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수용소 VR 체험한 것 같은 생생함

안녕하세요, 생활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오늘 리뷰할 책은, 알렉산드로 솔제니친의 소설 <이반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입니다.



이반데니소비치사진




#작가소개_알렉산드로 솔제니친


수용소에서사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러시아의 작가 알렉산드로 솔제니친은 1918년 러시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대학에서 물리와 수리를 전공하고, 모스크바의 전문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합니다. 

1941년 독-소 전쟁이 발발하자, 포병장교로 지원하여 훈장을 받기도 합니다.


1944년 그는 동프로이센에서 친구에게 보낸 편지 중 스탈린의 판단력을 의심하고 조롱하는 편지를 보내다 검열당하여 '굴라크'(국가교정기관 우리나라의 삼청교육대를 생각하면 될듯)의 수용소에서 십년간 생활하게 됩니다.


그 후 교사생활을 잠시 하다, 1962년 소련 문학 잡지인 <노비 미르> 편집장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라는 작품을 세상에 내놓게 됩니다. 


공산주의와 소련의 체제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솔제니친은 작품속에 그런 점들을 여과없이 들어냈고, 소련 작가협회에서는 그를 비난했습니다.


솔제니친은 수용소생활을 더 적나라하게 작품에 담고자, 수용소의 시스템, 재소자, 관리자 들을 구체적으로 저술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원고가 KGB에 의해 발각되자, 솔제니친은 서방세계로 원고를 반출하였고 그 작품이 <수용소 군도> 1부 였습니다. 이 작품은 서방세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197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이런 정부 비판적인 글을 용납할 수 없었던 소련과 작가협회는 그에게 선택권을 줍니다. 


노벨상 포기와 공개 전향 또는 국외 추방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데, 솔제니친은 어차피 체제도 맘에 안들었겠다 쿨하게 스웨덴으로 떠나 노벨상을 받습니다.


그 후 망명생활을 보내고 소련 붕괴후 다시 러시아로 돌아와 TV토크쇼와 신문기고 등 왕성한 정치적 활동을 하였으며, 08년 타계 하였습니다.




#이반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소설은 수용소에서의 이른 아침 기상으로 부터 시작됩니다. 

주인공 이반데니소비치 슈호프는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억울하게 수용소에 수감된 죄수입니다.


소련의 수용소는 열악합니다. 

온도계는 망가졌고, 우물은 얼어붙었으며 빈대 투성이의 침구류에 옷은 낡아서 추위를 전혀 막아주지 못합니다. 모닥불이 없는 작업장으로 노역을 배정받게 되면 좌절하게 되며, 배급되는 음식조차 먹을만한 것이 못됩니다. 



주인공인 슈호프는 오늘 감기에 걸린 것 같습니다. 부유한 죄수들은 식량을 소포로 받지만 가난한 슈호프는 그마저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슈호프는 셈에 능하고 이것저것 손재주도 좋은편이라, 다른 죄인들 보다 윤택한(?) 생활을 합니다. 


소설은 함께 수용소에 들어온 다양한 동료들의 이야기와 슈호프의 이야기, 억울하게 끌려온 개인 과 약자의 수용소에서의 삶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제한적인 수용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담하게 그려나갑니다. 이 이야기들은 굉장히 사실적으로 다가오는데요, 솔제니친의 실제 경험담이 녹아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근근히 살아나가는 고통받는 힘없는 약자들의 수용소 생활은 아이러니 하게도 때로는 유쾌하기 까지 합니다. 


소설의 내용은 그저 수용소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리는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힘없는 개인들이 부당한 지배층의 폭력에 맞서 씩씩하게 이겨나가는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그들을 대변합니다. 


그리고 수용소라는 제한된 장소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시선을 통해 보여지는 부당한 지배권력의 그림자를 느끼게하고, 독자로 하여금 그 실체를 돌아보게 합니다. 


저는 소설을 읽는 내내 사회의 지배층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악한 신념으로 개인이 억압받는 모습이 우리 사회에서는 벌어지고 있지는 않은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난 9년 부당한 사회 기득권의 무지와 잘못된 신념으로 인해 저는 수용소의 삶을 경험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반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는 또 다시 우리의 삶이 슈호프의 수용소 생활이 되지 않도록, 자각하고 경계하라는 경고의 메세지를 주었습니다.


사실을 기반으로 한 탁월한 묘사, 개인의 삶을 중심으로 지배권력의 허상을 폭로한 소설!

<이반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고전문학을 좋아하시는 분, 접하려고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 해드립니다. 얇고 문체가 간결하여 읽는데 부담이 전혀 없습니다. 

  


끗-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과 공감은 언제나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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