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소리 #9 블로그를 하면 좋은 점 '블로그 하세요'

 영상의 시대. 이제제 활자와 지면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서울 국제 도서전에 가보아도 오디오북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전달방식을 시도하는 업체들이 많았다. 이대로 가다간 이제 기호와 이미지만 남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유투브가 아닌 블로그를 한다. 


 주변에도 많이 권유하는데 '그거 왜 해' 라며 행위자체를 무시하거나, 본심은 어떨지 몰라도 와 대단하다~ 라고 추켜 새워주고 만다. 직접 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막상 관심있지만 시작하는걸 어려워 하는 사람들을 보면 '글을 길게 못써서', '쓸게 없어서'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나도 그렇다.


 우리는 몇년을 살았건 그 기간 만큼의 경험이 머리속에 축적되어 있다. 그래서 그냥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1000자 내외로 쓰는건 일도 아닐 것이다. 술자리에서는 같은 주제로 1시간 넘게 떠들 수 있는걸 보면 누구나 '최고씨의 생활리뷰' 수준 이상의 블로그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나는 글의 힘을 믿는다. 글은 쓰임으로써 완성된다. 하나의 문장에 마침표가 찍히면 힘이 생긴다. 


 말과는 다르다. 말에도 물론 힘이 있다. 하지만 말의 힘은 행동에서 나온다. 글의 힘은 기록하는 것 그 자체에서 나온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서면으로 남기는 걸 우선 시 한다고 생각한다. 


 방식이 어찌 되었건 글을 쓰는걸 추천한다. 그래서 가장 글을 많이 쓰고 축적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나는 블로그를 택했다. 블로그를 쓰다 보면 얻게 되는 꽤 많은 장점들이 있다. 



#1 돈

우선 돈이다. 이 허접한 블로그로 나는 650$정도를 벌었다. 하루 길면 1시간 짧으면 20분 정도의 시간을 써서 올린 수익치곤 나쁘지 않다. 이제는 내가 쓰는 것과 상관없이 돈은 꾸준하게 들어온다. 돈은 옳다.




#2. 사고능력

 거창하게 사고능력이라고 써놨다. 사고능력이 조금은 올라가는 듯 하다. 글을 쓰다보면 수 많은 함정에 빠지기 마련이다. 내가 쓰려고 했던게 무엇인지를 잃기도 하며, 글의 가독성이 엉망이 되기도 하고, 이슈가 있는 문제를 쓴다면 내 주장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주장까지도 알아봐야 한다. 글을 꾸준히 쓰면 잘 쓰기 위한 사고하는 능력이 올라간다고 보여진다. 일상 생활에서도 특정한 것을 글감으로 본다면, 좀 더 세세하게 분석할 수 있다.



#3. 기록

 완성된 글에는 작성자의 의지가 들어간다. '안녕하세요 ~ 지금까지 알아보았는데요.' 하는 기계가 쓴 것보다 못한 글을 제외하고서는 어쨋든 자기 생각이 담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루 하루 쌓인 글들이 1년이 되고 2년이 되고, 3년이 되면 나에게 큰 재산이 된다. 그 시절 내가 무엇을 썻던지 그때의 감정이나, 상태를 기록할 수 있다. 기록의 의미로써도 블로그는 훌륭하다. 





#4. 정보 

 블로그는 어찌되었던, 정보를 담는다. 정보를 담기 위해서는 정보를 알아야 한다. 만약 오로지 머리속에서만 나온 정보라면,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한번 더 조사하게 된다. 영화리뷰를 하더라도, 영화에 대한 배경,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찾아보게 된다. 이렇듯 블로그를에 글을 꾸준히 쓰게 되면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최신정보나 동향, 그리고 보이는 것 이면의 정보들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이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렇게 갑자기 블로그를 하면 좋은 점을 쓰다 이 글의 목적에 대해 떠올렸다. 제목을 보았다. '상반기 블로그 리뷰' 다. 당초 계획은 1월에서 6월까지 어떤글이 제일 많이 노출되었고, 어떤 글의 수익이 가장 좋았나를 보려고 했지만 구구절절 여러분 블로그 하세요. 블로그 최고. 로 이야기가 끝이 났다. 머쓱하지만 제목을 블로그를 하면 좋은 점으로 바꾸고 발행버튼을 누른다.


끗-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로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