도하고는 인도로 가기로 결심합니다. 무작정 떠난 인도에서 그는 여행하기로 결심하고 인도 남부로 갑니다. 작은 마을에서 그는 한 기묘한 노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으면 신을 믿게 될거라고 하며 토론토에 있는 파텔이라는 사람을 소개해줍니다. 그를 만난 작가는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피신 물라토 파텔. 소년의 이름은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수영장 Piscin의 이름을 따 지어졌습니다. 마드라스에서 커다란 호텔을 운영하던 피신의 아버지는 동물원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아름답고 자유로운 동물원에서 거침없이 뛰놀던 피신은 자연과 신에 관심이 많습니다. 

 

2. 왜 파이가 되었나

 피신 물라토 파텔이라는 이름은 사람들에게 오해를 사기 쉬운 이름이었습니다. 피신은 시크교도의 이름 같기도 하고 소변을 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pissing 피신에게는 자신의 이름이 굉장한 콤플렉스였습니다. 발음의 작은 실수로 피싱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중학교에 진학할 무렵 이 별명에서 벗어나고자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당당하게 칠판으로 나가 내 이름은 피신 몰리토 파텔입니다. 라고 적고 아래에 수학기호 파이와 함께 간단히 부르면 파이 파텔. 이라고 적습니다. 

그 이후로 그는 파이 파텔이 됩니다. 

 

3. 파이의 종교

파이는 무신론자인 학교 선생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와의 대화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종교관에 많은 흔들림을 겪게 됩니다.

너만 할 때 소아마비로 누워 살았지. 매일 내 자신에게 물었단다. '신은 어디있지? 신은 어디있어? 신은 어디 있을까?'

 

 파이는 대다수의 인도인이 그러하듯 어려서 힌두교 신을 소개 받습니다. 그리고 성장하며 우연히 기독교를 마주하게 되고, 이슬람교에도 들어가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파이가 다양한 종교에 몸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그는 어른들에 의해 하나의 종교를 선택해야 된다는 압박을 당하게 됩니다. 그때 그의 어머니가 파이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묻자 파이는 얼굴을 붉히며 이렇게 답합니다.

 

간디께서는 "모든 종교는 진실하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신을 사랑하고 싶을 뿐이에요" 

 

#캐나다로 떠나다

파이의 가족은 점점 줄어가는 국가의 지원에 동물원운영을 포기하게 되고 캐나다로 이민을 가기로 결정합니다. 파이는 동물원이 망하는 것도 캐나다인이 되는 것도 싫었지만 가족의 손에 이끌려 일본의 화물선 침춤호에 탑승하게 됩니다. 캐나다로 판매되는 몇몇 동물들과 함께 파이는 캐나다를 향해 출발합니다.

 

#태평양에서 표류가 시작되다.

침춤호는 침몰합니다. 이상한 소리에 잠이 깬 파이는 갑판으로 나가 폭풍우속에 있는 배를 확인합니다. 그러던 와중 배가 기울어지며 괴성을 지릅니다. 파이는 선원들을 찾아 무슨일인지 묻지만 중국인 선원들은 자기들끼리 중국어로 이야기 하더니 파이를 배밖 구명정으로 던집니다. 

 

 금속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정신없는 와중 파이는 12미터 아래 구명정에 기적적으로  탑승합니다. 배가 가라앉고 구명정에서 그는 좋아하던 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바다에서 헤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엉겁결에 호루라기를 불러 호랑이를 구조하게 됩니다. 

 

 #이상한 동행

 태평양에 표류하게된 파이는 호랑이에게 배를 내어주고 자신은 방수포 위로 밀려나게 됩니다. 구명보트에는 다리가 부러진 얼룩말, 그리고 수컷 하이에나 한마리, 벵갈 호랑이 한마리입니다. 이 기묘한 여행의 시작은 부유물을 타고 나타난 오랑우탄이 배에 탑승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시간이 지나고 다친 얼룩말을 하이에나는 산채로 잡아먹게 됩니다. 하이애나에서 나온 피가 바다로 새어나가면서 구명정은 상어떼로 둘러 쌓이게 되고 오랑우탄과 하이애나는 서로 싸우기 직전입니다. 아비규환입니다. 

 

 

 다음날 얼룩말은 완전히 죽고, 하이에나는 오랑우탄을 공격합니다. 오랑우탄의 반격에도 불구하고 사실 암컷 오랑우탄에게 수컷 하이에나는 적이 되지 못합니다. 오랑우탄이 하이에나에게 물려 죽는 모습을 보며 파이는 이제 곧 자신의 차례가 다가왔음을 직감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파이는 잊고 있었던 호랑이 리차드파커를 발견하게 되고, 갈증을 느낍니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비상물품이 있는 배 안쪽으로 가게되고, 방수포 아래 호랑이가 있다고 생각하니 하이에나가 우스워 보입니다. 그는 하이에나를 위협하면서 비상식량을 얻어 다시 방수포 위로 피신합니다. 

배에 들어있던 구굽물품은 물 62리터, 비닐 32장, 구급식량 15kg, 담요, 증류기, 모르핀 앰플, 신호탄, 노, 조명탄, 비닐 주머니, 도끼 등 이었습니다.  

 어느날 밤 배위에서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게된 파이는 가슴속 한켠에서 올라오는 삶의 의지를 발견하고 살아남을 것을 다짐하게 됩니다.  그는 비상물품을 활용하여 구명정 뒤편에 작은 뗏목을 하나 만들기로 합니다. 한창 노와 구명조끼를 이용해 뗏목을 만드는데 하이에나가 파이를 공격하려고 합니다. 그 순간 가만히 있던 리차드파커가 하이에나에게 다가가 하이에나를 물어 죽입니다. 

 허술하게 만든 뗏목위에서 호랑이가 죽기만을 기다리던 파이는 뗏목 위에서의 생활이 불가능하단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 호랑이를 길들여 공존하고자 노력합니다. 

 

 표류 도중 다시금 폭풍우를 만나 죽기직전까지 몰리지만 해조류로 이루어진 미어캣이 사는 기묘한 섬에 들어가게 되는 파이와 리차드 파커, 그들은 낮에 섬이 주는 풍족함을 즐깁니다. 그러나 그 섬은 밤이면 산성을 띄는 호수를 가진 식인섬입니다.  섬의 위험성을 깨닫고 파이는 배로 돌아가 다시 표류를 시작합니다.

 

 시간이 얼마간 흘러 멕시코의 한 해변에 도착한 파이와 리차드파커, 드디어 227일간의 표류가 끝났습니다. 리차드 파커는 파이가 인사할 틈도 주지 않고 눈에 보이는 밀림으로 사라집니다. 

 

#파이 이야기 다른 버전

 시간이 흘러 파이는 성인이 되고 그에게 침춤호의 사고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영사관에서 두 일본인이 방문하게 됩니다. 그는 조사원들에게 자신이 겪은일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지만 조사원들은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며 파이를 믿지 않습니다. 동물이 나오지 않는 다른 이야기를 해달라는 조사원들에게 파이는 사람이 등장하는 다른 이야기를 해주게 됩니다.

 구명정에는 어머니와 파이, 그리고 프랑스인 요리사, 대만인 선원이 함께 타게 되었다. 대만인 선원은 탈출도중 다리가 부러져 괴사하고 있었고 프랑스인 요리사는 파이의 어머니에게 다리를 잘라서 괴사를 막아야 한다고 설득합니다.

 결국 대만인 선원의 다리는 잘리게 되고 파이는 그걸 들고 배 밖으로 버리려고 합니다. 그러자 프랑스인 요리사는 파이를 나무라며 미끼로 쓰려고 벌인일인데 무슨 바보같은 짓이냐고 말합니다. 이에 어머니는 분노하며 프랑스인 요리사에게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끼로 쓰기 위해 다리를 잘랐냐고 추궁합니다. 대만인 선원은 목숨을 잃게 되고 프랑스 요리사는 그를 토막내어 미끼로 사용하기 위해 햇볕에 말립니다. 

 어느날 어머니는 프랑스 요리사가 청년의 토막난 조각을 먹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그와 싸우게 되고 프랑스 요리사는 파이의 어머니를 살해합니다. 어머니는 목숨을 잃게 되었고 파이는 프랑스 요리사를 죽입니다. 그리고 혼자 남은 파이는 프랑스 요리사의 시신을 먹으며 버텼다고 진술합니다. 

 

 이 끔찍한 이야기를 들은 일본인들은 당혹스러워 하면서 배의 침몰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시 묻고는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채 떠날 채비를 합니다. 파이는 그들에게 묻습니다. 

"어느 이야기가 더  맘에 드나요? 어느 쪽이 더 나은가요? 동물이 나오는 이야기요, 동물이 안나오는 이야기요?"

 

#파이 이야기 첫번째 버전

파이의 두번째 버전이야기는 첫번째 버전의 인간판입니다. 오랑우탄은 어머니, 하이에나는 프랑스요리사, 얼룩말은 대만 선원, 호랑이는 파이 자신을 뜻합니다. 그리고 미어캣이 가득한 식인섬은 파이 자신이 식인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동물버전의 이야기와 인간버전 이야기, 두 이야기 중 어떤 이야기가 실제인지는 사실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진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동물버전의 이야기가 파이의 실제 표류기라고 생각합니다. 

 파이 이야기는 수 많은 대립을 이야기 합니다. 파이가 어린시절에는 종교로, 다양한 종교가 서로 대립되는 과정에서 파이는 모든 종교를 수용하겠다고 선언하게 됩니다. 태평양으로 떠나서는 자연과 인간, 이성과 본능, 절망과 공포, 삶과 죽음의 대립과 대비가 어우러지며 파이의 표류에 숨을 불어넣습니다. 

 자연의 경이로움, 신의 위대함, 삶의 즐거움이 표현되고 인간이 죽음이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어떻게 절망적인 현실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파이가 227일동안 버틴 원동력은 살고자하는 의지와 신에 대한 믿음입니다.  파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가 겪고 있는 두려움과 고난에도 결국 길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듯 합니다. 

 

끗-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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