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리뷰 '추천 소설은?'

안녕하세요 도서 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오늘 리뷰는 <무라카미하루키와 소설들> 입니다.

 

저는 출간된 하루키의 소설 대부분을 읽었습니다.  20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하루키소설을 가장 좋아해라고 떠들고 다녔을 정도로 하루키가 제 가치관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고, 제가 읽었던 하루키 소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명입니다. 특히 서구권에서는 몇 안되는 번역된 책을 출간하는 몇 안되는 일본 작가로 우리나라에서의 팬덤과 영향력은 독보적입니다. 

 

 

읽기 쉬운 그의 문체는 덤덤하고, 가볍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 덤덤한 문체에는 내면의 난해한 감정과, 다양함이 담겨 있습니다. 하여 소설을 읽을때 독자들은 쉽게 읽었지만 뭔가 대단한 알듯 못르를듯 한 것을 읽은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하루키의 소설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그는 대단한 재즈광, 야구광, 달리기 매니아이며, 작품 전체에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하루키가 작품을 쓰게된 계기 또한 야구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물론 MSG가 많이 가미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경기를 보던 중 데이브 힐턴이라는 선수의 2루타를 타격하는 소리를 듣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

 

국내에서는 단편과 장편, 그리고 에세이까지 냈다하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대단한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이런 인기 덕분에 신규 작가들은 짜기라도 한듯 하루키의 문체를 닮아가기 시작했고, 이런 현상을 하루키즘이라 부르는 신조어까지 탄생했습니다. 

 

국내의 작가들은 하루키소설에  점령당한 국내 도서시장과 거기에 물드는 국내 젊은 작가들을 염려하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좋아하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어느순간부터 인가 하루키의 책을 읽지 않게 되었습니다. 

 

기사단장 죽이기까지 나왔던 모든 단편 장편소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왕성한 작품 활동이, 스스로의 가치를 깍아 내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의 우상이었던 하루키를 마음속 우선 순위에서 내려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키의 소설은 아직 소설에 대해 거부감이 있으시거나, 감정표현에 서투른사람, 재미있는 소설을 본적 없다고 느끼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책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여 에세이를 제외한 세 종류의 소설을 추천해드릴까 합니다.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

하루키가 국내에서 명성을 얻게된 주요한 작품입니다. 

 

하루키의 소설 대부분에서는 뜬 구름 잡는 이야기들(초현실적인)이 상당 부분 많이 나오지만, 상실의 시대에서 만큼은아닙니다.  상실의 시대에서는 말 그대로 현실적인 내용을 담은 소설입니다. 

 

 

하루키의 회고를 보면 이 책은 자신이 잘 쓰고, 좋아하는 소설을 쓰기보다 캐주얼할 작품에 도전해보고자 하여 집필했다고 합니다. 그런 소설이 대박이 나서 하루키 스스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인기에 스스로를 사랑받는 작가에서 미움받는 작가로 느껴지게 했다고 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아의 무게에 맞서는 것인 동시에 외적 사회의 무게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현대 걸리버 CF에 기차안에서 미모의 여성이 읽으며 한차례 붐이 되었습니다. 

 

 

저는 고2무렵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녁 11시 무렵 읽었는데 그날 새벽 밤새 읽고, 감성에 충만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고 2가 읽을만한 내용의 소설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실이 주는 의미와 잃는다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던 좋은 책이었습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이 소설도 추천소설로 넣었습니다. 이유는 이 소설이 개인적으로는 하루키 소설의 정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루키의 첫번째 장편소설이며 하루키소설의 기본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낮의 빛이 밤의 어둠의 깊이를 어찌 알겠는가.  - 니체

 

 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과 친구 '쥐'는 후속 작품인 1973년 핀볼, 양을 쫓는 모험에도 등장하며 하루키 쥐 3부작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 소설은 하루키가 시간의 흐름에서 오는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하고, 쫓아가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쉽게 읽히지만 내용은 쉽지 않은 하루키 소설의 전형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어 추천합니다. 

 

 

#댄스 댄스 댄스 

마지막으로 추천해드리고 싶은 소설은 태엽감는 새와 하루키단편선, 그리고 댄스댄스댄스 중에 고민하다 댄스댄스댄스로 결정했습니다. 

 

댄스댄스댄스는 일종의 하루키의 세계관이 가장 쉽고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하루키 특유의 자아찾기와 동시에 하루키가 추구하는 세상과 현재의 세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한  바퀴 돌아 어디로 돌아왔어요?"

"현실로" 하고 나는 말했다. 

 

고독하지만 그 고독에 덤덤한 주인공은 세상을 살아가며 별 문제 없었지만, 결국 인생은 흔들리는 스텝처럼 음악을 따라 춤을 추는거야 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합니다.  

 

댄스댄스댄스의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이리도 간단 하지만 그 내용은 복잡하고, 깊이 있습니다. 

 

 

#마치며

하루키 추천 소설 3편을 작성해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작해서 미워진 작가지만, 그의 초기 작품들 또는 한번도 그 소설을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충분히 이런 종류의 소설도 있구나 하고 느끼는게 많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하루키의 소설은 자아 찾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걸로 비판도 많이 받고, 사람들은 실망도 많이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모든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길을 알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키는 그 부분에 있어서 좀 더  친절한

소설가라고나 할까요? 소개해드린 장편들 이전에도 단편에서도 하루키의 이야기는 빛이 납니다. 

 

다가오는 가을 첫번째 독서로 하루키의 감성에 빠져보는건 어떨까요?

 

 

끗-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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