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울시립미술관 '2019 서울사진축제'를 가다

 문화의 계절 가을. 선선한 날씨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그럴듯한 전시회에 가고 싶었는데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하고 있는 '매그넘 인 파리' 와 북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서울 사진 축제 중 고민했다. 둘다 사진과 관련된 전시였다. 마침 사진의 세계 흠뻑 빠져있었기 때문에 행복한 고민을 했다. 


그러다 매번 가보자 가보자 하다 맘에드는 전시가 없어 못갔던 북서울시립미술관에 가보기로 결정했다. 북서울 시립미술관은 중계역과 하계역 사이 큰 공원가에 위치하고 있다.


#2019 서울사진축제 정보

오픈유어스토리지-역사, 순환, 담론

2019.10.1 - 11.10

북서울시립미술관

 

관람시간 : 화-금 10:00-20:00, 토,일,공휴일 10월 19시까지, 11월 18시까지

관람비용 : 무료 


도슨트 투어

평일 11:00, 13:00, 15:00, 17:00

토, 일, 공휴일 11:00, 15:00, 17:00 



#북서울시립미술관 방문기

나는 하계역에서 내렸다. 1번출구로 나와 조금 걷다 보면 공원이 보이고, 공원을 가로지르면 끝부분에 큰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오늘의 목적지 북서울시립미술관이다.



노원구민들이 하는 행사도 한창이다. 



미술관에 들어가면 입구가 이렇게 큼지막하게 있다. 서울사진축제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전시라고 한다. 1950년대 사진사의 아카이브와 작품으로 구성된 '역사' 동시대의 사진과 생산물을 전시하는 '순환',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진그룹의 토론현장을 담은 '담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 입구로 들어가면 새로운 매체를 활용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다양한 주제의 사진촬영과 기법 그리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을 전시해두었다. 1층을 둘러보고 2층으로 올라갔다. 이번 전시의 아쉬운점은 프로그램 구성의 앞인 전시 1부터 볼 수 있게 해둔게 아닌, 전시 2를 1층에 배치했다는 점이다.


 앞에서 전시1이 2층에서 부터 진행된다고 안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1층을 대강 둘러보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본 전시의 첫번째 명동싸롱과 1950년대 카메라당이라는 주제로 구성되었다. 한국의 사진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어 신선했다. 




전쟁으로 폐허가된 명동의 사진들을 보고 50여년 만에 마천루가 올라간 명동거리를 떠올리니 우리나라의 저력이 느껴졌다.





명동을 기록한 50년대 사진작가들의 사진도 있었다. 오래되고 오래된 중형 카메라를 들고 군복을 입은 종군기자들의 사진도 인상깊었다. 



두번째 세션은 사진재료상과 사진관을 그린 지도다. 수기로 빼곡하게 작성된 명동지리에는 사진사와 잡지사, 사진단체가 명동과 충무로에 몰려들게 되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운영되던 이 업체들은 독립 후 적산으로 불하받아 한국인들이 운영하기 시작했고 명동의 동화백화점이 미군PX로 이용되면서 미군을 상대로한 사진관이 더욱 급증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세션에서는 당시 사진관들의 상호와 실물 자료들을 볼 수 있었는데 허바허바사장이 눈에 띄었다. 강남역에서 근무할 당시 옆건물 1층에 허바허바사장 스튜디오가 있었는데 이 시절부터 내려오던 사진관이라니 대단했다. 


 다음 세션은 소비되는 이미지다. 사진이 대중적으로 소비가 되기 시작할 무렵을 자세히 전시해두었다. 이승만 정권의 관제 사진과 대중잡지의 표지들에 사용되기 시작한 사진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한국의 복잡한 사진역사와 사진단체들의 관계를 묘사한 세션과 전시공간의 역사, 사진과 잡지출판의 실제 출판물을 전시하여 흥미를 자아냈다. 

2부에서는 한국의 모더니즘 사진에 대해 설명한다. 한국 사진계의 모더니즘은 1950년대로 본다. 네명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작가 소개와 작품들을 전시해 두었다. 

 


<서교동,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아 촬영된 서교동 사진이다>


반도호텔 동편 대피계단 


신촌


마지막으로는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해두고  연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두었는데 시간이 있었다면 작가들의 강연을 들어봐도 좋을 듯 했다. 


 19년 사진을 중심으로 키워드를 선정하여 각 분야별 전문가들에게 리서치 프로젝트를 제안했다고 한다.


 다양한 이슈들에 맞는 다양한 작품들과 강연이 준비되어 있다.



이렇게 전시는 종료 된다. 밖으로 나와 조금 더 걷다 중계역에서 집으로 돌아갔다. 내가 몰랐던 사진의 역사에 대해 조금은 더 디테일하게 알 수 있던 좋은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흑백 필름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