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사주카페 리뷰 '신기한 사주팔자'

  왜 더럽게 안풀리는 그런 시기가 있다. 나에게 10월과 11월이 그랬다. 뭘해도 안 풀리고 답답하고  심지어 기분까지 좋지않은. 보통은 잠을 오래 자거나 게임을 하거나 운동을 미친듯이 하거나 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이번 건 뭔가 긴 슬럼프에 빠진 운동선수 마냥 답이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종교가 있는 것도 아니라 어딘가 하소연을 하거나 분풀이를 할 수도 없었다.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고 가야하는 성정이라 문제를 잡고 싶은데 문제가 뭔지 정확히 모르겠어서 답답한 마음에 X회사동기들이 추천 해준 사주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동기들은 이곳의 단골로 많이 힘들땐 한달에 세번까지도 갔다고 한다...! 한때 사주에 관심이 있어 인터넷으로 사주명식을 찾아보고 무슨사주가 무슨사주고 내 사주에는 뭐가 없고 음양오행이 어쩌고 저쩌고를 나름대로 공부했었다. 그래서 대충은 무슨이야기를 하겠구나 하는게 머리속에 그려졌는데.. 그래도 용하다고 하니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가보았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봤을 땐 좋은소리도 있고 안좋은 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영화 기생충에서도 나왔든 사람 소개로 소개로 그렇게 가는게 젤 좋다고 내 사람들 믿고 갔다. 


 방문시간은 6시 15분쯤? 생각보다 손님은 없었다. 저녁시간에 몰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테이블에는 이름 생년월일시를 적는 메모지가 있고 메뉴판을 가져다 주신다. 음료가격은 균일가 6천원으로 큰 기대는 안하는게 좋다. 


 테이블에는 안내문이 하나 붙어 있었다. 블로그에서 보고왔어요, 블로거인데 잘 써줄테니까 등등 으로 블로그로 인한 귀찮은 일들을 많았다며 블로그에 글 쓰는걸 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이 리뷰에서는 사주카페의 이름은 가리고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알려달라고 요청하면 개인적으로 알려주기로 결심했다. 너무 소름돋게 잘 맞아 추천하고 싶기 때문에 작성. 


 쌍화차를 한잔 시키고 잠깐 기다렸다. 사주봐주시는 할머님이 오셔서 A4지에 내 사주를 슥슥 적기 시작하셨다. 


 

 곧 풀이가 시작되었다. 굳이 사주를 보러 다니지 않아도 되는 좋은 사주라고 했다. 그 뒤로 쭉 좋은소리 내 삶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말씀해주셨다. 다 잘 맞아 떨어졌고, 지금은 시기가 안좋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뻔한 이야기일 수 있으나 나에겐 큰 위로가 되었다.


 한 마디도 안했는데 그렇게 줄줄 나오는거 보면 신기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해봐 라는데 너무 자세히 하나부터 열까지 싹 말해주셔서 크게 질문이 없었다. 결혼 연애 같은걸 억지로 물어봤다. 20~30분 가량 상담이 진행되었고 궁금한건 싹다 알려준다. 말씀을 워낙 잘하시기 때문에 정작 궁금한건 못물어보고 네- 네- 만 하다가 올 수 있으니 질문지를 적어가는 것도 추천한다. 


 복채는 3만원 현금이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