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프랑수아즈 사강, 사랑의 모호함과 변화

안녕하세요 고전리뷰어 최고씨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입니다.



#프랑수아즈 사강

 사강의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Françoise Quoirez)라고 합니다. 그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너무 감명깊게 읽어 소설의 등장인물 사강을 자신의 필명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합니다.


<프랑스와즈 사강>


 첫 작품 '슬픔이여 안녕'으로 문단의 호평을 받으며 담담하고 권태로운 분위기로 남녀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한 그녀의 글은 5년 뒤 차기작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도 잘 들어납니다.


"농담하세요? 제가 믿는건 열정이에요. 그 이외엔 아무것도 믿지 않아요. 사랑은 이 년 이상 안갑니다. 좋아요, 삼 년이라고 해 두죠." 


 그녀의 인터뷰에서도 보여지듯 사강은 작품에 사랑의 위대함이 아닌 사랑의 덧없음을 강조합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중년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폴은 마음 잘 맞고 오래된 연인 로제와 만나고 있습니다.

 로제는 이미 한 번의 결혼에 실패한 로제는 폴과 너무 잘 맞지만 결코 같이 살자고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주말이면 폴에게 찾아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평일에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흡사 주말부부같은 연애를 합니다. 폴은 서로 독립성을 보장해주는 한단계 나아간 관계라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결국 그들에게도 권태가 찾아오고 그들의 독립성을 보장해주는 기간은 폴에게는 무관심과 슬픔의 시간으로 되돌아옵니다.




 로제의 무관심에 점점 지쳐가는 폴은 어느날 아침 실내디자인 의뢰를 받고 미국 여자의 집에 방문합니다.  그곳에서 시몽과 처음 대면합니다.


 시몽은 호리호리하고 살결을 가무잡잡하며 눈동자는 지나치게 섬세해보이는 연한 빛을 띠고있는 깜짝 놀랄정도의 미남입니다. 시몽과의 첫 대면에서 폴의 잔잔한 마음에 한줄기 물결이 일어납니다. 


시몽의 도발적이고 적극적인 구애에 폴은 감정에 동요를 느낍니다.


폴은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웃은 것은 두 번째 구절 때문이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라는 구절이 그녀를 미소 짓게 했다. 


 브람스를 좋아하냐는 시몽의 편지. 이 편지는 청년이 된 남자들의 풋풋하고 앳된 작업멘트입니다. 이 편지를 받은 폴은 시몽에게 귀여움을 느낌과 동시에 어린 시절 풋풋한 청년들에게서 받아온 미숙한 고백을 떠올리며 점점 시몽에 대한 마음을 열어갑니다.


 사랑의 권태와 새로운 사랑의 설렘이 뒤섞여 고민하는 중년의 여인 폴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마치며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는 프랑스아즈 사강의 섬세한 감정묘사가 돋보이는 소설입니다. 책은 매우 얇고, 쉽게 읽힙니다.  내용 또한 남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쉽게 몰입됩니다. 


<샤갈, The birth day, 1915>


 민음사의 책 표지로 사용된 샤갈의 그림 <The birth day>는 샤갈이 좋아하는 연인이 자신의 생일에 꽃을 들고 방문했을 때의 놀람과 설렘, 기쁨, 사랑을 표현한 그림입니다. 


 누구나 사랑할때는 샤갈의 그림처럼 중력을 거스르는 기분으로 사랑의 순간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변하지 않는 것은 없듯, 쿵쾅대던 심장도 잠잠해지며, 아름답다고 느꼈던 것이 평범하게 되는 그런 변화가 찾아옵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는 그런 사랑의 변화와 새로운 사랑, 그리고 선택에 대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천고마비의 계절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와 함께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건 어떨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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